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6 13:27

바람의 말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우연히 읽게 된 시 때문에 가슴이 뻐근한 날....옆을 스치는데도 네가 없다고 생각하는 나 때문에, 바람아, 서운하지는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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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아 2009/10/26 15:24 address edit & del reply

    언니..ㅠ.ㅠ 전주에 다녀오셨나요. 우리곁에 바람으로 꽃잎으로 햇살로 남아 있는 그 녀석이 저도 정말 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09/10/26 21:47 address edit & del

      응.다녀왔다..네게도 쉽지않은 계절이겠구나.가까이 있어야 술이라도 한잔 하지...ㅠ.ㅠ

  2. lebeka58 2009/10/27 00:57 address edit & del reply

    웬지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언제쯤에야 꽃잎되어 날라가 버릴까요.
    그리고 언제야 착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아있을까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09/10/30 00:15 address edit & del

      정말 언제쯤이나 되어야....

  3. 스피닉스 2009/10/29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두번째 구절들이 와닿네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09/10/30 00:15 address edit & del

      그러셨군요

  4. 신미경 2009/10/29 10:40 address edit & del reply

    엘시스테마에 관심이 많아 메일드렸습니다. 확인하시고, 연락부탁드려요.

  5. 2009/10/29 19: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