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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20 잘 가요, 지붕킥 (20)
- 2010/03/13 일상의 낯선 풍경 (23)
- 2010/03/09 안도 다다오-빛의 교회 (23)
- 2010/03/03 다이어트 실패기 (16)
“잘 생각해봐. 소중한 추억이나 중요한 순간에, 혼자였어?”
('인 디 에어' 주인공 라이언이 결혼을 망설이는 매제에게)
이 영화, 이렇게 쓸쓸할 줄 몰랐다.
지난 주말에 마감해야 할 일로 며칠 내리 밤을 새면서, 손을 털면 가장 먼저 할 일로 찍어둔 게 ‘인 디 에어(Up In the Air)’를 보는 거였다. 내 눈엔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조지 클루니가 2시간 내내 나온다니, 절대 놓칠 수 없는 영화다. 극장에 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이 얼마만의 일이던가!
‘해고 전문가’라는 희한한 직업을 갖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 라이언은 1년에 322일을 여행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기내 조명, 공항의 싸구려초밥에서 안정을 느끼는 남자다. 배낭을 무겁게 하는 온갖 관계, 소유물들을 다 태워버리고 매일 아침 빈손으로 일어난다고 상상하면 기분 좋지 않느냐고 설파하는 ‘빈 배낭’주의자다. “사람은 모두 혼자 죽는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아” 가족 꾸리기와 정착을 거부하는 바람둥이다. 그런 그가 소중한 사람을 놓칠 수 없다는 자각에 모든 걸 내던지고 달려가지만 그 결과는 참……. ㅠ.ㅠ
라이언은 너무 뻔해 보이는 미래가 두려워 결혼을 망설이는 매제 설득의 임무를 부여받고 “함께 하면 삶이 즐거워진다”면서 그를 달랜다. 소중한 순간에 혼자였던 적이 있었느냐며 매제를 설득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소중한 순간, 고대하던 천만 마일리지 달성의 소망이 이뤄졌을 때, 혼자였다. ‘빈 배낭’의 개똥철학을 설파하는 바람둥이로 그냥 남아있었더라면 슬플 일도 아니지만, 어쩌랴. 어떤 순간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버린 것을…….
라이언의 고독에 한숨을 쉬면서 마음속에 떠오른 질문은 이거였다.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했지만 그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 그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무엇일까.
라이언의 선택은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관계에서 늘 도망치던 이전과 달리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의 호의를 베푼 뒤, 다시 혼자서 비행기를 탄다. 그리고 “지상의 사람들이 하루 일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 가족과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때 밤하늘의 별빛 중 좀 더 빛나는 게 내가 탄 비행기일 것”이라고 독백한다. 헤르만 헷세의 소설 주인공 크눌프처럼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느냐고 탄식하는 대신, 라이언은 그의 삶이 한 곳에 묶여 사는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감내해야 할 고독의 몫을 잘 알았다. 남에게 절망을 주는 일을 하면서도 나름대로의 품위를 지키던 라이언이 자신의 절망에 대해서도 끝까지 잃지 않던 쓸쓸한 품위에, 오래 마음이 저렸다.
역시 조지 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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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 2010/03/26 11:52
개봉하자마자 달려가 본 '내 인생의 영화' 중 손꼽힐...정말 멋진 영화였어요!
품위를 잃지 않고 상실감을 감내하는 것,
인생의 화두겠지요... -
lebeka58 2010/03/26 11:13
언젠가 쓰신 글에 '밝은 달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가 떠오르네요. 그럼 라이언에겐 별빛이 말을 걸어 온걸까요. 어차피 누구든 그 쓸쓸함은 어떤 형식으로든간에 맞딱뜨릴 수 밖에 없지않나 하는 생각이어요. '단자와 단자 사이엔 창이 없다'란 말이 정말 공감될 때가 많지요. 참, 저는요 로버트 드니로우 열혈팬이죠, 그의 개성있는 연기에 웃음이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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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27 01:42
라이언이 별빛이 되어 말을 건 것이라고나 할까요 ^^
저도 한때는 로버트 드니로 좋아했는데,
점점 나이먹을수록 더 멋있어지는 조지 클루니가 좋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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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10/03/26 21:46
이런 영화도 있었군요. 요샌 어떤 영화 상영하는지도 모르고 지냅니다.
ㅜ_ㅠ
저는 뭐든 혼자였던 적이 없네요. 성숙하지 못한걸까요 -_-? 밥은 혼자서 잘먹는데..ㄱ- -
sonya 2010/03/27 02:37
한 육개월쯤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예전에 요네하라 마리 좋아한다는 글과 죠지클루니, 로버트드니로까지... 멀리서 늘 여러모로 응원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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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4/05 14:22
첫 문장만 읽고 '아니,니가 그렇게 잘 생겼단 말이냐'하고 깜짝 놀랐음. ^^
비교에 근거한 자부심이라면 속물밖에 더 되겠니.그런 삶은 '쓸쓸'을 넘어서 자멸에 이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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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2010/06/06 21:08
오래전에 댓글을 달고, 몇년만에 글을 써보네요. 인디에어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놓쳐버렸네요. 쓸쓸한 품위란 적절한 표현에 더 보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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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없어 책 못만든다 -출판업계 '대란'
내가 하는 일을 부끄럽게 만드는 기사...
말 빚 지고 가지 않겠다며 절판을 부탁하신 법정 스님께서
말 빚 풀어먹고 사는 (혹은 살려고 하는) 내 '업'을 부끄럽게 만드시더니,
이번엔 나무도 '너 뭐하냐'고 물어보는 듯......
이런 내 뒤에선 지금 프린터가 찍찍찍~ 글자 박힌 종이를 토해내고 있다.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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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10/03/23 23:38
아니 무슨 숙제를 하시길래...ㅎㅎㅎ
종이 없어서 책 못만든다는 기사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e-paper를 대중화해야겠군요. 그래도 종이로 책 보는 맛을 대체할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흑흑.
쓰레기 같은 책은 전부 재활용을 해버리면!?! -
lebeka58 2010/03/24 12:51
ㅋㅋ~ 제목이 넘 귀여우시와요. 근데요, 산나님은 말을 업으루 하실 자격이 충분하니 넘 괘념치마셔요. 정작 말과 글에서 정직해지고 다이어트를 할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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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25 18:34
제목은 사실 제가 생각해낸 말이 아니라, 예전에 어떤 선배가 했던 말이예요.
한 10년 전쯤인가,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다고 하길래, 책 안쓰냐 물었더니
"나무한테 미안한 일을 왜 하니" 하시더군요.
전혀 귀엽지 않고 우락부락한 남자 분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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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2010/07/16 03:05
저도 도서관 애용자입니다.괜시리 반갑네요^-^
학부 때 환경동아리를 하면서 저의 도서관 이용은 더욱 굳건해졌죠.
한가지 단점은 보고 싶은 책을 즉시 볼 수 없을 때가 많다는 것..흠
지붕킥이 끝났다…….
충격적 결말로 인한 놀라움과 동시에 나의 겨울을 함께 견디어준 지붕킥을 보내는 서운함 때문에 오늘까지 마감하기로 약속한 일도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결말에 무척 놀랐고 김병욱 PD가 관습적이지 않은 마침표 찍기에 너무 골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황당하진 않았다. 되레 오래 아팠던 문제들을 건드리는 바람에, 아무리 서운해도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마지막 회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세상이 호의적일 거라고 턱없이 믿었던 아주 오래 전에는, 너무 좋아했던 사람과의 결과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너무 갑작스러워 황당하기까지 한 방식으로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날 수 있으리라고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몇 년이 지난 뒤에도 ‘그때 ~만 아니었더라면’ 상황이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회한으로 가슴에 멍이 들 거라고도 상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그런 일들은 일어난다. 안치환의 노래였던가, “인생은 내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는 말마따나 그런 일들을 비켜가도록 세상이 유독 내게 호의적일 까닭이 없다. 기대는 번번이 배반당하고 행, 불행은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그런 비극과 뼈저린 회한을 다소 극적인 방식으로 담았다고 해서 지붕킥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어쩌면 웃음의 소재조차 신분의 차이와 가난, 모진 세상살이에서 찾아온 지붕킥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결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라면 ‘시트콤스럽지 않은’ 시트콤이라는 게 유일한 문제였을 것이다.
내가 지붕킥을 처음 만난 건 지난해 말 병원 입원실에서였다. TV를 보지 않는데다 ‘불구경’류의 일들은 죄다 쫓아다니는 게 직업적 버릇인 기자도 더 이상 아닌 터라, 병원에 5일씩 입원할 일이 없었더라면 지붕킥으로 인터넷이 뒤집어져도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날 땐 기분이 좋지 않다. 안도감은 잠시 뿐, 춥고 목이 마르다. 몸에 박힌 튜브의 이물감도, 머리가 멍한 상태도 싫어서 신경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TV를 틀었는데, 마침 케이블에서 지붕킥 몇 회분을 한꺼번에 방송하고 있었다. 심드렁하게 보다가 키득거리기 시작했고, 정보석이 방귀 때문에 첫사랑과 헤어진 사연에 이르러서는 너무 심하게 웃는 바람에 수술부위가 아파 눈물을 질금거렸다. 그날 이후 낮의 지붕킥 재방송, 밤의 본방을 챙겨보는 게 주요 일과가 되었고, 연말의 스산한 병원 공기에도 별로 우울하지 않았다. 퇴원 이후 예상 밖의 수술 후유증 때문에 한 달가량 집밖 출입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6개월 전 회사를 그만 둔 ‘심리적 후유증’도 그제야 찾아왔다. 예전 같으면 고민거리를 끌어안고 어떻게든 답을 찾겠노라고 발버둥을 쳤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지붕킥 다시보기 정액권을 사서 하루에 몇 편씩 몰아 보는 중독자가 되어 그 시기를 넘겼다.
그냥 웃고 싶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볼수록 지붕킥은 그저 웃자고 하는 시트콤이 아니었다. 오르기 힘든 나무를 바라보는 속앓이를 버티어내다 치과에 가서야 겨우 눈물 한 방울 흘리는 세경도, 어떻게 해서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정음도 짠했다. 늘 착하고 당하기만 하던 신애가 너무 미운 해리 때문에 인형을 훔쳤다 돌려놓은 것도 안쓰러웠고, 신애의 거짓말을 알면서도 혼내기는커녕 인형을 사다주며 “너는 많은 것을 가진 아이야”라고 말해주는 속깊은 지훈이 좋았다. 아무도 안 놀아주는 심술쟁이 해리가 빵꾸똥꾸 신애가 쓴 동화를 어서 읽고싶어 신애 대신 멸치를 까며 기다리는 모습도, 으르렁거리던 현경과 자옥이 돌아가신 엄마의 콩국수 이야기를 하며 손을 잡던 날도, 짝사랑하던 세경의 손에 35점짜리 영어성적표가 들려있는 것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내며 저 자신을 쥐어박던 준혁의 수치심도……, 그저 한번 웃고 만 것이 아니라 아, 사람이 저렇게 사는 거지 싶어 마음 짠했던 장면들을 읊자고 치면 끝도 없을 것이다.
성격이 꼬인 탓인지 ‘착하고 맑은 이야기’들을 죄다 싫어하는 터라 지붕킥이 그저 웃음과 감동 일색이었다면 중독에 오래 빠져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돈, 돈 하는 엄마에게 대들며 학교 빼먹고 불쌍한 이전 과외선생의 부친상에 관 들러 가겠다고 큰소리치던 정의파 준혁이 제 버릇 남 못주고 늦잠을 자버려 결국 과외선생에게 “이런, 개자식” 소리를 듣듯, 지붕킥의 사람들은 오롯이 착하기만 하지도, 못되기만 하지도 않았다. 약속 못 지키고 의지박약한 데다 치사하고 쪼잔한 인간들이지만, 서로 뒤엉켜 복닥복닥하는 사이 이들은 서서히 변해갔다. 그렇게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게 찡하게 좋았다. 그러다가 나 역시 스스로를 들볶던 문제들을 잊어 버렸던 것인지......, 다시 기운차려 사람들을 만나고 나돌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지붕킥 중독에서 서서히 빠져 나왔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갔다.
지난 연말부터의 겨울은 내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도 이 시기를 돌이켜본다면 나는 질병과 우울에 괴롭던 컴컴한 기억보다는 눈 빠져라 지붕킥을 보며 따라 웃고 훌쩍대던 시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나와 함께 긴 겨울을 견뎌준 지붕킥.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요, 지붕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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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10/03/20 04:11
시트콤을 본적이 거의 없어서.. 이것도 사람들이 강추하는데 원래 편수 많은건 아예 시작도 안하는지라 가끔 인터넷에서 소식만 주워 들었거든요. 근데 오늘 보니까 결말 때문에 보던 사람들 다 뒤집어졌던데. 코미디 장르에 대한 기대치를 배신당한 사람들에겐 아무리 감독이 전하려던 메시지가 진지하고 생각해 볼 만한 것이었다 해도 받아 들이기 힘든 것인가 봐요. 마지막 장면에서 쥔공들이 차사고로 죽은것을 복선으로 깔았다던데 ㅠ.ㅠ 전 요새 들마 끊어서 행복해요. 볼 만한게 거의 없고 보면 다 예외없이 시작한걸 후회하면서도 계속 가게 될때가 많아서. 언니 혹시 얼렁뚱땅 흥신소라는 드라마 본 적 있어요? 연애시대(일본 원작 각색) 쓴 박연선씨가 쓴건데 지금까지 제 들마 인생에서 이게 젤 명작이었어요. 요새 갑자기 생각나서 복습하고 있음.. 안 봤으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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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3/20 11:49
대중 문화가 대중요법이 되기두 한다는 걸 저두 문득문득 느낀 답니다. 머리 속이 복잡한 실타래로 엮여 있을 땐 단순함 한방으루 퇴치되기두해요. 그나저나 건강 잘 챙기시와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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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2010/03/22 14:16
마감한 뒤 '가판보기' 나오기까지, 딱 30분의 시간 동안 최대의 만족감을 느끼며 할 수 있었던 일이 이제 사라졌어요. ㅠㅠ 마지막회, 어제 출근해 역시 마감 뒤 봤는데 어째 '신세경 귀신설'에 한표 주고싶더라니까요. 오늘 아침 모 경쟁지는 감독 인터뷰, 모 경쟁지는 기자의 눈으로 다 지붕킥 다뤘는데, 이런 한심스러운...우리는 암것도 없잖아! 이런 제길,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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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22 14:49
힝~감독 인터뷰했다는 모 경쟁지가 도대체 어디얌~ 읽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
감독 인터뷰 찾다가 깨달은 사실. 인터넷으로는 뉴스가 어느 매체에 실렸는지에 무감각해지는데
기사가 넘 이상하거나, 너무 좋거나 하면, 그 다음에야 매체 이름을 본다는 거...
슬픈 일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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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10/03/23 23:40
아직도 여운이 남아서 그들의 죽음을 예고했다던 그림이 들어있는 책을 샀습니다.
마지막 휴양지..제목이 섬뜩해서 그런 내용일줄알았는데 완전 동화 같은 책이었어요. 크크. -
EJ 2010/03/25 15:19
저도 지붕킥 팬이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보게 되었네요. 년말에 감기몸살이 겹쳐 골골 앓아눕다 TV에서 보여주는 재방송에 중독되었거든요. 최근 한달은 보질 못했네요. 사순절동안 동영상 재방송 안보기가 제 과제거든요. 그래서 부활절지나 볼까 생각중입니다만. 보진 않았지만 전 끝이 맘에 듭니다. 그냥 끝까지 사람사는 모습을 설탕발림안하고 보여줘서 좋아요. Sanna님도 팬이셨다니 반갑고요, 안보이신 동안 아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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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25 18:38
끝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 희귀한 동지를 만난 듯 반갑습니다 ^^
시간 나시면 김병욱PD 인터뷰도 읽어보세요.아래 링크 붙입니다.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sec=people5&a_id=201003231530221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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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예쁜 비밀 전시회를 했던 제 동생 김현경이 올해 개인전을 합니다.
전북 전주시의 갤러리 공유 (063-272-5056)에서 '일상의 낯선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11일 오픈했구요. 3월31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해 우연히 참여한 그룹전시회에서 그의 그림을 눈여겨본 갤러리의 초대로 열리게 됐습니다. 지난 해에도 매일 보는 창밖 풍경에서 예쁜 비밀을 건져내었던 제 동생은 올해에도 그 연장선 상에서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매일 보는 담벼락" "매일 가는 밥집의 작은 화단"에서 그가 찬찬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건져올린 화사한 풍경들입니다.
아래의 그림 "103호 앞 2"는 아파트 앞의 볼품없는 화단에 피었던,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들꽃이구요.
문외한인 저의 주절거림 대신, 아래 '작가의 말'을 붙입니다. 혹시 이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 중 전주나 인근 도시에 사시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 놀러가보세요. 갤러리가 전북대학교 앞 번화가에 있지만 작고 소담한 정원, 카페가 함께 있어서 호젓한 느낌을 줍니다. 가까이 계시는 분들은 봄의 햇살과 잘 어울리는 제 동생의 그림도 보고 차 한잔 하는 나들이를 계획해보세요~. ^^
작가의 말
생물학적 개념 중에 ‘역치’라는 말이 있다. 생물이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이르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역치가 없다면, 오감이 느낄 수 있는 것마다 모두 반응을 나타낸다면 너무나 피곤해서 생산적인 것에 신경 쓸 수 없는 미개한 인간으로 남거나 세세한데 모두 신경 쓰다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생물학적 본능이 그렇게 생겨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일상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간혹 사진기를 들이대기만 하면 쓰레기통조차 그림이 되는 타지에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 주민들의 표정은 무덤덤하다. 그토록 아름다운 그들만의 환경이 그들의 '역치'가 되기에는 이미 너무 일상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끔 생각한다. 어쩌면 예술가들은, 역치가 낮은 사람들이 아닐까. 남들은 지나치는 일상에도,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감탄하고, 화내고, 의미를 캐는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삶이 힘들지만 그러면서도 더 아름답고 역동적인 '삶'을 가깝게 느끼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오감이 무척 예민한 편이다. 시각 뿐 아니라 듣기도 잘 듣고, 냄새도 잘 맡는다. 좀 덜 느낄 수 있으면 덜 피곤할 텐데…라고 바랄 때도 많지만, 싫지만은 않다. 주변에 늘 있지만 내가 먼저 발견해 내는 것, 혼자서 느끼게 되는 무언가가 있을 때는 내게만 주어진 어떤 비밀스런 선물 같아서 감히 불평은 못 할 것 같다.
일상이 무미건조할 때, 멀리 떠나는 것도 좋지만, 예술가처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가끔은 사시사철의 변화가, 작게는 매일의 날씨 역시 일조를 하는 것 같다. 늘 보던 나무에서 못 보던 꽃이 피고 지고 하니까. 스스로의 역치를 조금 낮춰서 보면 매일 보던 담벼락도, 매일 가는 밥집 앞의 작은 화단도 너무 화사하고 새로워서 눈물이 찔끔 혹은 미소가 살짝 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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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2010/03/14 00:49
축하드립니다. 오늘 미사때, 신부님께서 3월이지만 아직 봄을 "찾아야만" 느낄 수 있다는 얘길 하셨는데, 동생분 그림도 그 "찾는 눈"을 가진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 인 것 같네요. 전주에 사는 친구에게 이 포스트를 전달해주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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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10/03/14 06:21
작년에 한국 갔을때 전주에서 공유에 자주 갔었는데... 저의 집이 바로 그 옆이거든요. 거기서 전시를 하는군요. 아 보고 싶다. 저도 역치는 무척 낮은편인 것 같은데 현경씨처럼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없어서 ㅋㅋㅋ 그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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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10/03/14 16:18
지난 번 전시회 때, '다음 전시회는 꼭 끝나기 전에 알려주세요!'라고 했던 거 같은데, 아뿔싸, 전주로군요..;; 어쿠야;;
가보기에는 너무 멀어서.. '역치가 낮은' 그림들을, 그리고 그만큼 예민하고 예쁘게 와닿는 글을, 대신 보고, 대신 읽고 갑니다...
산나님 동생분, 전시회 축하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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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3/15 08:41
전주를 내 생애 두번째 방문할 기회인가 생각이드네요, 학교때 답사여행으루 딱 한번 가본 곳이거든요, 마침 동생이 전북대 수업이 있는 날 겸해서 찡겨 내려가 그림보구 와인마시면서 역치 좀 낮춰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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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10/03/15 22:41
들꽃도 클로즈업하면 저렇게 화려한거군요.
전시회 제목처럼..일상인데 역치를 낮추면 신기하고 낯선 기분입니다.
미술학원을 두달째 다니고 있는데..연필로 도형그리다가 지쳤지 뭐에요. ㅜ_ㅠ -
마음산 2010/03/20 23:06
아하, 이런, 전주라니! 어떻게 단체 관람을, 봄소풍 삼아...
산나님은 '그림 읽어주는 분'으로 무조건 '또' 가시는 것으로,
추진함해보면 어떠실지...(단체란 몇 사람 이상인 건지 모르지만^^)
'102호와 103호 사이' 인상적입니다.
담쟁이의 꿈은 달까지 이르는 거라는데...-
sanna 2010/03/20 02:00
눈에 잘 띄지않는 담벼락에 달라붙어 그런 꿈을 꾸다니,
앙큼한 것들이로군요! ^^
전주에 단체관람 못가면 서울에서 단체 밥이라도 먹지요. (단체란 2인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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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5/14 11:48
봄비를 맞으며 그야말로 오랜만에 전주에 갔었지요. 갤러리 <공유>에서 평밤한 일상에서 놓치고 사는 것을 작가의 시선으로 건져 풀어 놓은 작품 감상 잘 했지요. 작품 곳곳에서 디자인적인 요소가 살짝 살짝 엿보이면이 재미있더라구요. 글구 저두요 매일 매일 일상에서 감탄하고 살아야겠단 생각으로 살고 있답니다.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일본 오사카 근처 이바라키 시에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빛의 교회를 찾아갈 때였다. 길을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주택가였지만 유명한 건물이니 표지판 같은 건 있을 줄 알았다. 아니면 교회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높은 십자가라도.
웬걸,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도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모양인지,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안도 다다오”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따라오라며 길을 보여주었다. 가까이에서 봐도 교회라는 걸 알 수 있는 표지판은 없었다. 노출 콘트리트 담벼락에 그저 ‘일요일은 교회에’라고 적힌 크지 않은 표어가 붙어있을 뿐이다.
육중한 미닫이문을 열고 교회 예배당 안에 들어서자 감탄이 터져 나왔다. 천장에 등도 없고 어둑한 공간을 비추는 유일한 빛은 정면 벽에 뚫린 십자형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의 십자가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빛의 십자가는 크고 압도적이었다. 노출 콘크리트 벽에 가로세로로 기다랗게 교차하는 창을 뚫어놓았을 뿐이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 십자가는 다른 교회나 성당의 대형 십자가보다 더 위엄 있고 경건했다.
예배당 안엔 난방 시설도 따로 없이 석유난로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안도 다다오가 빛의 십자가를 착안하게 된 계기는 극도로 부족한 예산이었다고 한다. 교회 신자들이 모아 준 건축비가 "너무나 안쓰러운 수준"이었던 탓에 단순한 박스형 공간으로 최대한 종교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1년을 고심해 내놓은 설계였다.
십자가 창을 통한 안과 밖의 뚫림이 주는 느낌은 묘했다. 빛의 십자가로 어둑한 공간을 그 어느 곳보다 종교적 느낌이 강한 수도원의 분위기로 만들어 내면서도, 동시에 그 앞에 무릎꿇은 사람에게 '구원은 저 밖에 있나니, 밖으로 나아가라' 하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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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2010/05/07 06:41
출장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수도권으로 접어들때 즈음 항상 마음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양 옆을 가득 메운 개성없이 시들한 아파트, 일률적인 색감, 문자 가리면 일본인지 중국인지 애매한 특성이 버무려져 무개성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건물 하나하나를 조각처럼 깎아내린 유럽의 건물에 굳이 비교하진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건축은 용도만 있고 예술은 없는걸까요. 고대 한국의 미감은 근대화의 효율성 앞에 영원히 단절되는게 마땅할까요. 이런, 제 의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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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09 23:42
이전에 종교건물건축을 해본 적이 있지만 이 교회처럼 신자들의 공동체적 열망이 강한
종교건물을 건축해보는 것이 자기 꿈이었다고 하더군요.
열악한 환경과 천재의 꿈이 만나 작품을 이룬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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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깨비 2010/03/09 11:47
외부 회의가면서 글과 교회 사진을 보고서 감동받아서, 회의끝나고 같이 회의하던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였답니다. 정말 멋있는 교회같습니다.
저녁에는 어떻게 예배를 보냐는 질문도 나오더군요. ^^-
sanna 2010/03/09 23:43
저도 그게 궁금했는데 벽에 작은 등이 달려있는 게 사진에서 보이실겁니다.몇개 안되지만..
그렇게 어둑하게 밝혀놓고 달빛 십자가 아래서 기도하는 맛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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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3/09 12:40
부족한 예산 때문에 나온 아이디어라니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다시금 생각케하네요.맞아요, 풍요로움이 항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건 아니라는 것을 지금까지 많이 보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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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ng 2010/03/09 13:04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주위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
매일 떠오르는 빛만으로도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운 지 알 수 있는 거 같습니다다
한 줌의 흙이나 빛에도 희망이 있는 거 같아요 ^^ -
엘윙 2010/03/09 21:49
독특하군요. 밖에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 구원의 손길같이 보여요. (구원이 필요한 늙은 양입니다. -_ㅜ)
근데 비가 오거나 바람불면 춥겠는데요. 크크.-
sanna 2010/03/09 23:54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책에 보니까,
저 단순한 건축물도 짓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그럼 지붕 얹지 말고 열린 하늘로 놔두자 그랬대요.
비가 오면 우산받고 예배보고 그러다가 돈 생기면 나중에 지붕얹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요.^^
사진의 장의자들도 공사장 비계로 쓰이는 참나무 판자로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꽃다운 엘윙님께서 늙은양이라시면....저는 뭐란 말입니까....털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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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Han 2010/06/19 02:50
저도 올 여름 나오시마부터 오사카까지 돌 예정입니다.
'구원은 저 밖에 있나니, 밖으로 나아가라'.. 안과 밖을 연결하는 십자가, 정말 탁월한 시각이십니다.
더 빨리 보고 싶어졌습니다^^-
sanna 2010/06/19 12:16
와~ 좋으시겠습니다.
참고로 빛의 교회는 예약을 하고 와달라고 부탁하는 곳이구요.
전 시간이 안맞아 못갔는데, 물의 절 꼭 가보세요. 사진만 봐도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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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정보 다이어트....각 부위에 골고루 퍼져 있는 군살들을 정리하자 덤볐으나 실패했다. 문제 부위들을 볼작시면....
1. 책장
얼마 전, 집 안에서 서재를 옮겼다. 이 참에 책장을 정리하려고 두 번 펼쳐보지 않는 책들을 솎아내기 시작했다. 남에게 권할만한 책들은 알라딘 중고샵 판매, 아름다운 가게 기부로 내보내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들은 재활용품 쓰레기장에 내놓았다. 20~30권씩 묶어 알라딘에 팔아치운 책 박스만 7개.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준 책 묶음도 10개가 넘는다. 그렇게 한 달 가량 정리를 하다가 결국 오늘 알라딘 중고샵에 보내는 8번째 책 박스 포장을 끝으로 이 짓도 그만두었다.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이상한 일은 그렇게 정리를 해도 책장에 빈칸이 별로 늘지 않았다는거다. -.-;;;
이유는 뻔하다. 버리는 것보다 사는 책이 더 많아서다. 새로 산 책들은 책장 한 줄을 비워 따로 꽂아두는데 처음에 2칸이던 것이 요즘은 5칸째를 넘본다. 도대체 왜 샀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책들도 많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지만 가급적 서점에 가서 점 찍어둔 책들을 훑어본 뒤 구매하는데도 그렇다. 정리를 해본들 티도 안 나는 책장을 바라보니 기분 참....한 때는 안읽은 책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렜는데, 지금은 죄다 낯설어 보인다. 저 많은 글자들을 다 읽어야 하나? 살면서 알아야 할게 그렇게 많을까?
2. RSS 리더기.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신문부터 보는 생활을 18년간 해왔지만 요즘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 대신 내가 선호하는 매체, 선호하지 않는 매체더라도 볼만한 특정 분야의 뉴스를 RSS로 구독한다. 이웃 블로거들, 돌아다니다 맘에 들어 찜해둔 블로그들의 RSS 구독량도 꽤 많다. 인터넷 서점에서 받는 신간 안내 RSS, 책을 쓰는 주제와 관련이 있어서 보게 되었거나 그저 재미있어서 관심 갖게 된 분야의 RSS, 내가 하는 공부와 관련된 RSS 등등.... 이러다 보니 한RSS와 구글 리더기 둘 다 읽지 않은 글의 수가 만성적으로 1000개를 넘는다.
얼마 전부터 작심하고 잘 읽지 않는 RSS의 구독을 지우기 시작했다. RSS 피더기 정리하려 들 때마다 번번이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3초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기준을 세웠다. 지울까 말까 망설이기 시작하는 항목은 무조건 지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 구글 리더기를 열어보니......
'+1000'이 또 뜨기 시작하는 거다. 이런 된장!
3. 소셜 네트워크
블로그도 하다 안 하다 하는 판인데 다른 SNS를 열심히 할 리가 없다. 페이스북으로 아는 사람들과 가끔 안부나 주고받는 정도다. 트위터는 정신 사나워서 발을 못 붙이겠고, 미투데이는 왠지 애들이 하는 도구 (미투데이 사용자들껜 죄송…)같아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뭐냐. G메일에 갑자기 '버즈'가 나타났다. 그냥 무시하려 해도 안읽은 메일처럼 안읽은 버즈를 알려주는 굵은 숫자가 메일함을 열 때마다 '날 좀 보라구' 하면서 나를 불러댄다.
아, 정말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하고, 수시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만 하는 걸까? 이유를 생각해보기 이전에 나는 도무지 용량이 부족해 따라가질 못하겠다. 내 용량으론 하나에만 집중해 살아도 허덕일 판이다. 정보 사냥 대신 내게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자 마음 먹는데, '중요한 일'에만 집중해도 늘 시간이 모자란다. 정보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유도 중요도 설정이 방만해서 그런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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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나의 다이어트 실패기, 끝없는 정보다이어트에 백기를 들다
2010/08/09 15:39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을까요? 새로운 IT 기술이 나오면 나올수록 우리의 삶도 덩달아 윤택해질 것 같지만 정작 넘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 머릿속에 남는 정보는 얼마나 될까요? 심지어 오늘 아침 읽은 신문기사조차 또렷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정보 다이어트'가 필요한 때! 하지만 정보다이어트라는게 말이 쉽지 정작 성공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여기 정보다이어트에 도전한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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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3/03 18:57
정말 그래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 뭐가 놓치면 안될 것이지 분간이 안되는 혼돈속에 있는 느낌이지요. 그런 와중에 산나님의 블로그는 좋은 나침판이 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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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10/03/04 14:51
박스에 쌓아둔 대학원 전공책들은 언젠가 버려야할텐데 ㅠ.ㅠ 아직도 아쉬움.. 백수다 보니까 책값이 넘 많이 들어서 되도록이면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그렇게 다 읽은 책들 중에도 옆에 두고 계속 봐야 할 책들이 많아서 계속 사게 되더라구요.. 책값 어쩔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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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2010/03/04 17:51
왠지 콕콕 찔리는데요? ^^
저도 연구실에, 집집 방방마다 안읽은 책들이 수두룩, 그럼에도 오늘도 역쉬 A사 기웃거리기 일쑵니다. -_-;;;
책이랑 문구류는 정말 사람을, 아니 솔직이 저를 너무나 끌어당겨서 외면하기 어려워요. =_=
RSS도 마찬가지고 SNS도 마찬가지고... 실제 살^^도 마찬가지고 정말 가비압게! 살아야하는데 말예요.
새학기 시작했는데, 언제 또 뵐까요? (참, 학교에서 애들이 트윗밋 모꼬진가 만들던데 왠지 멀찌기서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늙었나봐요 ㅎㅎ)-
sanna 2010/03/05 00:20
트윗밋 모꼬지는 또 뭐래요? 트위터 하는 사람들끼리의 만남? 거 참...
제가 만나는 20대 애들은 트위터를 거의 안해서 의외였어요.
하긴 블로그를 하는 아이들도 별로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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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05 21:00
전 여태 카메라도 고장나고 컬러메일 쓰기도 안되는 중고핸펀으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스마트폰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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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 is everywhere 2010/08/09 15:45
안녕하세요. sanna님.
뉴발란스 콘텐츠 블로그 'balance is everywhere'입니다.
위 포스팅 게재를 허락해주셔서 해당 게시물을 저희 콘텐츠 블로그에 담았습니다^_^
트랙백을 해 링크연결을 해놓았으므로 트랙백 확인 부탁 드립니다!
게재 허락 감사드리며, 내일 중 다시 한번 메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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