시간 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사실 안가느니만 못한 출장이다. 주말로 다가갈수록 점점 바빠지는 내 일의 특성도 그렇거니와, 대충 전화로 해결하려면 충분히 할 수도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의 일을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무조건 간다, 맘 먹었다. 순전히 바다 때문이다.
(저랑 같은 회사 다니는 블로거님들, 그냥 모른체 해주세요....당신도 가끔 그래야 할 때가 있지 않나요? ^^;)
바람이 몹시 불고 파도가 거친 해운대 앞에 잠시 머물다 다시 시내로, 서울로 돌아오다.
짧고 낯선 꿈을 꾸고 돌아온 기분. 하루에 작은 균열을 내고 돌아온 것이 괜시리 뿌듯하다.
늦은 밤 광화문 사무실 안인데, 해운대 바닷가에서 신발 안에 들어간 모래가 여태 발바닥에서 까실까실하게 감촉되는 것도 은밀한 기쁨을 준다.
덕분에 오늘 도리없이 야근을 해야 하지만, 그까이 꺼,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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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6/11/23 22:15
겨울바다에 가셨군요. 춥진 않았는지요? 저는 겨울바다라는 단어의 낭만에 이끌려 여러번 가보았는데 그때마다 바람이 어찌나 맵던지. ㅠ.ㅜ
그래도, 꽤 신선한 일탈을 하셨습니다. 즐거운 순간이셨겠어요. ^^
그나저나, susanna님 상사분 이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더라.. 공소시효가 지나기 전에 일러야 할텐데.. -_-a -
susanna 2006/11/23 23:34
이런,이런,이런~Inuit님,호자이님, 왜들 그러셔요~
출장다녀와서 피곤해죽겠는데 집에 안가고 야근하러 회사 왔다구 엄청 생색냈는데...^^;
하긴 눈치빠른 울 상사, "너 그냥 이꼴저꼴 다 보기싫으니까 머리 식히러 댕겨온거지?"하고 아주 뜨끔한 질문을 던지더군요.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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