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5 17:54

까칠한 가족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돈 카밀로와 페포네’로 유명한 이탈리아 소설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소설집 ‘까칠한 가족’을 읽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과 '돈 카밀로와 페포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이 책도 꼭 읽어보시길~.
성격 까칠한 아이들과 어리버리한 부모가 아옹다옹하는 일상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저자인 조반니노 과레스키에겐 심각한 이야기도 재기 넘치는 코미디로 빚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같다. '신부님~'시리즈에서도 돈 카밀로 신부와 페포네 읍장이 늘상 맞붙는 건 정치적 견해 차이다. 살벌한 시기에 무시무시한 상황을 코믹하게 변조해 들려줬던 저자가 이번엔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


집에서는 그저 지저분한 사람 취급을 받는 소설가 아빠, 몽상적인 엄마와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진 아들, 야무진 딸 등 개성이 강렬한 4인 가족이 빚어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킥킥 웃음이 절로 난다. 엉뚱하고 가끔 엽기적인 이 가족의 이야기는 ‘심슨 가족’을 떠올리게도 한다.

식성이 달라 서로 거슬리는 상황 등 현실에서는 짜증이 날 만한 소재들도 디테일한 묘사, 촌철살인성 대사에 실려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구나’하는 공감을 자아낸다.


번역 제목을 잘 지었다. ‘까칠한 가족.’ ^^

이탈리아에서 이 책이 ‘가족 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간된 때는 1954년이다. 그런데 50여 년 전의 이야기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사소한 일상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미소를 보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의 의도는 멋지게 실현된 것같다.


까칠한 가족 - 과레스키 가족일기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운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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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and.net BlogIcon 두리뭉 2006/12/15 19:50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예전에 한번 출간된 적이 있는 책이군요.
    책이 새로나왔나봐요.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다시 보게 되니 기쁘네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15 21:25 address edit & del

      아, 그런가요? 제가 듣기론 1993년에 나왔다가 절판된 '신부님, 책상도 파상풍에 걸리나요?'가 이 책이라던데....근데 해적판이 워낙 많이 나왔을테니 '우리 가족'도 있을 법합니다~

  2. Favicon of http://www.ohnul.com BlogIcon 미래도둑 2006/12/15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실로 오랫만에 포스팅하셨습니다, 그려. 연말엔 까칠한 가족 읽으면서 피곤을 풀어야겠슴니당.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15 21:26 address edit & del

      헛~5일만이 오랫만이라니. 갑자기 뿌듯해짐.^^

  3. Favicon of http://dangunee.com BlogIcon 당그니 2006/12/16 20:24 address edit & del reply

    책을 읽을 여유가 별로 없어서인지, susanna님 리뷰로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16 22:03 address edit & del

      ^^당그니님을 위해서라도 책 리뷰를 좀 더 충실히 썼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