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의 구양봉은 떠돌아다녀도 유목민이 아닙니다. 상처에 매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없는 사람,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떠돌아다녀도 유목민이 아닙니다. 유목민과, 다 쓴 땅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이주민을 혼동해선 곤란합니다. 오히려 유목민은 사막이나 초원처럼 불모의 땅이 된 곳에 달라붙어 거기서 살아가는 법을 창안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목민은 떠나는 자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새로운 것을 창안하고 창조하는 자입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채널예스에 실린 이진경 씨 인터뷰 를 읽다가 위의 대목에서 흠칫하다.
마시면 과거를 모두 잊는다는 술 ‘취생몽사’도 구양봉에겐 농담에 지나지 않았다. 잊으려 할수록 더욱 생각날 뿐….
과거에 붙들린 정주민의 정신인 채 다만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 이주민으로 떠돌던 시간. 그런데도 계속 유목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런데 도대체 언제까지 술독에 빠져 있을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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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진경의 필로시네마』-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2008/06/25 04:35
익숙한 것들의 감옥에서 탈주하라!—10편의 영화로 보는 탈주의 철학,『이진경의 필로시네마』 『이진경의 필로시네마』-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이진경 지음 | 그린비 | 인문, 서양철학, 미학/예술철학출간일 : 2008년 5월 30일 | ISBN(13) : 9788976823120양장본 | 신국판 변형(210×150mm)철학자는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영화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직업, 가족, 연인, 도시 등,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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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 정군 2008/06/25 04:41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 하나 날립니다. 저자가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가 실린 책이죠.(이게 참 광고 같기도 하고해서 좀 망설여지긴 합니다만) 저 역시 잊고 싶은 것들을 잊으려고 방황하던 중에 읽었던 책이라, '같은 경험'에 대한 반가움이 앞섭니다. 그리고 포스트 아래 소개글은 제가 쓴겁니다. 저 스스로도 워낙에 인상깊게 읽은 책이라서, 보통은 편집자가 씁니다만, 이례적으로 블로그 운영자가 쓰게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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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06/26 01:55
아, 이 책이 새로 나온 책인가요? 전 꽤 오래 전에 '필로시네마'를 읽은 기억이 나서 그 책인가보다 했죠.목차를 보니 개정증보판 같기도 하네요.^^ 예전의 '필로시네마'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암튼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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