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9 08:43

[훅]착한 부자는 가능한가?

한겨레 오피니언사이트 훅에 실린 글 입니다 (훅 바로가기)
         *          *          *
최근 ‘기부 서약(Giving Pledge)’운동을 시작한 미국 갑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부부에 대한 칭찬이 국내에서도 자자했다. 미국의 억만장자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고 권유하는 운동을 일으킨 ‘착한 부자’들에 대한 놀라움과 부러움이 앞섰고, 한국 부자들은 뭐하느냐는 질책이 뒤따랐다. 어느 신문 사설은 “미국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도록 도움으로써 자기가 사는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왔다”면서 ‘기부 서약’을 체제수호 운동으로 해석하는 기발한 창의력을 ‘발휘’했다.
 
착한 부자라는 칭찬이나 체제수호에 앞장서는 애국적 부자라는 칭찬이나 그 전제는 이들의 기부가 이기심을 초월하는 이타적 행위라는 것이다. 개인 재산을 아낌없이 투척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슬그머니 어깃장을 놓는 의문이 든다. 이들의 기부가 순전히 이타적 동기에 의한 것일까? 미국 부자들은 유난히 착하기 때문에 그런 운동을 하는 걸까?

더 많이 갖는 것이 부(富)라는 관념은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인류학자들의 현지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역사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았다.
영국 인류학자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는 20세기 초반 뉴기니 동북부의 군도인 트로브리안드 섬에서 쿨라 링(Kula Ring)이라는 독특한 교환제도를 연구했는데, 이는 조개팔찌와 조개목걸이를 반대방향으로 끊임없이 순환시키며 교역을 하는 경제체제다. 쿨라 교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파트너에게 더 많은 선물을 주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더 많이 주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니, 이들에겐 소유욕이 없는 걸까? 아니다. 이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소유욕이 강하며 부를 사회적 지위, 개인적 미덕으로 간주한다. 다만 부의 개념이 다를 뿐이다. 이들에게 부의 징표는 관대함이다. 경쟁과 갈등, 반목은 이들 사회에서도 여전하지만 이들은 누가 가장 관대한가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받은 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에게 더 많은 선물을 줌으로써 상대를 인색한 사람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과시하는 것이다.

더 많이 주는 것이 부와 세력의 과시 수단인 것은 북서부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미치광이 같은 증여의 잔치라 할 포틀래치(Potlatch)를 수시로 벌였는데 어떤 추장은 상대를 끽소리 못하게 압도하려고 가장 비싼 동판을 부숴버리거나 물속에 던져버리기도 한다. 추장은 재산을 소비하거나 나눠줌으로써 ‘명성의 그림자’로 다른 사람들을 뒤덮고 자존심을 꺾어버릴 때에만 자신의 부를 증명할 수 있다. 더 많이 주어야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며, 이득을 얻기 위해 주는 사람은 경멸의 대상이 된다. 콰키우틀 족은 포틀래치를 주지 않는 신화 상의 추장을 ‘썩은 얼굴’이라고 불렀다. 이들에게 위세를 잃어버리는 것은 얼굴이자 인격인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더 주려고 안달했다.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는 『증여론』에서 이와 같은 경쟁적 증여체계를 분석하면서 명예 관념이 이들 사회를 휩쓰는 가치임을 주목했다. “원시 부족에게서도 명예문제는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민감한 문제”이며 “인간은 서명하는 것을 알기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명예와 이름을 거는 일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모스의 분석이다.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관대함과 경쟁, 그리고 명예에 대한 추구. 게이츠와 버핏 부부의 기부 운동에도 비슷한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 아닐까. 멜린다 게이츠는 ‘포츈’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부 운동을 독려하고 참여하는 억만장자들 사이에 “군중심리(crowd mentality)”가 있다고 말했다. 몇 사람이 시동을 걸어 기부가 명예로운 일이 되면 “남들을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될 것”이라는 거다. ‘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또래 압박감(peer pressure), 관대함의 경쟁심리가 억만장자들의 기부 운동 이면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적 기부를 통해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증명하고 명예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미국 억만장자들의 기부 운동은 인류학자들이 관찰한 원시 부족들의 증여의 동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거액의 기부로 얻을 수 있는 명예와 사회적 영향력이 어떨 지는 ‘철강왕’인 앤드류 카네기가 미국 역사상 가장 가혹했던 노조 탄압보다 기부 문화의 선구자로 오늘날 더 강렬하게 기억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한국 재벌들은 왜 그렇게 착하지 못하냐고 너무 탓할 일도 아니다. ‘주는 것이 부(富)’가 되려면 재벌의 인격수양보다 주는 일이 명예가 되고 축적보다 고귀한 가치로 간주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한국 재벌들이 기부에 거의 관심이 없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부자 되세요”가 덕담이 되고 부자인 것 그 자체로 존경받는 사회, 편법으로 재산을 불리고 법 위에 군림하는 재벌이 툭하면 ‘존경할만한 부자’ 1위에 오르는 사회인데 재벌들이 뭐가 아쉬워 기부를 통해 명예를 추구하고 사회적 존재임을 증명하려 들겠는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임금을 협상하면서 달랑 10원의 인상안을 내놓았던 '사장님들’을 보면 나눔과 기부는커녕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어 보인다. ‘착한 부자’가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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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laying.thoth.kr BlogIcon Playing 2010/06/29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눈물나는) 글 잘 봤습니다

    확실히 국내 여건 상 너무 먼 이야기인 거 같네요

    아직 우리 나라는 민주주의가 정착이 된 적이 없고, 과도기에 머문 거 같습니다
    조선시대에서 식민시대로.. 그리고 해방과 전쟁.. 독재와 군사 쿠테타, 이어지는 군사 독재와 군사 정권.. .. ..이어졌고

    중간에 민주화 운동이 크게 두번 일어났고, 피 흘린 만큼 민주화를 이루어냈지만
    다시 민주화 세력이 3당합당으로 지역차별과 기회주의의 처절히 무너지면서 민주화 세력 전멸 직전까지 갔고.. 현재도 민주화 세력은 힘이 없지요

    겨우 '되찾은 시대'는 10년이라는 너무 짧은 기간에 끝나며.. 다시 검찰과 언론을 주무르는 힘과 돈을 갖춘 그들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될까요?

    점점 '천민민주주의'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으니.. 세번째(이미 일어났었나요~?!) 또는 네번째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 시기는 가까이 온다고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검찰과 언론은 다른 권력집단으로 부터 국민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 정상이라고 배웠는데.. 그것이 오히려 국민을 상대로 권력집단의 권리(?!이익)을 지켜주는 방향으로 더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말만 민주주의고 실제로는 제 2의 신분제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추노2가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닐런지)

    우리나라 정서와 비슷하다는 이탈리아는 정치와 메스컴을 점령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스포츠 구단을 거느리고,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를 갖춘 권력이 언론과 검찰을 마음껏 휘두르고 있다고 대학 기사에서 봤었습니다
    그들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노력(민주화운동)이 이전 신분제도와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진 언론에 의해 왜곡당하고 검찰에 의해 조작되면서 외국에 나가있는 이탈리아 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구요 ㄷㄷ;;

    그런데 요새 보면 점점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의 뒤를 바짝 쫓아가는 거 같아서 씁쓸합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2 01:01 address edit & del

      계속 후진하는 차에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예요. 이미 지나왔기 때문에 이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던
      많은 가치들이 와장창 깨지고 뒤로, 뒤로 돌아가는 느낌...많이 답답합니다.

  2. Favicon of http://elwin.tistory.com BlogIcon 엘윙 2010/06/30 00:1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네요. 부자인것 자체가 미덕인 세상..흑흑..
    저는 덕이 부족하군요 ㄱ-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9 20:15 address edit & del

      저도요....ㅠ.ㅠ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beortohave BlogIcon 지아 2010/06/30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도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돈을 모았느냐도 어떻게 쓰느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바르게(착취하지 않고 독점하지 않고 사기치지 않고) 일해서 백만장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착한 부자는 단어 자체가 참이 될 수 없는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카네기와 락펠러는 파업 노동자를 기관총으로 짓밟은 최악질들이었죠. 저질 기술과 마켓팅 전략으로 시장을 독점한 빌 게이츠도 IT쪽에서 일하는 저로선 곱게 봐지질 않구요 ㅋㅋ 착한 부자라. 그들이 진정으로 명예로울 수 있는 길은 아마 가진것을 다 내놓고 그동안 부를 쌓아온 과정에서 저지른 모든 죄를 참회한 후에라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해마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비영리 사회 단체와 자선 사업에 기부하고 있지만 돈을 기부받은 단체들은 절대로 시스템을 '전복'시킬만한 혁명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것이 암암리에 전제조건으로 깔려 있죠.또 기업이 운영하는 재단에서 기부한 돈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세금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 미국 비영리 사회단체의 진보성과 변혁성이 대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큰 재단들의 돈에 의해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많구요. "Revolution Will Not be Funded" 이게 냉정한 현실이지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9 20:19 address edit & del

      으헐~~~ 무서워라~~~^^ 빌 게이츠가 트위터하면 니 댓글 복사해서 한번 보여주고 시푸다 ㅋㅋ

  4. Favicon of http://www.ufosun.com BlogIcon UFO 2010/07/05 18:10 address edit & del reply

    산나님..제가 NY출장갔다가 바로 숙직하고
    촌놈처럼(사실 촌놈) 시차극복을 못해
    정신없이 헤매느라 식사자리에 못갔습니다.
    KSH샌님에게 멋진 상담 따로 모시겠습니다.
    이철희씨도 뵙고싶다하고여...
    책은 언제 나오져?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9 20:19 address edit & del

      흥~밥 산다고 말만 하고 안사는 사람에겐 안가르쳐줄래!^^

  5. 2010/07/08 11:2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9 20:19 address edit & del

      그럼! 제목은 저렇게 달았으나 착한 부자는 가능하다는 데 동의!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동의!! 네가 할 수 있다는 것도 동의!!!

2010/06/25 17:23

[계간 1/n] 버스터미널에서


하나의 주제로 잡지 한 권을 꾸미는 독특한 계간지 [1/n]의 여름호 주제는 '환승'입니다.

비행기나 버스를 갈아타듯 삶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을 주제로 한 권을 꾸몄는데요. 전체 책의 구성과 디자인이 재미있네요. 각 꼭지 글들도 좋습니다. 방금 전에 손에 든 잡지를 밑줄 그어가며 읽었어요. (위 그림을 클릭하면 인터넷 서점에서 목차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버스 터미널에서'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답니다.

       *        *        *        *        *

버스 터미널에서

얼마 전 나는 17년 넘게 타고 있던 버스에서 내렸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었지만 불안했다. 이 장거리 여행길에, 갈아 탈 버스가 있기나 할까……. 하지만 이대로 더는 가고 싶지 않아서 큰 숨을 들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상했던 대로 내가 탈 버스는 올 것 같지도 않았다. 시간 맞춰 내리지 못한 스스로를 한심해 하고 어디로 갈지 궁리하며 터미널 근처를 서성이던 내가 한 일은 다른 환승객들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 18명의 환승객들을 만났다. 회계사가 요가학원 원장이 되고 광고회사 임원이 요리사가 됐으며 간호사가 소설가가 되고 음반가게 사장이 심리상담사가 되었다. 성공적인 환승의 결과보다 나는 이들 안에서 꿈틀대며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꾼 마음의 씨앗이 궁금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을 전복하고 싶은 열망? 혹은 오래 묵은 꿈을 더 늦기 전에 실현하겠다는 의지? 


이전의 삶이 좋기만 하다면 누가 환승을 꿈꾸랴. 한 분야에서 오래 길을 닦아 어른이 되고 나면 젊은 날의 혼란 따위 말끔히 해결하고, 살아가는 일, 아니 적어도 내가 하는 일에서만큼은 도사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웬걸, 기대는 번번이 배신당하며 성인이 되어도 삶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개 나이 마흔쯤 되면 발달심리학자 프레데릭 허드슨의 말처럼 “자신이 원했던 것은 갖지 못했고, 현재 가진 것은 바라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런 자각은 여러 계기로 찾아온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선 자각이 위기의식에서 싹트는 경우가 많았다. 일 중독자였던 회계사는 어느 날 아침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던 일시적 마비 증세를 겪은 뒤 “일과 돈 말고 내 인생에 뭐가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고속승진을 거듭했으나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을 때마다 대답이 궁했던 외국계 회사 사장에겐 “삶의 균형이 깨져 버렸다”는 자각이 깃들었고, 생계 때문에 음반가게를 운영하던 사람은 “인생에 의미가 없다면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또 어떤 이는 IMF 외환위기 때 한 팀이 몽땅 해고되는 사태를 지켜보며 단단해보였던 가치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겪었고, 10년 위 회사 선배들을 지켜보며 “나중에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구석에 밀쳐두었던 오래된 꿈을 다시 떠올렸다. 위기가 자기 삶에서 비롯되었건 외부에서 왔건 이들의 마음속에 터 잡기 시작한 질문은 “내가 지금 나 자신의 모습으로, 내 속도감으로 살아가고 있나” 하는 거였다.


그런 질문을 품는다고 누구나 ‘환승’을 선택하는 건 아니다.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고,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대개의 사람들은 체념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환승을 선택하는 이들이 상세한 지도와 시간표를 갖고 있을 거라 여기며 부러워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내가 만난 환승객들 중 정밀하게 짜인 계획표대로 움직인 사람은 많지 않았다. NGO 활동가가 된 전직 광고회사 임원은 “회복이 아니라 해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단 회사부터 그만두었는데, ‘그 때가 그만둘 때라는 걸 어떻게 알았느냐’는 내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때가 되면 스스로 알게 된다”는 것이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을 엄두가 나지 않고 온갖 경우의 수를 떠올리며 조바심이 들면 아직 때가 아닌 거다. 반면 때가 되면 질문이 단순해진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서이건, 뭔가를 꿈꾸는 열망 때문이건, 언젠가 마음속에 자리 잡은 어떤 지향이 ‘일시적 충동’이라고 무시해버릴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지속적으로 나를 부르면, 더 이상 그 부름에 응답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때를 만나게 된다. 그 때에 내린 선택으로 인해 나중에 ‘미친 짓을 했다’고 후회하게 되더라도, 그렇게 만난 삶은 그 후회까지 포함해 한 번은 살아야만 하는 삶이 아닐까.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이들은 ‘내가 어느 때 가장 행복했던지’를 오래 생각했고, 자신의 강점과 연결되지 않는 판타지를 꿈으로 착각하지 않으려 주변의 도움을 청했으며, 온전히 자신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하프타임을 갖고 미래의 꿈을 기록했다. 어디로 가는지 뚜렷하지 않지만 ‘일단 이만큼만 해보자’고 생각하면서 큰 점프 대신 징검다리를 건넜다. 그러다보면 별개인 것처럼 보이던 경험들이 서로 연결되어 뒤돌아보면 어느새 하나의 길이 만들어져 있곤 했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농부가 된 이는 내게 “배우고 걷는 게 아니라 걸으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들려주었다. 누군가 뭔가를 이루었다면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뚜렷이 알아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일단 뛰어들어 경험하고 성찰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 내가 환승객들로부터 배운 교훈이었다. 어쩌면 환승을 선택할 때 필요한 필수품은 상세한 노선도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 서로 이어지고 통합되어 결국은 ‘내 길’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믿음뿐일지도 몰랐다.


이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 나는 곧잘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들려준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떠올렸다. 자신의 영혼과 육신이 가자는 대로 그 부름을 따라 살면,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자신의 눈빛을 달라지게 하는 조그만 직관을 따라 가다보면, 창세 때부터 거기서 날 기다리고 있던 길을 만나게 되고, 늘 보이지 않는 손이 따라다니며 문을 열어줄 거라던 말. 

실제로 내가 만난 이들 중 상당수는 일부러 좇은 게 아닌데도 마치 계획이나 한 듯 시기가 딱딱 맞아 떨어지거나 도움을 받는 경험을 겪었다.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보트 제작을 배우고 돌아오니 보트 쇼가 열리고 요트계류장이 속속 들어서는 식이다. 물론 그저 우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정반대로 악운이 겹치고 학비 대줄 돈이 없어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했던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길게 보면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라던 캠벨의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궤도였다.


손에 지도를 들고 있든 그렇지 않든 환승을 선택하면서 남들 따라 ‘되는 쪽’에 걸어보려는 사람은 없었다. 『성배를 찾아서』의 오래된 프랑스판 문헌은 성배를 찾아 떠나는 기사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래서 그들은 저마다 가장 어둡고 길이 나 있지 않은 지점을 골라 숲으로 들어갔다.” 신화에서 남의 꽁무니를 쫓아가는 사람들은 곧잘 길을 잃는다. 공연장 대표가 된 전직 변호사의 말마따나 “변덕스러운 사람들의 평가에 왜 내 인생을 거는가. 고작 그런 사람이 되자고 정작 나를 잊고 살 순 없는 노릇”이다. 남들이 다 가는 길 대신 나만의 길을 고르고, 자신의 괴물과 싸우고 자신의 시련을 감내해야만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다. 내가 만난 환승객들에게 인생 전환은 지금의 자기로부터 멀어지거나 다른 사람이 되려는 시도가 아니라 본래의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내가 만난 18명 중 이전보다 수입이 확실히 늘어난 사람은 4명뿐이다. 세속적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순 없겠지만 삶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그들로부터 나는 구체적인 삶을 사는 기쁨에 대해 들었고 먼 길을 돌아 미리 계획된 듯한 소명을 만났다는 충만함도 엿보았다. 반면 또 다시 일 중독자가 되어간다는 자기반성, 가끔 환승을 후회한다는 고백도 들었다. 그러나 현재 상태가 어떻든 단 한 번의 전환으로 삶이 완성되리라 기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환승객들은 미래의 불투명함을 불안하게 여기는 대신 우연에 열린 태도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곧게 뻗은 직선형 계단 대신 빙빙 도는 나선형 계단에 올라 거듭되는 부침(浮沈)을 긍정하면서도 점점 나아지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하는 냉소를 거부하고 계속 성장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다. 성인의 삶에 ‘성장’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들릴지 몰라도, 그렇다. 환승하는 우리들은 계속 자라고 싶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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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0/06/26 12:50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입니다. 저는 어디서 환승하게 될까, 궁금해지네요. ^^ 환승을 하다가 제 짐을 놓치진 않을까 아직은 염려되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27 19:19 address edit & del

      오랜만예요.잘 지내시죠? 짐은 이미 단디 챙기신 것같은데요? ^^

  2. Favicon of http://zairostyle.com BlogIcon 우기 2010/06/26 17:43 address edit & del reply

    복잡다단한 일을 생각할 때 좋은 글귀라 몇 번을 읽었네요.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삶을 돌아보게 되었네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27 19:20 address edit & del

      우기님께 유익한 시간이었다면 제가 더 감사하지요~

  3. Favicon of http://playing.thoth.kr BlogIcon Playing 2010/06/26 21:0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환승'이 두려웠고, 막상 그 상황에 놓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후련했었지요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그 기억을 찾아 한발씩 내딛고 있네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챠오!!(아자아자 가자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27 19:21 address edit & del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힘내자구요. 아자아자!!!

  4. 스피닉스 2010/06/28 01:12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해왔던 결정들이 생각이 나게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28 22:54 address edit & del

      터닝포인트를 겪으셨던 듯하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beortohave BlogIcon 지아 2010/06/28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언니 전 아직 터닝은 못하고 예전에 하던 일과 같은 쪽으로 파트타임 일자리 구했어요 ㅋ 일년 반동안 실컷 놀았으니까 앞으로 3년은 놀면서 일하면서 애 뒷바라지하고.. 3년후에 터닝하려구요. 그때까지 체력이나 잘 다져놔야 할텐데.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28 22:54 address edit & del

      그래.몸이 튼튼해야 뭘하든 하지.아프지 마라~

  6. Favicon of http://elwin.tistory.com BlogIcon 엘윙 2010/06/30 00:09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제 결심을 더욱더 확고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2 01:04 address edit & del

      화들짝 놀랐슴다. 아니 무슨 결심을 하셨기에....

    • Favicon of http://elwin.tistory.com BlogIcon 엘윙 2011/08/02 16:06 address edit & del

      ;ㅁ; 흑..떨어졌어요..벌써 1년전 일이군요. 으하하.

  7. 2010/06/30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2 01:03 address edit & del

      좋겠다. 나도 그 테스트해봤는데 내 결과는 완죤 찌질이 보는 느낌이어떠....ㅠ.ㅠ

    • 2010/07/02 02:12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8. lebeka58 2010/07/02 17:36 address edit & del reply

    86쪽 읽을 차례예요. 물론 산나님 글은 젤루 먼저 다시 읽었구요. 잡지 제목이 재미있어요. 앞으로 n이 어떤 내용으루 이어질지 기대되네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7/09 20:13 address edit & del

      지금쯤은 다 읽으셨겠군요. 독후감이 궁금하네요 ^^

  9. 커피한잔 2010/11/01 00:11 address edit & del reply

    방금 '내 인생이다'라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저 또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갈등하고 있기에 여기에 실린 글들이 너무나 와 닿았습니다.
    나는 '왜? 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일까' 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 길을 가고 싶다는 것이 '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11/08 21:42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괜히 커피한잔님 심란하게 만들고 그치는 책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2010/06/16 17:43

늦깎이 학생의 늦은 오후

  허둥지둥 들어간 수업 내내 이러고 있다가,


시험 본다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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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zizukabi.blogspot.com BlogIcon 지저깨비 2010/06/16 18:02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ㅎ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7 00:31 address edit & del

      ^^ 근데 웃을 일도 아니어요.ㅠ.ㅠ
      오픈북도 아님서 5문제 주고 5시간동안 시험본다니 이기이기 도대체 무슨 @#$%^&*!!!

  2. Favicon of http://twitter.com/dodobing BlogIcon 도도빙 2010/06/16 23:28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근데 무슨 공부를??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7 00:29 address edit & del

      아, 학부때 (누가 하지말란 사람도 없었는데) 넘 공부를 안해서 한이 맺혔던 차에,
      늦게라도 해보자 하고 학부 때 전공인 인류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습지요.
      (여러 의미로) 역시 학부때 공부를 너무 안했구나 하는 걸 절감.....ㅠ.ㅠ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beortohave BlogIcon 지아 2010/06/17 00:48 address edit & del reply

    흠 매우 적절한 움짤이군여 상황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뎁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7 11:57 address edit & del

      긴 말이 필요없지? ^^

  4. Favicon of http://elwin.tistory.com BlogIcon 엘윙 2010/06/17 01:13 address edit & del reply

    크크크크. 저도 요새 저 두 모드 왔다갔다입니다.
    시험은 벼락치기가 제맛이지요. 홧팅 ㅎㅎ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7 11:58 address edit & del

      전 기자할 때도 저랬어요. 맨날 놀다가 마감 직전에 머리를 찧는....거의 천성입지요 ㅠ.ㅠ

  5. falda 2010/06/17 06:39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두 그림 다 굉장히 유연한 목놀림이어요! 저는 저러다가 목까지 삐끗하기 일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7 11:59 address edit & del

      삐끗하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절묘한 타이밍이 예술이쥐~

  6. 코미 2010/06/17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응원 커피라도 한잔?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7 18:47 address edit & del

      Please~~~~~~~~~~~

  7. lebeka58 2010/06/17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잼나는 비주얼이네용. 그래서 공부는 건강에 해롭다는 말이있나봐용.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8 16:23 address edit & del

      네.공부는 정말정말 건강에 해로워요!!!
      어떻게 도대체 내가 공부체질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당.......ㅠ.ㅠ

  8. Favicon of http://www.ufosun.com BlogIcon UFO 2010/06/17 18:01 address edit & del reply

    불쌍한 산나님..
    행복한 산나님...........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7 18:53 address edit & del

      어흑~ 위로 밥 사줘....ㅠ.ㅠ
      김OO씨께 내가 담주 주말쯤 만나러 갈테니 욜씨미 훈련하고 계시라고 전해주삼~~~

  9. 사복 2010/06/18 14:4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슬픈 글을, 이렇게 뿜도록 써놓으시다니요..!
    위로는 진작에 물 건너 갔습니다...!

    (그렇지만 화이팅은 유효하여요. -직접 발음하려니, 입속에서 어버버버. '유효하여요'- 홧팅, 또 홧팅입니다.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9 01:41 address edit & del

      발음이 새는 분들께 쇠창살철창살 대신 '유효하여요'를 새로운 발음 연습용 구절로 권해드려야겠어요 ^^

  10. 2010/06/21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21 23:30 address edit & del

      내가? 토끼가? ^^

  11. Gomy 2010/06/21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백언이 불여일(아니 이)이모티콘' 이라 해야하나요? 완전 공감갑니다. 화이팅 하세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21 23:30 address edit & del

      이틀만 지나면 쫑임다. 아자아자빠샤~!!

2010/06/08 04:45

새벽 4시반, 잡담

- 머리는 몽롱하고 제정신이 아닌데, 도대체 왜 깨어 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잠 못 들 고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걍 잠이 안와서 2시간 넘게 멀뚱멀뚱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뭘 잘못 먹었나....이 상태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니 끔찍.....ㅠ.ㅠ
- 잠은 안오는데 할 일은 없고, 읽어야 할 책을 펼쳤는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 이런 구절을 읽다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나는 가끔은 뒤를 돌아봐
착각은 하지 마 지나온 길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야
나도 이유 없이 비장해지고 싶을 때가 있어
생이 비장해보이지 않는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온몸이 데는 생의 열망으로 타오르겠어"

- 캬~ 간지 난다! 엄청 가오잡는 이 오토바이 라이더는, 그런데 뉘신가? 
중간을 뚝 잘라 읽은 시의 앞 부분으로 돌아가 읽어보니, 바로 이런 분.....

"내 배후인 철가방은 안팎이 똑같은 은색이야
나는 삼류도 못 되는 정치판 같은 트릭은 쓰지 않아
겉과 속이 같은 단무지와 양파와 춘장을
철가방에 넣고 나는 달려
불에 오그라든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플라스틱 그릇에 담은 짜장면을
랩으로 밀봉하고 달려
검은 짜장이 덮고 있는 흰 면발이
불어 터지지 않을 시간 안에 달려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짜장면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생의 중력이야
아니 중력을 이탈한 내 생이야"
(이원의 시 '영웅' 중에서)

- 크하하하, 이 철가방 총각, 멋지지 않은가!  
이 시, 마음에 드는데 다 옮기고 싶어도 시가 쫌 길다. 걍 패스~

- 에혀......혼자 트윗질, 블로그질 다 해봐도 잠이 안 온다. 세수하고 이닦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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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beortohave BlogIcon 지아 2010/06/08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정말 아무 이유없이 잠을 못자고 날밤 샐 때가 있는데... 그럴땐 자야겠(싶)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다른 일도 못하고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결국 못자더라구요. 괴롭죠. 전 그런날 다음날도 꼭 잠을 못자요. 악순환. 다행히도 그런 날이 많진 않지만요. 저 시 멋진데요~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짜장면을 배달할 수 있는 중력을 이탈한 삶의 철가방 사나이~ 꺄아~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08 15:15 address edit & del

      2시간 동안 누워서 '왜 잠이 안올까' 생각하다가 다시 일어났다는...오늘은 쿨쿨 10시간 넘게 잘테다!

  2. Favicon of http://playing.thoth.kr BlogIcon Playing 2010/06/08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으하하~ 시가 너무 유쾌하네요
    안그래도 열정의 한 주가 시작되어서 선풍기를 3대나 닦아놓았으나..
    이 날개는 과연 어떤 본체와 연결해야 하는지.. 왜 하나씩 안했는지 후회하며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ㅋ~
    여튼 슬기롭게 열정의 한 주를 잘 보내세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08 15:16 address edit & del

      오늘 쫌 심하게 열정적이죠?...
      에어컨 고장난 사무실에서 땀 삐질삐질 흘리는 중...왜 선풍기도 없냐고요오~

  3. 2010/06/08 22: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08 23:57 address edit & del

      우스꽝스럽기는~짜장면 면발 쏠리지 않도록 아슬아슬한 균형 잡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니 ^^

  4. Favicon of http://www.ufosun.com BlogIcon UFO 2010/06/10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푸하하 불면이라는 야릇한 병(病)이
    너무 늦게 찾아온 듯.......
    친구삼으면 때론 좋아..
    점심외상 유효기간 있으니
    6월내로 오슈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6 17:45 address edit & del

      평소엔 전혀 불면같은 거 없지....
      시험 공부할 때 불면증은 반가울텐데,그럴땐 드립다 잠만 온다는....ㅠ.ㅠ

  5. 이쁜이 2010/06/13 21:02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완전 마음에 드는 시에요.
    저런 자세. 배워야 해. 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6 17:46 address edit & del

      그러쳐~ 폼생폼사의 자세! ^^

  6. 사복 2010/06/18 14:49 address edit & del reply

    '영웅' 이라는 제목에서 고개가 팍 숙여졌습니다. '아, 보스!' 해드리고 싶어요. -_-)> 충성;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8 16:25 address edit & del

      글쵸? 학교에 철가방 아저씨들 참 자주 오는데,
      아저씨들 볼때마다 '충성!'하는 심정으로, 꼰 다리도 풀고, 태도가 단정해진다는..^^

2010/06/06 15:36

미자와 남한강

이달부터 한겨레의 오피니언사이트 "훅"에 격주로 글을 씁니다.
이렇게 화창한 날, 글이 무거워서 쫌 민망한 기분......
가볍게 쓸라 그랬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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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ufosun.com BlogIcon UFO 2010/06/08 01:38 address edit & del reply

    훅...헉.....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08 04:29 address edit & del

      왠 이상한 신음소리를....^^;

  2. 2010/06/08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08 23:52 address edit & del

      김문수 지사는 오늘 일케 좋은 4대강 공사를 왜 안하냐며 "다른 데서 안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고 했다네.
      아 증말...캐짜증......

  3. Favicon of http://realfactory.net BlogIcon 이승환 2010/06/09 18:11 address edit & del reply

    수입이 늘어나셨군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09 22:07 address edit & del

      글쎄요.수입이라 할만한 수준이 안될 듯...한겨레의 재정형편을 잘 모르시는군요 ^^

  4. 사복 2010/06/18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런 얼굴을 갖고 계시는 군요...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0/06/18 16:26 address edit & del

      실망스러우시죠....ㅠ.ㅠ 뒤통수 사진으로 바꿔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