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9 22:14

스팸이 싫어요

하루에 한 두 개씩 달리는 스팸 댓글 때문에 못살겠다...

한동안 러시아어 스팸 댓글이 방명록에만 달리더니, 그 다음엔 중국어 스팸,

요즘은 한글 스팸이 글의 댓글 창에만 집중적으로 붙는데, 갈수록 수법도 교묘해져서 바로 위에 달린 댓글에서 몇 단어씩 복사해서 갖다 쓴다.

블로그 문을 닫게 된다면, 이유의 절반은 스팸 댓글 때문이다.

나만 겪는 문제는 아닐텐데...티스토리는 이런 거 안막아주고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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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beka58 2012/04/19 23:1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처음에 댓글창에 스팸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뭔가하고 한참 어리둥절 했더랬지요. 참내, 저도 화가나네요. 그런것을 왜캐하는지 .... 무언가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근데,. 스팸 때문에 블로그 문닫으시면 ㅠㅠ ~~ 그런 최악의 상황이 안 오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4/22 23:52 address edit & del

      에구...글못쓰는 선비가 벼루 탓만 한다더니 제가 딱 그 짝입니다요.헤헤~^^;

2012/03/16 00:47

산티아고, 파타고니아, 여기

백만 년만의 잡담 포스팅.

 

# 2월말에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는 공사를 했는데, 젤 맘에 드는 건 이 액자를 제자리에 걸어둘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34일간 걸어간 끝에 산티아고에서 받은 순례자 증서. 졸업사진이고 상장이고 예전 결혼사진이고 뭐고 오로지 나하고만 관련된 걸 내 손으로 액자에 넣어 벽에 붙여본 건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컴퓨터 스크린을 들여다보느라 눈이 아파질 때마다 고개를 들어 저 액자를 본다. 4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액자를 볼 때마다 눈 앞에 펼쳐지는 구불구불한 길. 사방을 둘러봐도 풀과 나무 뿐인 평원에서부터 자궁처럼 깊은 숲길까지. 언제 다시 갈 수 있게 될까. 잊지 못할 길. 지금도 늘 걷고 있는 길.

 

이번에 공사 하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20권씩 포장한 책 11박스를 팔았다. 한 권에 2천원 이상 쳐주는 책만 알라딘에 팔고, 그 미만이거나 몹시 낡았거나 누구에게 읽으라 권할만하지 않은 책들은 kg 단위로 고물상에 팔고 버리기도 했으니, 이번에 처분한 책만 500권 가까이 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책이 너무 많다.

읽지 않은 책들도 꽤 된다. 공사만 끝나면, 번역만 끝나면, 저 책들을 다 읽어주리라 다짐했는데...... 공사도 끝내고, 번역도 끝낸 내 손에 어제까지 들려있던 책은 엉뚱하게도 도서관에서 빌린 루이스 세풀베다의 '파타고니아 특급열차'였다.
왜 읽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다 읽고 나니 그 황량한 땅에 몹시 가고 싶어졌다아무 곳도 아닌 곳을 향해 가는 여행. 지구상에서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절대 속임수에는 속지 않는 뻥쟁이들의 땅, 아름답고 불가능한 무정부주의 혁명을 위해 은행을 털던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가 최후를 맞은 곳. 어젯밤에 트위터에 파타고니아에 대한 낙서를 올렸더니 파타고니아에 세 번 다녀왔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트위터 말고는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분이지만, 성미 급한 나답게 이달 안에 만나서 파타고니아 이야기를 듣기로 약속을 잡아버렸다. 적어도 2주 동안은 마음 설렐 일이 생겼다. ^___^

 

# 말과 글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말과 글에 대해 갖는 불신이 깊다. '전업' 글쟁이를 하겠노라 맘 먹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다. 아주 사소한 변화라도 직접 만들어내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잘 알지 못하던 비영리단체에 들어가 1년 반 째 일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이 온통 '사회적'인 이슈, 공익과 관련된 읽을 거리, 쓸 거리, 그 이유로 만날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는 건 잘 견디질 못한다. 상황에 따라 사람은 변하므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나, MBTI 검사에서 나는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를 빼앗기고 혼자 있어야 충전되는 극단적 내향형이다. (파타고니아 다녀온 사람과 만날 약속을 서둘러 잡아버렸다는 위의 낙서 읽고 나면, 소가 풀 뜯는 소리 하고 있네, 하겠지만...) 입장을 갖고 주장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어떨 땐 기자를 할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더 심하다.
엊그제 만난 예전 후배들은 내게 "맞지 않는 일을 언제까지 할 거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갑자기 기분이 아득해졌다. 가까운 친구들로부터도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지금의 일을 언제까지 할지 정해두지 않았고, 꼭 지금 일이 아니라도 뭐가 되었든 '언제까지 할거냐?'라는 질문엔 '하고 싶을 때까지만'이라는 게 내 대답이었지만, 뭉뚱그리지 말고 한번쯤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필요를 느낀다.

 

# '파타고니아 특급열차'에서 할아버지가 위대한 여행으로의 초대장이라며 손자에게 건네준 책은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였다. 대학 2학년 시작될 무렵쯤 분명 읽었는데 내용은 다 잊어버렸다. 대신, 나 역시 어떤 여행으로의 초대장처럼 받았던 책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 밑줄을 잔뜩 그은 그 책을 건네주던 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동지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땐 몰랐지만 어떤 운명의 문 하나가 내게 열렸다. 그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없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파타고니아 특급열차'의 주인공이 아무 곳도 아닌 곳을 여행한 뒤 커다란 원의 출발점에 다시 섰듯, 나도 결국은 먼 길을 돌아 그 출발점에 다시 선 것일까. 때로 자연스러운 순환인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어쨌거나, 손자를 고난으로 점철된 여행으로 이끈 할아버지의 말을 끝으로 잡담은 여기서 끝.  

"누가 되었든 행복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부끄러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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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영 2012/03/17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는 댓글을 어떻게 다는 건가, 한참은 아니고 잠깐 헤맸다. 나도 신간은 모이는대로 알라딘 중고에 넘긴다. 아무리 좋아도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안 읽게 되더라. 책이고 뭐고 짐 쌓이는 게 싫은데 팍팍 버리지도 못하고 항상 어정쩡햐.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3/18 00:09 address edit & del

      성님 오셨네 ^^
      버려도 버려도 여전한 책더미.버리는 속도보다 사들이는 속도가 빠르니 어쩔 수 없지요~

  2. lebeka58 2012/03/19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길' 이 생각나네요.산티아고에 관한 다른 책들과는 다른 빛깔과 깊이를 지닌 책...'맞지 않는 일을 언제까지 할거냐'는 후배들의 생각에 저도 조심스럽게 ^^ 동의하고 싶으면 .... 어쩌죠?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3/20 21:45 address edit & del

      때가 되면 스스로 알겠지요^^ 맞든 안맞든 여기서 해보고싶은 일이 몇개 남아있기도 하고요~

  3. 2012/03/20 23: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3/20 23:33 address edit & del

      ISTP 랍니당~^^ 너는 듣고보니 네 유형에 딱 맞는 것같기도 하다.딱 너네~ ㅎㅎ

2012/02/20 22:59

청소 중 잡담

# 조만간 집 공사를 해야 해서 밤마다 짐 정리 중이다. 살고 있는 집에서 하는 공사라, 미리 짐 치워놓는 게 큰 일이다. 오늘 밤까지 6단 짜리 책장 4개를 죄다 비우는 일을 마쳤고, 책장 위에 올려놓고 잊고 있던 온갖 파일노트들을 끌어내려 전부 버렸다. 

 

# 오늘 버린 파일 노트는 모두 40. 93년부터 2001년 미국 연수를 가기 직전까지 내가 쓴 기사를 정리해뒀던 것이다. 93년 이전, 그리고 연수를 다녀온 뒤론 스크랩을 하지 않았다. 양면 40쪽 짜리 파일 노트니까 모두 1600 페이지. 9년간이라 치면 1년에 178, 평균 이틀에 한 건씩 기사를 쓴 셈. 93년 2월부터 2001년 6월까지이니 기간을 정교하게 계산하면 이틀에 한 건 이상일테고, 아무튼 기사 적게 쓰고 밥 축내며 놀진 않았구나, 싶다.

비닐 안에 넣는 방식의 파일 노트인 탓에 오려서 넣어둔 신문 쪼가리를 일일이 꺼내어 버리는 미련한 짓을 두 시간 넘게 했다. 재활용품으로 종이와 비닐을 분리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기도 했지만, 그냥 버린 뒤 내 이름이 달린 기사들만 꽂혀 있는 파일 노트가 어딘가 굴러다닌다고 생각하면 좀 찜찜해서다.

 

# 9년의 기록을 보니, 참 별 기사를 다 썼다커피 머신 관리요령, 송년 파티 화장법, 남성학부터 시작해 성폭행을 일삼던 아버지를 남자친구와 함께 살해한 김보은, 김진관 사건, 지존파 사건,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 사건 기사가 유난히 많다. 시청 출입할 땐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민선 1기였던 조순 시장을 졸졸 따라다니며 지금 읽으면 참 가당치도 않은 기사들을 써댔다. 영화 담당을 할 때는 기사에 무슨 애착이 그리도 많았던지 비디오 소개하는 단신을 쓴 것까지 전부 오려 스크랩을 해뒀다. 데스크가 교열 대장에 수정해놓은 대목을 복사해서 내가 원래 쓴 것과 같이 끼워놓은 스크랩도 있다. 데스크의 수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오기 같은 거였을까. 지금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유명짜한 인사들을 인터뷰한 기사들도 꽤 된다. 지금같았으면 절대 그 신문 인터뷰 요청을 수락하지 않았을 사람들도 그때는 자주 만났다. 좌/우로 갈라진 물어뜯기와 혈투가 그때는 거의 없었다.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니 괜히 씁쓸한 기분... 

 

# 예전엔 스트레이트 기사에는 기자의 이름이 달리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버려버리면 누가 썼는지 영영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게 서너권쯤 되는데, 그런 기사들을 끄집어 내 쓰레기통에 쑤셔 넣을 땐 좀 망설였다. 이것도 내 개인의 역사인데 좀 더 갖고 있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맥락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과 말들을 내 역사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기억한다고 해도 그런 것들을 끌어안고 사는 게 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5년 전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올 땐, 91년 기자가 된 뒤 모아두었던 취재수첩을 다 버렸다. 한 때는 책 수집 욕도 강했으나 그 역시 버린지 오래다. 뭐든 덜어내면서 살기로 결심한지 몇 해 째다......심호흡을 하고, 내 이름이 달리지 않은, 내가 쓴 기사들을 전부 버렸다. 이제 그 말들은 주인 없는 말들이 되어 신문사 자료실, 아니 네이버의 옛날신문DB 안에서 잠들겠지. 이후에 혹시 마주친다 해도 나조차 내가 쓴 말들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 파일노트 40권을 탈탈 털어 기사들을 버리면서, 갖고 있으려고 남겨둔 글은 딱 하나다. 하필 신문에 쓴 기사가 아니라 99년 비디오 잡지인 '영화마을'의 '매니아 추천 비디오' 코너에 쓴 글. "글로리아 두케"라는 제목의 영화를 소개한 글인데, 그 때 그 영화를 무지 좋아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본 기억이 생생하다. 글은 심드렁하게 썼지만, 안팎으로 위기였던 탓에 몹시 힘이 들었던 시절.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부정할 마음 역시 조금도 없는 시간과 기억들. 돌이켜보면 들뜨고 빛났던 때보다 어둡고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던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내가 되는 데 더 큰 영향을 끼친 것같다.     
 

# 중앙일간지의 한 논설위원이 칼럼의 모든 문장 앞에 꼭 # 표시를 다는 게 몹시 거슬려서 그 위원의 글은 아예 읽지도 않았다. 근데 지금 낙서를 끼적거리다 보니 이유를 알겠다. # 표시를 앞에 달고 쓰면 메모를 하는 듯한 기분이라, 두서 없는 글을 써도 뭐 어떠랴 하는 심정이 된다. ㅎㅎ 그 논설위원도 그런 마음으로 칼럼의 모든 문장에 # 표시를 달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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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선 2012/02/22 10:57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와서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정리되곤 한다. 요즘 페북에서 보기 힘든 네가 생각나 들렀다. 버린다는 것이 나의 과거를 버리는 것은 아님에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2/22 23:18 address edit & del

      어머낫~먼 데까지 와줘서 고맙다 ^^;
      페북은 아예 문닫았어.갈수록 정신이 산만해지는데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페북서 친구들 수다떠는 거 보면서 웃던 기억이 가끔 난다.잘 지내지?

  2. 지아 2012/02/22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언니.. 마치 내가 쓴 글을 읽는 기분으로 이 글을 읽었어요. 저는 스스로 버린게 아니라 1년쯤 전에 2테라바이트 짜리 하드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지난 10년동안의 일했던 분야에서 쌓아놓은 모든 프로젝트 문건과 포트폴리오를 날렸지만. 그걸 극복하는데 고작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더라구요. 쓰지도 않을거면서 못버리고 움켜쥐고 있는게 더 웃기는거였는데. ㅎㅎ.. 언니 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2/22 23:22 address edit & del

      글쟁이로,평론가로 꽤 유명한 내 후배 하나는 말 그대로 '아무 것도 못버리는 남자'인데,
      어느날 지하철에서 수십년간 써온 일기가 든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대.
      그날은 상실감이 말도 못했는데,너처럼 일주일인가 지나니 맘이 가벼워지더란다.
      누구나 그럴 거야.이거 없인 못산다 싶은 것도 막상 없어보면 그럭저럭 괜찮아진다는 거...
      그저께 현O과 통화했어.그 녀석,어찌나 짠하던지..너나 나나 그 녀석 자주 연락해서 챙겨보자..

  3. lebeka58 2012/02/24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시면서 리모델링이라 ~~ 엄청 힘든일을 계획하셨네요. 하지만, 공사후의 깔끔하고 환한 모습을 그리시면 그닥 어려울것도 없지요뭐. 그간의 발자취를 대거 정리하신다는 말에 웬지 제가 시원섭섭한 기분은 왜일가요? ㅎㅎ 가벼워지셨나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2/27 16:38 address edit & del

      아직입니다 ^^;
      수욜쯤이나 먼지구덩이에서 탈출할 수 있을 듯.....;;,

  4. Favicon of http://www.ufosun.com BlogIcon UFO 2012/05/15 19:33 address edit & del reply

    버리는 방법 좀 알려주라

2012/02/17 18:05

수첩을 정리하다가

다 쓴 수첩을 정리하다가, 지난해 11월 말 부산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적어둔 메모가 눈에 띔.

그때 개막식에 힐러리 클린턴이 참석해서 축사 비스무리한 걸 했다. 국제 개발에서 미국이 이런저런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심드렁하게 듣던 귀에 와서 박힌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일을 할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input outcome 을 헷갈리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예를 들어 저개발국의 교육을 지원하겠노라고 교재를 제작해서 보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교재 제작과 보급 (input) 자체가 교육 수준의 상승 (outcome) 을 뜻하는 것은 아닌데, 실제로는 input 만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족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국제개발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그런 경우는 꽤 많다. 심지어 개인 삶의 차원에서도.

어떤 실천을 통해 구체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 실천이 정말로 어떤 종류의 가치를 만들어내었는가를 곰곰이 따져보기보다 실천을 한다는 것 자체에 자족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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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4 23:47

색다른 밸런타인데이 체험


오늘 서울 홍대앞 카페 슬로비에서 열었던 행사 "초콜릿보다 밥이다" (소개 글 참조) 가 잘 끝났습니다. 며칠 전, 블로그에 행사 초청 글을 올렸던 터라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들려드리려고 간단 후기 올립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오신 분은 없었습니다. 흑~ ㅠ.ㅠ)
이주여성 지원모임인 '에코팜므'에서 활동하는 콩고의 난민 여성 뇨타가 콩고의 전통요리인 뽄두와 푸푸를 설명하고 직접 만들어 참가자 모두가 시식하는 자리를 가졌고요. 국제개발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발간한 영양실조에 대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함께 들으며 식량위기, 영양실조의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페 슬로비가 제공한 '그때그때 밥상'으로 함께 저녁을 먹었구요. 요리로 인생을 바꾸려는 청소년들의 모임인 '영 셰프'가 아름다운 커피의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생초콜릿을 만들어 디저트로 선물했어요. 밸런타인데이에 이만하면 괜찮은 경험이죠? ^^

 

이번 행사는 식량이 넘쳐나는데도 매 시간 300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 현실의 심각성을 말하고 싶어서 준비한 것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흔한 고정관념대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대상화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연결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 그 삶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저 동정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지속적 연대란 불가능할 테니까요.

내전이나 기후변화,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양실조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평온한 나날일 때 그곳의 밥상은 어떨까, 사람들의 일상은 어떨까...이런 이야기를 음식을 통해 함께 나누고, 평온한 밥상과 위기상황일 때의 밥상을 대비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콩고 전통 음식을 만들어주신 뇨타는 뽄두와 푸푸를 형편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 먹는지를 설명해주고, 평화로운 시절 뽄두를 빻는 여성의 그림 (위 사진 오른쪽) 을 그려와 보여주었습니다. 곡식 낟알을 가릴 때 부르는 노동요도 불러주셨고, 앵콜 요청에 화답하여 케냐 지라니 합창단의 노래로 유명해진 '잠바 송'도 잠깐 불러주셨지요. 콩고 전통 음식 뿐 아니라 식량위기 상황일 때 카사바 가루를 물에 풀어 먹는 죽도 함께 끓여서 참가자들이 두 가지 음식을 비교해서 시식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행사 진행하느라 저는 정작 콩고 음식은 맛을 보지도 못했네요. -.-;;; 짧은 시간이었고, 준비도 미숙했지만 밥상을 차린 저로서는 이런 자리를 만들어본 것이 뿌듯합니다. (이것도 깔대기인가요? ^^;) 평소 맡은 일이 아닌데도 기꺼이 소매 걷어부치고 도와준 후배들도 예쁘고요. 
모쪼록 오늘 참가하신 분들이 색다른 음식을 맛본 경험, 식량이 남아도는데도 많은 이들이 굶주리는 불평등한 현실에 대한 자각과 함께, 료타가 그린 평온한 시절의 그림을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소소한 평화를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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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9 18:05

"초콜릿보다 밥이다" 행사에 블로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블로그에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선 별로 안 썼던 것 같은데... 밸런타인데이 때 조촐하게 밥 먹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 블로그 번개 겸하여, 관심 있는 블로거님들을 초청합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오후 4~6시 서울 홍대앞 커뮤니티카페 '슬로비'에서 "Save My Valentine: 초콜릿보다 밥이다" 라는 제목의 조촐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국제개발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구촌 5세미만 영유아 살리기를 위한 영양개선 캠페인을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하는데요. 이 캠페인의 취지를 따뜻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만든 자리입니다.
행사가 열릴 커뮤니티 카페 슬로비는 하자 센터에서 출발한 사회적 기업 오요리가 만든 카페이구요. 이날 행사에는 국내 이주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인 에코팜므 추천으로 국내에 거주하시는 콩고 출신 난민 여성이 참가하셔서 직접 콩고 요리를 만들어 참가자들 모두가 에피타이저로 시식하는 자리가 마련될 거에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이날 발간할 영양실조에 대한 보고서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자리도 있을 거구요. 요리 시식이 끝나면 슬로비의 '그때그때 밥상'을 저녁 식사로 드려요. 공정무역 초콜릿 쿠키도 선물로 드립니다.

슬로비의 공간도 제한돼 있고, 저녁 식사 수량을 미리 준비해야 해서, 참가 여부를 알아야 하는데요. 함께 할 의향이 있는 분들은 여기에 비밀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몇 분 모시겠다고 특정하기 어렵구요. 제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선착순으로 4,5분쯤 모시고 싶어요. 

이 블로그 주인장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하신 분들 (아마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콩고 음식은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 그날 홍대앞에서 마침 약속이 있는데 미리 시간을 좀 보내고 저녁도 먹을 자리를 고르느라 머리 아프신 분들, 초콜릿을 뛰어넘어 색다른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 관심 갖고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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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0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2/10 17:13 address edit & del

      네~ ㅎㅎㅎ

  2. 2012/02/11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2/11 21:33 address edit & del

      보자마자 놀라서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되네...
      무슨 그런 일이 다 있다니...다시 연락할게.아프지 말고..

  3. 2012/02/13 14: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2/13 22:12 address edit & del

      아,반가워요 ^^ 메일로 연락드릴게요

2012/01/02 23:10

새 수첩과 올해의 말



4년 전부터 프랭클린 플래너 수첩을 속지만 바꿔 끼워 써왔는데, 지난 해를 끝으로 결별했다.
대신 작은
메모용 수첩을 샀는데, 수첩 하나 바꿨다고 어깨에 맨 가방이 한결 가볍다. 그 정도의 무게도 감지할 만큼 내 어깨도 늙었나 보다.

스마트폰을 써보니 일정 관리로는 구글 캘린더만한 게 없다. 물론 이것 말고 다른 캘린더는 써본 적이 없지만. 여하튼 구글 캘린더 때문에 점점 일정을 수첩에 적어두는 회수가 적어지고, 결국 올해 가을부터는 수첩을 아예 안 쓰게 됐다. 그래도 가방이라는 건 수첩을 넣어야 완성되는 물건이라고 정해놓기라도 한 양, 가방 안에서 수첩을 빼놓은 적은 없었다.

일정 관리 용으로는 스마트폰을 애용하지만, 메모 기능은 거의 쓰지 않는다. 글자를 입력하는 게 귀찮아서이기도 하고 (글자 입력이 성가셔서 누가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나는 곧잘 전화로 답하는 편이다), 뭔가 메모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기억해두고 싶은 구절을 발견하면 차라리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둘지언정 메모는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과도한 디지털화에 저항하고 싶어하는 마음인지, 손 글씨가 쓰고 싶어졌다. 펜을 잡고 뭔가를 길게 써본 적이 예전엔 많았는데, 요즘은 회의 시간의 짧은 메모 말고 펜을 잡고 글씨를 쓰려면 펜을 잡는 모양새부터가 어색하다. 회의 시간의 메모조차 회의가 좀 길어진다 싶으면 노트북을 들고 간다. 기억력이 급속히 줄어드는 제 주인처럼, 내 손도 점점 글씨를 쓰는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내게도 필체라는 게 있었을 텐데.

 

손으로 메모해보자는 생각으로 어제 작은 수첩을 사들고 왔는데 막상 쓸 말이 없어서 난감했다. 새해의 첫 페이지에 '내일 회의때 ~ 공지', 뭐 그런 걸 쓰기도 좀 그렇고 말이다.
예전엔 새해가 될 때마다 올해의 말 같은 걸 생각해보던 때가 있었다. 2007년의 말, 2008년의 말

더 이상 이런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올해의 말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지난해 나의 말은 '내 밖으로 걸어 나오기' 였고, 그럭저럭 그 숙제를 해냈다.

올해의 말은......한 달 전쯤이었을 텐데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확실치 않다. 철학자 김상봉 교수의 책에서 발췌한 구절인데, 발췌가 정확한지 확인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에 오래 남은 말, 올해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말이라서, 새로 산 작은 수첩의 첫 페이지에 이렇게 적어두었다.

 

"추수에 대한 희망 없이 씨앗을 뿌리기, 희망 없이 인간을 사랑하기,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이 세계에 대한 의무를 다 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러한 비극적인 세계관 속에서도 언제나 기뻐하는 법을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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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beka58 2012/01/03 20:29 address edit & del reply

    어휴~~ 수첩에 적으신 그 말 , 그 중 하나라도 지켜볼 엄두가 안나네요, 넘 어려워요. ㅠㅠ
    제가 너무나도 인간적인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1/03 23:10 address edit & del

      히히~ 그러게요.^^ 제 수준에 맞게 밥은 한 공기만 먹기, 술은 1주일에 한번만 마시기,
      뭐 그런 걸 썼어야 했는데 말이죠.ㅎㅎ

  2. nabi 2012/01/04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산나님 올해의 말을 단 한 단어로 줄이면 '사랑'이네요.^^
    축복합니다. 해피 뉴이어!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1/04 21:58 address edit & del

      ㅎㅎ 그런가요.
      제 오랜 친구는 이렇게 해석하더군요.
      "순간순간은 성실히,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살자"와 같은 말이라고요~이 말도 맘에 들어요.ㅎ
      나비님도 새해에 좋은 순간들, 빼곡히 누리시길~

  3. 룰루룰루 2012/01/06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과도하게 디지털 의존하는 게 싫어서 줄 없는 수첩 애용해요.
    글씨도 쓰고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막 떠오른 생각 같은 걸 끄적이죠.
    나중에 들춰보면 웃기고 재밌고 아이디어도 얻고 그래요.
    수첩은 줄 없는 민짜 노트가 최고에요.ㅎ
    그리고 산나님 허락없이 블로그 링크했어요. 하두 잘 까억어서요. 용서를.^^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1/06 18:53 address edit & del

      요즘 룰루님 그림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링크는 무슨 허락받고 하는 게 아닌데 용서가 웬 말씀.제가 고맙지요 ㅎ

  4. 연후 2012/01/10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글에서처럼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2/01/10 23:00 address edit & del

      와~연후님! 반가워요 ^_________^
      글찮아도 궁금했어요.잘 지내시지요?
      연후님께도 올해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랄게요.

2011/11/05 12:44

집앞 감나무 2



가을엔 이렇게. 여름엔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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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uyane.kr BlogIcon 토마토새댁 2011/11/19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가을엔 이렇게.....
    좋아요~~^^

  2. lebeka58 2011/11/26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자연이 주는 감동과 기쁨이 ~~ 저는 꽃보다 나무가 더 좋아요. 봄이면 봄대로 움트는 모습이,풍성한 푸른 잎이 주는 평화로움, 가을 이렇게 이쁘고, 잎을 떨군 하늘로 향한 빈가지 모습이 재미있거드요... 이렇게 멀티플한 즐거움을 주는 나무 ~~ 저도 그래서 나무를 닮고 싶담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1/11/28 23:52 address edit & del

      다채로운 즐거움. 저도 나무가 좋아요 ^^

2011/11/05 10:53

미장원

토욜 오전 미장원.
기다리기 심심해서 아이폰으로 블로깅되는지 실험중.

토욜 오전이면 사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죤 낭패다. 결혼식때문에 머리하러 온 신부, 하객들로 북적북적. 신부와 혼주 뿐 아니라 친구,친척 등 신부 한 명당 대여섯명씩은 같이 와서 치장을 한다.

특이한 건, 머리 말고 손질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촬영하는 것.
머리 감겨서 쭉쭉 잡아당기며 드라이하고 기구로 돌돌 말아놓은 모습이 예쁘거나 기억할만한 순간이 아닐텐데 계속 사진을 찍어댄다. 찍히는 사람들도 예뻐지러 왔을지언정 현재는 예쁘지 않은 상태인데도, 자신에게 향하는 카메라 렌즈가 싫지 않은 듯 방긋방긋 웃는다. 주목받는 데 익숙하기 때문일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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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복 2011/11/07 19: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같은 생각으로 토요일 오전에 파마하러 갔다가 새로운 세상을 보았어요;;

  2. Favicon of http://www.suyane.kr BlogIcon 토마토새댁 2011/11/19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뽕으로 블러깅에 성공하셨네요~~^^ 추카추카요^^
    저는 요즘 아이폰으로 모든 걸 해결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늦은 밤이라야 pc가 제 몫이 되는지라 간간히 아이폰으로 해결한답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1/11/23 01:01 address edit & del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

2011/11/02 12:23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해

블로그 글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공간에 자동으로 보내는 기능을 전부 껐다.

할 말이 없어서 신문 칼럼도 그만둔 처지에, 블로그에 끼적일 낙서가 여기저기 나발 불만한 것도 아니고...
페북과 트윗도 시들해졌는데, 요즘은 블로그가 사양길이라 되레 잘 되었다.
여기서 한갓지게
노닥거려야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위기감이, 빨간 경고등이 윙윙 돌아가듯 맘 속에 며칠 내리 깜빡 거렸다.
이게 뭘까 한참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고, 혼자서 가만 있을 시간. 
여백과 쉼표가 없으니, 숨이 막힐 거 같다.

최근에 일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수준으로 넘쳐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는데,
일의 물리적 양이 아니라 범위와 모드 전환의 문제 때문이다.
크지 않은 단체에서 일하는 데도 다루는 범위가 넓은 탓에, 아동 인권 정책, 법 개정 관련 의견서 등을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공부해서 마치고 나면 곧바로 한국의 국제개발협력에서 보건 분야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의견서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
물론 혼자 하는 일은 아니지만,
각각 한 명의 전문가 몫으로도 넘치는 주제를 무슨 수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고 앉았는지 가끔 생각하면 좀 어이 없다. 
무엇보다 하나의 모드에서 다른 모드로 전환이 쉽지 않은데 그걸 억지로 신속하게 해야 하는 게 가장 괴롭다. 사람이, 누르면 누르는 대로 나오는 자동판매기도 아니고...

일단 소소한 조치로, 쉴 틈 없이 입력되는 온갖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페이스북, 트위터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했고 (도대체 이눔의 앱을 몇번씩 깔았다가 지웠다가 하는 건지, 원...;;;) 
집과 사무실의 컴퓨터에서도 망할(!) SNS를 즐겨찾기에서 다 지워버렸다.

운동하자고 일부러 결심한 것도 아닌데 몸이 먼저 알아서 신선한 공기를 갈급하게 찾는 바람에, 마치 누군가에게 이끌려가기라도 한 양 사무실 코앞의 한강시민공원을 매일 조금씩 짬을 내어 걷기 시작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다급한대로 숨통을 틔울 방법을 그렇게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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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2 22: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1/11/03 01:20 address edit & del

      촤아아아~~~잘 받았쓰~^^

  2. 코미 2011/11/03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좋아요!!! ^^*
    근데 언니, 학교는 언제쯤 또 오시려나요??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1/11/03 19:01 address edit & del

      기약이 업뜸....^^

  3. 사복 2011/11/07 19:39 address edit & del reply

    자주 오셔서 좋아요. (수줍) 자주 안 오는 주제에 하는 말입니다. 음하하. (수줍 수줍)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1/11/08 00:34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오랜만이어요. 잘 지내셨어요? 넘 반가워요!!
      (우와와와~소리 지르고 싶은데 밤이라 참습니다 ^^)

  4. lebeka58 2011/11/26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머리가 다 지글지글 엉켜있는 느낌이네요. ' 나의 산티아고 ,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길' 이후 또 다른 하나의 쉼표가 있으셔야하는거 아닌가욤.. 저도 용량 오버인 듯 싶으면 , 무조건 휴식과 나를 즐겁게 만드는 일에 몰빵한답니다. ㅋㅋ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11/11/28 23:50 address edit & del

      오랜만예요 ^^ 그러게요.열심히 사시는 분들께 면목없긴 해도,
      제 깜냥으론 감당이 잘 안돼서..쉼표를 찍을 때가 되었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