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내 마음 속에는 어떤 가설이 점점 확실해져 가고 있다. 그것은 국가의 흥륭도 쇠퇴도 같은 요인의 결과라는 가설이다.
베네치아는 외부인을 거부하는 것으로 대업을 이루었다. 하지만 또한 이 방침을 관철함으로써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고대 로마도 마찬가지다. 이쪽은 반대로 문호를 열어 대국이 되었으나 쇠퇴도 같은 요인으로 일어났다. 국경을 넓혀 사람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줌으로써 대제국이 되었으나 그로 인해 수도 로마의 기능이 허해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시오노 나나미 ‘다시 남자들에게’ 중에서 -
(요네하라 마리 ‘마녀의 한 다스’ 에서 재인용)
국가의 흥망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처음에 우리를 어떤 사람에게 끌리게 만드는 특성이 나중에는 그 사람을 싫어하고 결국 헤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때가 잦다.
상대의 섬세한 배려가 마음에 들어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소심하고 좀스러워 보여 견딜 수 없다. 주관이 뚜렷해 좋아했는데 나중엔 독선적인 면을 참을 수 없다면서 헤어진다.
나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없고 상대에게 있는 ‘차이’를 그 만의 고유한 특성이라 여기며 좋아하다가 나중엔 그 ‘차이’ 때문에 싫어하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가 변했다고 비난한다. 달리 생각해보면 상대는 처음부터 그대로였을 뿐인데 말이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그게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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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iron의 생각
2008/11/12 11:35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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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그니 2008/11/12 01:09
좀 깨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MB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하긴 경제로 흥한 자 경제로 망한다려나요 (쓸데 없는 댓글 죄송합니다 꾸벅)
암튼 시오노 나나미의 글은 계속 읽고 싶네요...일본어로 읽겠다는 다짐만 여전히 ㅜ.ㅜ -
도도빙 2008/11/12 09:09
회사도 마찬가지고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꼭 원래의 그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상대방의 '이런 점'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다고 해서 평생 '그 것' 때문에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죠.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랑하는' 상대방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계속 찾아내려는 노력을 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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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메이커 2008/11/12 12:48
희망이 아닐지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그러고 싶어하는....^^
'자잘한 상처에 익숙해지기, 상처를 덜주고 인정해주기'가 과제인 사람이....
멋진 저녁 멋진 하루...^^ -
지아 2008/11/12 13:09
한 사람의 매력적이었던 장점이 어떤 상황에선 참을 수 없는 단점이 되버린다는 것... 그 사람은 그대로인데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이 문제라. 결국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 친구이든 연인이든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내 마음이 원하는 바 대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게 필요한 듯. 어떤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무조건 다 좋아할 필요도 없지만 그 사람은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가장 괴로운것은 결국 나 자신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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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8/11/13 21:39
아..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인간인건가요.
하지만, 길게 가는 사랑은 다른 모습까지 이해하는데서 비롯되는듯 합니다. 그리고 또 서로가 서로를 향해 변해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면을 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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