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3 21:12

늦가을의 바다

새벽에 집을 나서 당일치기 부산 출장을 다녀왔다.
시간 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사실 안가느니만 못한 출장이다. 주말로 다가갈수록 점점 바빠지는 내 일의 특성도 그렇거니와, 대충 전화로 해결하려면 충분히 할 수도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의 일을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무조건 간다, 맘 먹었다. 순전히 바다 때문이다.
(저랑 같은 회사 다니는 블로거님들, 그냥 모른체 해주세요....당신도 가끔 그래야 할 때가 있지 않나요? ^^;)

바람이 몹시 불고 파도가 거친 해운대 앞에 잠시 머물다 다시 시내로, 서울로 돌아오다.
짧고 낯선 꿈을 꾸고 돌아온 기분. 하루에 작은 균열을 내고 돌아온 것이 괜시리 뿌듯하다.
늦은 밤 광화문 사무실 안인데, 해운대 바닷가에서 신발 안에 들어간 모래가 여태 발바닥에서 까실까실하게 감촉되는 것도 은밀한 기쁨을 준다.
덕분에 오늘 도리없이 야근을 해야 하지만, 그까이 꺼,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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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nuit 2006/11/23 22:15 address edit & del reply

    겨울바다에 가셨군요. 춥진 않았는지요? 저는 겨울바다라는 단어의 낭만에 이끌려 여러번 가보았는데 그때마다 바람이 어찌나 맵던지. ㅠ.ㅜ
    그래도, 꽤 신선한 일탈을 하셨습니다. 즐거운 순간이셨겠어요. ^^

    그나저나, susanna님 상사분 이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더라.. 공소시효가 지나기 전에 일러야 할텐데.. -_-a

    • BlogIcon susanna 2006/11/23 23:35 address edit & del

      아....맞다. 겨울바다로 불러야 격이 맞겠군요. 11월말이니...

  2. BlogIcon hojai 2006/11/23 23:17 address edit & del reply

    저에게 문의하시면 바로 제보하겠습니닷

  3. BlogIcon susanna 2006/11/23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이런,이런~Inuit님,호자이님, 왜들 그러셔요~
    출장다녀와서 피곤해죽겠는데 집에 안가고 야근하러 회사 왔다구 엄청 생색냈는데...^^;
    하긴 눈치빠른 울 상사, "너 그냥 이꼴저꼴 다 보기싫으니까 머리 식히러 댕겨온거지?"하고 아주 뜨끔한 질문을 던지더군요.ㅎㅎㅎ

  4. 미래도둑 2006/11/24 06:56 address edit & del reply

    수잔나님이 태그 목록에 '땡땡이'를 토닥거리면서 씽긋 웃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 BlogIcon susanna 2006/11/24 12:49 address edit & del

      ㅎㅎㅎ '농땡이'와 '땡땡이'중 고심하다 후자로 낙점.^^

  5. BlogIcon 당그니 2006/11/24 23:31 address edit & del reply

    겨울바다....저는 바다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아직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서, 혹시 보신적 있으신가요?^^

    • BlogIcon susanna 2006/11/26 08:44 address edit & del

      네...여러번 봤지요. 동해에 가셔서 꼭 한번 보세요

  6. BlogIcon 좀비 2006/11/29 08:52 address edit & del reply

    바다.. 바다에 가본지 오래 되었네요.. 겨울바다는 더더욱 오래 된 듯..
    발길을 당기는군요.

    • BlogIcon susanna 2006/11/29 17:31 address edit & del

      그러시군요. 추워서 여간해선 가기가 어렵죠. 그래두 한번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심이~^^

  7. 동생 2006/11/29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나는 그 상사의 이멜 주소만 아니라 얼굴까지 알고 있다아아아아....쉐쉣쉣...

    • BlogIcon susanna 2006/11/29 17:29 address edit & del

      쉿.....이 블로그를 절대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

  8. 허진석 2006/12/06 00:1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우리는 '땡땡이'에 반응을 보인다. 곶감 빼먹는 기분...맛났겠네요..

    • BlogIcon susanna 2006/12/06 00:20 address edit & del

      이런이런....이 블로그 회사에 알려지면 뭔 일 나겠네....ㅠ.ㅠ 허진석씨, 비밀 지켜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