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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26 바람의 말 (8)
- 2009/10/22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22)
- 2009/10/20 위즈덤-얼굴의 스펙터클 (11)
- 2009/10/14 멈출 수 있는 힘 (20)
- 2009/10/06 도마뱀에게 속삭여라 (19)
“내가 뭘 먹고 싶고 갖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목구멍이 미어지도록 처넣어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 나도록 해버려요.
…어렸을 때 나는 버찌에 미쳐 있었어요. 돈이 없어서 한꺼번에 많이 살 수는 없고… 조금 사서 먹으면 점점 더 먹고 싶어지고…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화가 났습니다. 창피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나는 버찌가 날 데리고 논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한 줄 아시오? 아버지 주머니를 뒤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시장으로 달려가 버찌 한 소쿠리를 샀지요. 도랑에 숨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넘어올 때까지 처넣었어요. 배가 아파오고 구역질이 났어요. 그렇습니다. 두목. 나는 몽땅 토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버찌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견딜 수 없었어요. 나는 구원을 받은 겁니다. 언제 어디서 버찌를 보건 내겐 할 말이 있습니다. 이제 너하고는 별 볼 일이 없구나 하고요.
훗날 담배나 술을 놓고도 이런 짓을 했습니다. 나는 지금도 마시고 피우지만 끊고 싶으면 언제든 끊어버립니다. 나는 내 정열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고향도 마찬가지예요. 한때 몹시 그리워한 적이 있어서 그것도 목젖까지 퍼 넣고 토해버렸지요….
두목, 웃을 필요는 없어요. 이게 사람이 자유를 얻는 도리올시다. 터질 만큼 처넣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금욕주의 같은 걸로는 안돼요. 생각해봐요, 두목. 반쯤 악마가 되지 않고 어떻게 악마를 다룰 수 있겠어요?”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
나도 조르바처럼 하기는 한다.
그러나 내 문제는, 조르바와 달리 기억력 대신 망각력이 탁월하게 좋다는 것,
그 탓에 탐욕의 대상을 터질만큼 처넣고 토해버려도, 시간이 좀 지나면 토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유혹에 넘어간다는 것.
반쯤 악마는 되었으나, 악마를 전혀 다루지 못하고 매번 진다는 것.
아, 정말 대책없는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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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09/10/30 05:23
조르바의 저 대목은 정말 두고두고 생각이 나요. 고독에서 저 책 토론할때도 저 부분 얘기가 나왔던가 기억이 가물하지만요. 생각해보니 전 고2때 복숭아 7개-지금 생각해도 넘 맛있었음..침 꼬올깍~쩝;
- 한자리에서 꿀꺽하고 음악회 갔다가 토사곽란이 일어나 응급실에 실려갔던 기억이.. 저 이런 사람이예요 언니.ㅠ.ㅠ 근데 요새도 뭔가(특히 먹지 말아야할 것들)가 자꾸 땡길땐 조르바의 저말을 떠올리며 실천하는 중. ㅋㅋ-
sanna 2009/11/09 01:32
너네는 고딩때 이런 재밌는 책도 토론했단 말이냐.
우리는 맨날 '논어''중용' 뭐 이런 것들만 해서, 내가 지금도 '고전'을 싫어하잖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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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 2009/10/30 09:44
버찌를 한 소쿠리가 아닌 4분의 3만 드셨거나,
버찌가 아닌 보리수나 산수유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했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고 해도,
대책이 없다기 보다,
그게 사람이 아닌가 싶어지는데요~~ -
lebeka58 2009/10/31 11:28
ㅋㅋ~~ 글제목보고 한방 먹었네요. 글구 방금 막 생각났어요. 움베르토 에코의 ' 장미의 이름' '연어와 함께 여행하는 법''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 과 같은 科네요.혹 산나님두 이쪽 계열이신감요? 산나님은 광고 카피라이터하심 매우 탁월한 끼를 발휘하셨을거란 100%확신이 들어요.그리구 글내용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닌게 아니라 조르바의 해법이 통하는 것이 제법되는거 (?) 같아요.허나 아닌 것두 쬠되는데요? 아마두 산나님이 머리를 쥐어박고 싶으신 상황은 물론 후자이지 않을까해요.
-
sanna 2009/11/09 01:35
저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과는 절대로 못됩니다.
괜히 혼자 화내는 바보라서 세상의 비웃음을 사는 인간이라면 또 모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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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09/11/01 01:01
나한텐 "버찌"라고 할만한게 없는거 같어, 라고 쓸려다가 하나하나 생각남. ㅠ,ㅠ 건강히 잘지내고 있군요. 가을바람이 찰텐데 옷 튼튼히 입고 다니고, 잘 챙겨먹도록 하세요

-
이쁜이 2009/11/04 11:37
오 완전 공감.
첫째는 망각의 문제요, 둘째는 토할 때까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 여부 아니겠습니까. 쇼핑의 욕구가 치밀어오를 때 물릴 만큼 무언가를 사댈 수 있는 돈이 있어야 그것도 가능한 처방......에휴.
그래도 이 글 멋지다. 읽어봐야지.-
sanna 2009/11/09 01:38
'쇼핑의 욕구'를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게 '욕구'에 속한다는 사실이
이해불가능하지만,어쨌든 그건 이 방법으로 해결불가능할 것같다.
네말대로 토할 때까지 사들일 돈이 있어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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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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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편집자들에게 기획안을 제출하라고 하면 제일 먼저 시장조사를 하겠다고 서점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서점에야 신간을 포함하여 많은 책들이 구비되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전에 내가 읽어온 책의 목록을 살펴보는 것이다.
편집자가 평생 기획할 수 있는 책이 몇 권이나 될까. 극단적으로 한 달에 한 권을 만든다고 치자. 40년 동안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면 480권을 만들 수 있다. 480권의 목록을 어떻게 구상할 수 있을까. 아마도 처음 50권은 편집자의 독서편력에서 비롯된 취향과 기질이 반영된 기획도서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 400여권은 그 50권이 가지치고 혹은 뿌리 나누기를 해서 스스로 숲을 이루어나갈 것이다. …편집자가 자신이 잘 아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내다보면 그 책이 다른 책을 불러 온다. 책 한 권을 만들면서 그만큼 성숙해지는 것이 편집자인 것이다. 그러니까 책 한 권을 출간하고 나면 몇 권의 기획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할 수 있다.
- 정은숙의 "편집자 분투기" 중에서 -
얼마 전부터 고민하는 사소한 선택의 과제가 하나 있다. 그냥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는 변덕 때문에 생각이 더 뻗어나가질 못하고 계속 제자리 맴돌기 중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편집자 분투기’의 이 대목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저자의 표현에 빗대어 말하자면 ‘내가 읽어온 책의 목록’을 살피지 않고 ‘서점의 신간’을 살피러 나돌아 다니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듯하고 중요해 보이는 대상을 선택하고 싶은 얄팍한 욕심에, 애초에 내가 왜 이 길에 들어섰는지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내 삶 속에서 만들어진 질문, 내 문제에 근거하지 못하는 선택, 전문성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선택의 근거가 여전히 빈약하다면 두리번거리면서 시간낭비 하지 말고 이곳까지 나를 이끌어온 내 질문을 먼저 들여다볼 것. 무엇보다, 홍상수 감독이 고현정의 입을 빌어 설파하신 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저기 집적대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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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09/10/22 23:21
아는만큼만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사람 의외로 적어요. 자신이 잘 모르는것을 인정하려면 내가 뭘 모르는지부터 알아야하는데 그걸 잘 모르다보니까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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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22 23:30
웅~근데 확실히 내가 제목을 선정적으로 단 것같긴 하네.^^
'아는 데서부터 시작해보자' 뭐 이런 생각을 한 거고, 사실 제목이 이 내용과는 별 관계가 없는데
댓글은 선정적 제목에 대해 달리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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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자 2009/10/23 21:11
저도 제가 걸어온 경력(내가 읽어온 책의 목록)을 살피기 보다는
자꾸만 전혀 다른 새직종(서점의 신간)을 살피러 돌아다니다 참 많이도 헤맸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제 자리에서 되돌아 보니
제가 걸어온 길이 모두 이 길로 이어지기 위함이었구나 깨닫게 되더라구요.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2005년 스텐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중 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미래를 내다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과거를 되돌아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그러므로 미래에 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되어 이어질 것을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언가에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본능이든,운명이든,삶이든,인연이든,무엇이든 간에)
점들이 연결되어 나갈 것이라고 믿는 것은 여러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따르도록 하는 자신감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마음을 따르는 일이 여러분을 탄탄대로에서 벗어나게 할 때 조차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sanna 2009/10/25 21:25
그 유명한 'connecting the dots'로군요.^^
뒤돌아보아도 왜 내 점들은 연결이 안되나 답답할 때가 많은데..잡스의 말대로, 믿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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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09/10/24 01:48
홍상수 감독 영화를 즐겨보는 일인으로서, 언니 제목선택이 논지에서 영 벗어난건 아니라고 생각됨니다. ^^ 머...마음을 들여다보고 따르는게 모든 질문의 해답이라는건 두말하면 잔소리일 거고. 요는 고걸 못하게 방해하는 지식인적 자의식 과잉이 문제라는거 아니겠슴니까요. 저라는사람은 매우 뻔뻔하게도 그런 영화를 보면서 아하하 웃다가 어우야~하다가, 음...지식인은 역시 문제가 많아, 하면서 정리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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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25 21:30
마자마자...옛날에 나 꼼지락거리던 거 보다못한 모 선배가
"야, 도장파지 말고 그냥 우라까이라도 해서 빨리 띄워!"하고 소리지를 때,
'뭘 알아야 우라까이라도 하지요'하고 항변하고 싶었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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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9/10/27 00:39
생각의 안테나에 포착되는건 역시 내 취향의 것이더라구요. 그러니 산나님도 첨에 구상했던거를 다듬는 정도로 큰틀은 바귀지 않을거란 생각이드네요. 그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공부하시는거 말고도 여러 계획이 많으신 분주한 가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그와중에도 블로거에참참이 글을 올리시니, 전 넘 좋아요.-
sanna 2009/10/30 00:14
문제는 '첨에 구상했던 거', 그것이 뭔지를 저도 잘 모른다는 거죠 ^^;
모르거나 말거나, 그냥 뭐 눈에 띄는대로 재미있는 것 따라다녀볼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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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체 알뜰한 지출과 거리가 먼 인간인 건 잘 알고 있지만, ‘위즈덤 Wisdom’은 덜커덕 질렀다가 눈에 띌 때마다 한숨을 쉬며 내 머리를 쥐어박게 만드는 책이다.
책이 나빠서가 아니다. 책값이 무려 10만원(!)인데도 눈 딱 감고 덜커덕 질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원서는 절반 값에 살 수 있더라는…ㅠ.ㅠ
번역서가 원서보다 비싸다는 거야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워낙 비싼 책이다 보니 1만5천 원짜리 책의 번역서를 3만원에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보이는 거다. 게다가 이 책은 사진이 ‘앙꼬’라 번역서의 이점이 별로 크지 않다. (번역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아으~ 속 쓰려…...
각설하고,
가격을 일단 잊어버리면, 소장해둘만한 멋진 책이다.
65세 이상의 세계 저명인사들이 들려주는 삶의 조언과 함께 이들의 사진을 수록했는데, 이 사진들은 사람의 얼굴이 얼마나 스펙터클하며 잔주름 하나에 얼마나 많은 삶의 흔적이 담겨 있는지를 보여준다.
(위의 주디 덴치 사진은 원서의 표지. 알라딘 책 정보에서 책 이미지 미리 보기를 하면 출판사가 공개한 몇 장을 훑어볼 순 있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노인들이지만 똑같이 하얀 배경에 입술 주변의 미세한 잔주름, 콧등의 모공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도록 얼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이 사진들에서 주름의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배우들만 보아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주름은 선이 길고 완고한 반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턱과 목주름에 잔물결처럼 퍼진 주름은 우아하기까지 하다. 의외로 주름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란 로버트 레드포드의 나이 든 얼굴은 모난 데가 없이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워 보여서 이 사람은 살아오면서 많이 웃었고 지금도 편안하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에서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젊은이의 매끈한 얼굴이나 갓난아기의 얼굴에서 이런 드라마를 포착하기란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화가 척 클로스의 말은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보여주는 드라마의 성격을 압축해놓은 듯하다.
“평생 웃는 사람은 웃을 때 생기는 주름살을 간직하고 있어요. 평생 얼굴을 찌푸린 사람은 미간에 주름이 있고요. 어떤 경우에는 두 개가 다 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굴에 두 가지 삶의 체험을 다 간직하고 있어요. 얼마만큼의 비극과, 아주아주 행복한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 삶이란 그렇게 이중적인 거니까요. 나는 그중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압도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노인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들은 사실 우리가 다 아는 내용들이다.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대하지 말 것, 순간을 껴안을 것, 포기하지 말 것, 실수를 심각하게 다루지 말 것 등등...... 온갖 종류의 자기계발서에서 반복되는 흔한 조언들이지만, 실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의 경험이 스몄다는 점에서 말의 무게는 꽤 묵직하다. 하지만 지혜로운 조언보다 내가 더 크게 공감 가는 대목은 나이가 들어도 결코 우리는 저절로 현명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이를테면 노벨상을 탄 작가 나딘 고디머의 다음과 같은 말들.
“나이가 들면 이런저런 것에서 손을 떼고 맘 편하게 뒤로 물러나고 절로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착각이 없더라고요. 노년이란 두 번째 사춘기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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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 2009/10/20 19:14
허걱...난 벌써 두번째 사춘기가 온 것 같어여~지혜롭기는커녕...엉엉!
그래도 이런 블로그에 댓글 달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
헤헤^^(이것 봐요, 울었다 웃었다 사춘기라니깐요..) -
연정 2009/10/21 02:03
낮에 전화부탁 거절해서 많이 미안하더라. 여기서 사람 만나는 일만해도 벅찬지라, 새로운 사람 만나 열변토하기가 부담스러워서 그랬단다. 그리고 애들 때문에 사표던진것도 아니니 해당사항 없다고 변명해주렴. 가을 다 넘기고 겨울에나 볼라나. 언제든 들르거라. 밥준다.
-
sanna 2009/10/22 13:57
괜찮아.^^ 네가 애들때문에 그만둔게 아닌거야 내가 잘 알지.
그렇게 설명해줬는데도 그 친구는 네 예전 연구주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번 봤으면 했던 모양이더라.
이제 다른 사람 찾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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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9/10/21 22:22
산나님은 기꺼운 마음으로 다시 올 사춘기를 기다리시는게 아닐지.. ^^;;
산나님은 인물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시각이 돋보여요. 다양한 테마로 인물탐구하는걸 평생의 과제로 삼으셔도 좋을듯 합니다. -
사복 2009/10/22 18:53
이십대 중반에 들어서서야, 초반에 가졌던 '삼십대'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완전한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멋진 사십대를 보면, 또, 사십대가 되면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_- (이쯤되면 멍청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노년은 두 번째(라기보다 한 스무번째?) 맞는 사춘기라니, 질풍노도의 시기를, 또, 다시 견뎌볼라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내공을 쌓아야겠습니다. 아, 무습와요.-
sanna 2009/10/22 20:38
아,이게 무섭게 느껴진다는 사람, 사복님이 두번쨉니다.^^
저는 노년도 사춘기란 말에, 그러니까 내가 이 나이에도 이렇게 엉망진창인게 뭐 그렇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구나,하고 안심이 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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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준마의 힘은 그 말이 적당한 때에 딱 정지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으로밖에는 더 잘 알아볼 것이 없다. 분수 있는 사람들 중에도 줄기차게 말하다가 그만 끊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이야기를 끝낼 계기를 찾고 있는 동안, 그들은 마치 허약한 사람들이 쓰러져가는 꼴마냥 횡설수설하며 이야기에 질질 끌려간다.
- “몽테뉴 수상록” 1권 9장 ‘거짓말쟁이들에 대하여’ 중에서 -
말 많은 사람에게 고문당한 날. 상대의 눈을 마주 보며 경청하기를 포기하고 휴대전화를 열어도 보고 다른 쪽을 쳐다봤다가 물 한 잔 더 달라고 소리를 치는 등등 온갖 산만한 몸짓을 해대며 ‘이제 그만 좀 입 다무실래요?’하는 신호를 줘도 상대는 아랑곳 않고 제 말만 한다.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대놓고 그만 말하라고 쏘아붙이기도 어렵다. 결국 말 자르기를 포기하고 나니 상대방의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입술만 눈에 띈다. 저렇게 구강근육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왜 두툼한 입술은 다이어트가 안 되는 거지?
질린 기분으로 돌아와서 이달 말까지 해야 하는 어떤 글을 쓰던 도중, 별 생각 없이 비슷한 표현을 줄줄이 늘어놓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말 많아 피곤했던 정오의 만남이 떠오르다. 이런, 나도 다를 바 없잖아…. 찬찬히 살펴보니 전부 지워버려도 뜻의 전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문장들 뿐 아니라 ‘기회를 움켜쥐었다’ ‘온갖 상을 휩쓸면서’처럼 진부한 표현 일색이다. 왜 만날 기회는 움켜쥐고 상은 휩쓰느냔 말이다. 사고의 게으름을 진부한 표현으로 위장하지 않으며 적당한 때에 딱 정지할 수 있는 힘. 한 마리 준마와 좋은 말, 잘 쓴 글의 공통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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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09/10/14 22:53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죠. 글이나 말이나.. 저도 말을 쓸데없이 길게하는 습관이 있어서 고치려고 노력중인데... 가끔 저보다 더 길게 자기말을 오래 늘어놓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더 반성이 되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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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율엄마 2009/10/15 09:35
아 선배..저에요..졍이...완전 공감.. 미국넘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은가요.. 원래 그런가요? 좋게 말하면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헉... 하여간 말 안하면 나 바보다 라고 광고 하는게 되는 이런 분위기..수업시간에 뭔가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언제 말하지?' '이거 적절한 건가?'라고 생각하다보면 시간이 다 간다는.. 과묵한 동양인으로 기억되는거 싫은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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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15 23:36
그거이 나라 차이라기보담 외국어로 말할 때 실수할까봐 넘 걱정해서 그런 듯.
나랑 같이 세미나하는 사람 중 뉴질랜드 아이가 있는데,
(아,물론 한국말로 하는 세미나)
자기 한국말이 우습게 들리고 틀렸을까봐 넘 신경쓰니까 한마디도 못하겠다 그러더라.
안웃을테니 그냥 말하라고 해도,
안웃으면 또 '내 말이 얼마나 바보같길래 웃지도 않나...'생각한다는 ^^;
그러지말고 엣다 모르겠다, 결심하고 아무 말이나 해버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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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자 2009/10/15 13:01
저....방금 전까지 전화로 고문당하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난처하고 힘들었습니다. 요샌 이런 일이 왜이리 많은지....깝~깝~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산나님 말처럼 저도 어제 업무회의에서 중언부언했던 것같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O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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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9/10/15 18:17
산나님과 얘기를 나눴던 분은 어지간히 눈치도 없으시네요, 지루함과 깝깝함으로 완죤 고문당하셨을 모습이 이해되네요. 산나님의 글은 산나님만의 향기가 있어요, 예사롭지 않은 시선과 신선한 표현 글구 솔직하고 담백한 문장이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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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20 21:05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에 따른다면 네가 아는 사람일수도 ^^
더 이상 알려고 하지마삼~ 다쳐! ^^
(흉봤다고 내가 다칠 것같아. 블로그는커녕 인터넷 근처에도 얼씬않는 자이긴 하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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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22 14:03
겪은 적이 있으신 듯 ^^;
제가 본 젤 황당 케이스는,아주 오래전에 세미나에서 말 마무리할 타이밍 놓치고
길게 횡설수설하던 친구가 갑자기 이렇게 말할 때였어요.
"지금까지 한 거 다 지우고, 다시 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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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 김태원 지음/지식노마드 |
| 블로그 이웃인 inuit 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읽는 경험은 기초 공사와 구조가 튼실한 건물의 축조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도 같았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원리와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의사소통과 관련된 뇌의 체계를 먼저 살펴본 뒤 뇌에 직접 소통하는 효과적 기술의 원칙을 WHISPer 원리로 설명한 다음 주장, 대화, 설득, 협상 등 각 소통 상황별 실전 준비법을 소개한다. 즉, 기본 얼개를 탄탄하게 짜고 그 위에 원칙과 기술, 실전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차근차근 구축해나가는 저자의 머릿속 설계도가 입체적으로 구축된 책이다.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이 가이드북처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이 같은 논리적인 구조 덕분일 것이다. 저자는 원시시대 인간의 과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도록 진화된 구뇌, '도마뱀의 뇌'라고도 불리는 이 정서적 뇌의 작동원리와 습관을 소개한 뒤 "직관을 통해 의사결정을 상당부분 좌우하는" 구뇌, 즉 도마뱀에게 속삭이라는 WHISPer 원리로 소통의 비법을 소개한다. WHISPer 원리는 주목을 끌어(Wake-up) 관심을 유지하고(Hot) 이익을 제시하되(Interest) 이를 이야기에 싣고(Story) 자아에 호소하며 뇌의 고등 기능과 소통(Persona)하는 방식이다. 'Whisper'라는 조어가 저자가 만들어낸 개념인지 이전부터 통용되던 것인지는 다소 모호하지만 '구뇌'와 그에 어필하는 'WHISPer' 원리의 설명을 읽는 순간, 머릿속에는 '도마뱀에게 속삭이라'는 한 문장이 선명하게 남았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절묘하고도 강한 이미지로 전달된다. 부피는 얇지만 다루는 폭이 넓은 책이다. 뇌의 구조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의 상황별 대처요령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방대한 독서이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의사소통과 별 관련이 없는 책에서도 의사소통에 필요한 요령을 집어낼 줄 아는 눈썰미가 두드러진다. 언젠가 써먹어야지 하고 밑줄을 긋게 되는 대목도 많다. 주목 끌기에서 질문의 중요성, 잠시 멈춤이나 대조의 효과, 단어의 차용과 회피의 요령, ‘왜냐하면’의 효과, 마법의 1분 스피치 PREP 등등 나처럼 의사소통에 미숙한 사람은 맞아 맞아 하면서 밑줄을 긋게 될 대목들이 숱하다. 원리와 요령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설명의 어투가 만연체가 아니라 "질문이 저격수의 총이라면 멈춤은 폭탄이다"처럼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인 것도 마음에 든다. 나는 자기계발서의 '~하라'체 어투를 싫어하지만 저자의 목소리는 낮고 조곤조곤하게 설득력이 있다. 통합적 커뮤니케이션, 소통,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스토리 등 추상적인 개념도 2X2 매트릭스를 쓱쓱 그려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가, 이 책은 주장 대화 설득 협상 등 각 소통 상황에서 어디에 해당되는 책일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주장+설득'의 소통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단단하게 짜인 이 책은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눌한 엔지니어'가 '협상의 달인'이 되기까지 저자의 경험이 좀 더 풍부하게 담겼더라면 하는 점이다. 일터와 하는 일이 노출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느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저자의 체험 사례가 조금 더 생생했다면 WHISPer 원리의 완벽한 구현과 '대화'의 소통상황 정복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물론 궁극적인 '대화'는 독자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느냐에 달려있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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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에 말한다
2009/10/07 00:17
생각해보니, 제 책에 대해 트랙백 걸 곳이 마땅치 않군요. 혹시 리뷰 쓰시는 분은 이 포스트에 트랙백 날려주시면 됩니다. 또한, 책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도 여기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많은 의견 경청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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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삶의 많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Inuit님의 책에 대한 감상문)
2009/10/07 12:49
Inuit님은 블로고스피어에서 상당히 독특하신 분이다. 한 회사의 임원으로서, 자타칭 애독가/애서가로서[footnote]블로고스피어에 퍼졌던 독서론 릴레이를 기억하는가? 그 시발점이 Inuit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아름다울 정도였다.[/footnote],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블로거로서!!! 그 분의 블로그 활동은 언듯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Inuit님을 아는 블로거들에게 Inuit님에 대한 나쁜 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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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당신이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는? Yes!
2009/10/13 23:04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상세보기 김태원 지음 | 지식노마드 펴냄 소통의 시작과 끝, 바로 YES! 상대로부터 원하는 ‘YES’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소통의 비결을 알려주는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에 있어서 많은 난관에... Inuit Inuit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아는 정도"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수 많은 커뮤니케이션의 현장에서 그를 봐 왔습니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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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2009/11/02 21:32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322171 산나님의 이벤트에 당첨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책을 받고 독서 후기를 포스팅해야 되는 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포스틀 올립니다. 이벤트 통해 이 책을 제공해 주신 산나님, 그리고 정작 이 책의 저자이신 Inuit 님에게 죄송함을 전합니다. 2009/10/14 산나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인간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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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07 22:17
책에 나오는 말이죠.^^
전 이 말이 부제든 뭐로든 표지에 한 줄 들어갔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복님 반응을 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닌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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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09/10/07 23:47
추석 잘 보내셨죠?
서평이 좋네요. 내용 소개해놓은 걸 보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
커뮤니케이션의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 싶었던게 사실인데, 우물안 개구리였네요.
저자이신 inuit님이 축적하신 노하우를 얼른 배워야겠슴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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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09/10/10 09:47
힛. 여기 제가 있는 곳은 주소가 없어요. 그냥 모모 빌리지까지만 돼있고(마을이 모두 한주소임), 팔리선생님댁 (원래 집주인) 이라고 부른답니다~~ 해외에서 우편받는건 머...앞으로 3년후 정도면 가능할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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