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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6 친절함의 가치 (9)
- 2010/05/11 누구라도 음악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방법 (6)
- 2010/05/08 엄마의 바나나 우유 (14)
- 영화 '시'에서 창작을 가르치던 김용탁 시인이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심야 극장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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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5/28 11:37
요즘,음악 모드가 급 땡기시는 모양이네요. 전, 어제 점심모임서 베토벤의 '황제'를 듣었는데 온몸에 전율,소름이 끼칠 정도루 좋더라구요. 음악과 종교는 울 삶에서 초특급 울트라로 중요하단생각이어요. 산나님처럼 악기를 연주할 수있음 그 감동과 느낌은 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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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5/29 13:51
그러니까 초딩도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는 거지?
그럼 올 여름 학습목표를 오키리나로 센과 치히로 주제곡 불기로 잡아도
불가능한 거 아니겠네. 앗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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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 때, 유난히 죽음의 소식이 잇따랐다. 모두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계속 생기냐"며 불안한 안부를 주고 받을 만큼....병마와 싸워 이겨주기를 바랐던 장영희 교수부터, 친구였던 영화사 아침 대표 정승혜씨, 그리고 지난 해 오늘, 도무지 현실이라고 믿겨지지 않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까지...
눈에 핏발이 선 채 밤을 꼬박 새운 날도 부지기수고,
울음을 터뜨리며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는 바람에 꼬리뼈가 부러지는 황당한 해프닝도 있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인생의 방향을 트는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일련의 죽음들이 던진 질문의 영향도 컸다.
맥락은 모두 달랐지만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이들은,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었던 질문과 대면하게 했다.
너는 어떻게 살 것이냐고. 이것이 네가 원하던 삶이냐고.
1년 뒤.
그 질문에 나는 대답하고 있는가.
......
부끄럽고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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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10/05/24 14:28
저도 4월 말과 5월 초에 갑작스럽게 가까운 사람들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을 보내는 길에, 보내고 오는 길에 느꼈던 먹먹함 속에는 그런 의문들이 무섭도록 잔잔하게 깔려 있더라구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들이 그런 의문을 던지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모든 죽음은 그런 의문을 던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건 어찌 되었든 간에, 집요하고 생생하게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질문 앞에서, 너무 큰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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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5/25 02:03
충격이 크셨겠어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건 저 역시 여전하지만,질문을 피하지 말고 마주보는 수밖에...
미련해서 그런지 다른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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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강인할 수 있다면, 너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면,
아니 다른 무엇보다,
너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춤추게 만들 수 있다면.....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나 번번이 거절 당하던 유약한 왕자가 꿈 속에서 선망한 백조. 강하면서 아름답고, 가볍게 날아오르면서도 압도적인 힘이 넘치는 사내. 백조는 죽음으로 달려가던 왕자를 가로막아 삶을 향해 돌려세우지만, 사랑을 향해 내밀던 왕자의 손을 조롱한다.
끝내 나는 네가 될 수 없듯, 왕자는 살아서 그가 될 수 없었다. 백조처럼 강해지고 싶고, 사랑 받고 싶었던 유약한 청년의 꿈은 죽음으로써만 성취될 수 있었다. 이야기에서 선명하게 도드라지는 외디푸스 콤플렉스, 동성애적 코드보다, 내게는 이 무용이 끝내 가닿을 수 없는 대상을 선망하던 자의 비극으로 다가왔다.
백조의 긴 목처럼 고개를 이리저리 꼬고 팔 동작으로 새의 몸짓을 표현할 때마다 두드러지는 근육의 움직임들, 맨발로 무대를 쿵쿵 울리는 발소리, 위협적인 동작을 하며 무용수들이 함께 내뱉던 ‘하!’ 숨소리,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상체.... 이야기의 틀을 새로 짠 것도 신선했지만 매튜 본 각색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클래식한 레퍼토리를 이토록 황홀한 육체의 향연으로 바꿔놓은 것이 아닐까. 뉴욕에서 이 공연을 봤던 동생은 “맨 앞줄에 앉아 무용수들의 땀방울이 객석에까지 튀는 상태에서 봐야 제 맛"이라고 촌평을 했다. 아, 땀방울…. 맨 앞자리 표를 사는 건데. ㅠ.ㅠ
- 공연 시작 전, 차분한 음성으로 흘러나온 LG아트센터의 안내방송이 사람들을 웃겼다. 공연 시작 전에 휴대전화 전원을 완전히 꺼달라는 안내방송을 하면서 이렇게 코멘트. "휴대전화의 진동음이 울리거나 액정의 파란 화면이 깜빡거리는 것만으로도 공연을 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큰 시련과 절망감을 안겨줄 수 있으므로....." 모두 와~ 웃으며 '시련과 절망감'을 따라 읊조리면서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껐다. 목적달성은 아주 훌륭히 한 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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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10/05/23 05:26
발레 공연은 호두까기 인형외엔 직접 본 기억이 없는데. ㅠ.ㅠ 아 이거 정말 멋졌겠는데요. 혹시라도 나중에 보게 될 기회가 생기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땀방울 튀기는 맨 앞 좌석에서 볼 수 있는 표를 구해야겠다는 각오가 불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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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y 2010/05/24 10:55
몇 년전 생일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표 사들고 가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대도 많이 하고 갔지만, 기대에 완전히 부응해줬던 공연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 한편 슬펐지만 한편 남자의 몸이 표현할 수 있는 '역동감'에 감탄했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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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2010/07/16 03:03
저도 이 공연 본 경험이 있어요.역시 빌리 엘리엇 마지막 장면을 본 후 오랫동안 동경하다가 드디어 거금 들여서 봤는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랬는지 저는 큰 감흥을 얻지는 못했답니다.
솔직히 내용 이해를 잘 못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ㅡㅡ
사전에 공부 좀 하고 가서 봐야했었는데 ㅡㅡ;
다시 보면 다른 느낌일까요...? -
DR.Y 2010/07/17 00:21
저 여자예요..ㅡㅡ힝~
아무래도 공연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상태에서 막연하게 봤던 것 같아요.
엄..근데 평소 취향이 남성적이란 말은 많이 듣는데..;;-
sanna 2010/07/18 00:04
ㅎㅎㅎㅎㅎ 죄송~ 제가 결례를 했네요.
사람마다 감성이 다른 게 당연하지요.
저도 팜플렛 미리 읽지 않았더라면 저 장면이 도대체 뭔 뜻인지 아리송한 상태로 봤을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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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당신은 얼마나 많은 눈을 빛나게 했는가?
2010/05/11 02:43
via누구라도 음악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방법(sanna)소리를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단원들을 다루는 능력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인생이 전환점이라 할 만한 깨달음이었죠.제 교향악단 단원들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되묻기도 합니다.제 일은 다른 이들의 능력을 일깨우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죠.물론 제가 잘하고 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어떻게 아느냐고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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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10/05/11 04:09
음.. 아주 감동적인 비됴네요. ㅎㅎ 마지막에 그 아우슈비츠 생존자가 한 말이 젤 가슴에 와 닿는군요.
I'll never say anything that couldn't stand as the last thing I ever say...
이것만 지키고 살아도 좋은 엄마 될듯 ㅠ.ㅠ -
UFO 2010/05/12 15:56
흠..정말 감동이네..그런데 실행이 잘 안돼...
눈빛이 흐리멍텅한 사람들을 어떻게.........@@@
주로 회피하면 속이 편하던데...... -
lebeka58 2010/05/14 11:13
와우 ! 역시 전 산나님의 블로그가 다른 매체보담 훨 세상소통에 월등함을 다시 한번 깨우쳤지요.
세상을 바꾸려는 오직 한 바램의 TED !!! 올려주신 것, 신선하구 & 즐겁구& 감동적이네요.그래서 제이미 올리버 동영상외에 TED 바다에 풍덩하고 있답니다. 글구 울 식구& 친구들에게 산나님덕에
잘난 척하며 퍼뜨리구 있답니당. Ideas woirth spreading!
며칠 전 어머니가 새벽차를 타고 서울에 오셨다. 병원 검사 결과를 보러 오신 거였지만 엄마는 이 참에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수다 떨고 놀 수 있겠다고 들떠 계셨다. 오후 5시 넘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몸이 갑자기 좀 안 좋으신 것 같아서 곧장 밤차로 고향에 내려가셔야 할 것 같다고, 밥을 해놓고 갈 테니 와서 먹으라고 하신다.
그깟 밥, 필요 없으니 더 늦기 전에 어서 가시라고 말하다가 좀 속이 상했다. 밥을 챙기고 걱정해 줘야 할 사람은 난데 왜 엄마가…
늦게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끓여놓은 찌개와 밥 냄새가 집 안에
낮게 퍼져 있다. 냉장고를 열자 탄성이라고도, 한숨이라고도 할 수 없는 짧은 기운이 입에서 새어 나왔다. 병원에
다녀와 오후 내내 반찬을 만드셨는지 없던 멸치고추볶음이며 오이김치 등이 가득 들어있는가 하면 동생이 좋아하는 생크림 요구르트를 사서 쟁여놓고 바나나
우유까지 잔뜩 사서 넣어두고 가셨다. 평소 잘 먹지도 않는 바나나 우유를 뭐 하러….하다가 어릴 때 생각이 났다.
중학생 때부터 나는 오빠와 전주에서 자취를 했는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렁각시가 다녀가기라도 한 듯 자췻방이 말끔해졌고 빨래가 팔락팔락 널려 있고 부엌엔 찌개며 밑반찬들이 쟁여져 있곤 했다. 엄마가 다녀가신 거였다. 고향의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봐야 해서 서둘러 일을 마치고 오빠와 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가셔야 했던 엄마의 흔적을 볼 때마다, 나는 그냥 학교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고향에 돌아가 엄마 품에서 살고 싶어서 무릎을 끌어안고 쪼그려 앉아 울었다.
이제 나는 그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들었는데, 늙으신 엄마는 여전히 시간에 쫓겨 동동거리면서도 기어이 나와 동생이 먹는 냉장고에 바나나 우유까지 쟁여놓으시는 우렁각시다. 예나 지금이나 엄마한테 미안하면 화부터 내는 못된 딸인 나는 전화를 걸어, 아니, 밤차를 탈 사람이 조금이라도 일찍 갈 것이지 왜 쓸데없는 장을 보고 그러냐고, 우리가 무슨 어린 아이들냐고 괜히 짜증을 냈다. 죄책감이 목에 걸려 있어서인지 바나나 우유를 하나씩 마실 때마다 자꾸만 사래가 들렸다.
어버이날. 회사도 때려치우고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뭐가 바쁘다고 고향에 내려가지도 않고 꽃바구니 배달로 때우고 말았다. 아침에 전화를 드렸더니 어제 농협에서 카네이션을 주던데
뭐 하러 이 비싼 꽃바구니를 보냈느냐고 가볍게 타박하신다. 못 내려가서 미안해요 어쩌구 하던 내 말 끝에 엄마가 “응, 괜찮아”하면서 소녀같은 말투로 웃으며 덧붙이신 말씀에, 끝내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딸, 너~무 예쁜 꽃 보내줘서 고마워. 오늘 기분 좋게 잘 지내. 엄마도 그럴게.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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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10/05/08 15:01
우리들의 어머니는 참.... 그렇죠... 바나나 우유.ㅠ.ㅠ 예전에 언니 어머니를 뵌적이 있어요. 인배가 허리 다쳐서 김제에서 쉬고 있을때 한번 찾아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잠깐 뵈었던 기억이. 인배 고등학교때는 언니네 다 전주에 살고 있었던것 같은데 언니 중학교때는 자취했었구나. 덕진성당에서 일욜날 미사하고 인배랑 같이 전북대 앞에서 같이 빵 사먹으면서 놀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ㅠ.ㅠ 언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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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5/08 20:42
응. 인배 고등학교때는 전주에서 다 같이 살았어.
니들이 전북대 앞에서 일욜날 빵 사먹고 놀던 사이였구나 ^^
인배가 어째 성당을 열심히 나가더라니...^^
참, 내 메일 봤니? 물어볼 거 있어서 멜 보냈는데 확인 안한 것같아서..확인 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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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2010/05/09 16:23
모야..이제 방문자들 괜한 눈물빼기??????
가뜩이나 일요근무 왕스트레스에 꽃가루 앨러지가
눈물나게 하는데...덩달아 울컥@@
그나저나..김00샌님..면담 고맙네....
어려운 살림에 식사대접까지
나머지 작업 좋은 결과 있기를-
sanna 2010/05/09 20:37
어려운 살림에 식사대접을 한 사람에게는 식사대접을 받은 사람의 풍족한 관계자께서 식사대접을 하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음...
한마디로, "밥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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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2010/05/11 18:52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해버리고 말았어요. ㅠ_ㅠ
안녕하시죠? 벌써 5월인데- 학교에 꽃피는 건 제대로 못보고 지나가긴 했어도...
학교에서 언제 한번 또 뵈요~~~ -
엘윙 2010/05/11 22:22
정말 어머니들은 다 그러시군요.
저도 이제 엄마한테 밥도 차려드리고 해야할 나인데 아직도 얻어먹습니다.
지금도 엄마가 해놓고간 쑥국을 냉동실에서 내려서 녹히고 있답니다. ㅜ_ㅠ -
경심 2010/05/12 13:47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할 때마다 오히려 화를 내게 되는 건 무슨 심보인지...저도 아직 그렇게 밖에 표현을 못 하곤 해요. 요즘 좀 나아진 건 엄마가 해 준건 안 버리고 다 먹으려고 하는 정도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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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5/14 11:30
엄마 맘이 다 그러지요. 주어도 주어도 더 줄것이 없나를 생각하구, 그러면서 흐뭇하고.아마도 대차대조표가 없는 유일한(?)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어요.저는 이번 어버이날엔 '엄마'라고 부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구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일을 마니마니 궁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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