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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20 위즈덤-얼굴의 스펙터클 (11)
- 2009/10/06 도마뱀에게 속삭여라 (19)
- 2008/11/03 마음껏 저지르고 후회하라 (10)
- 2008/10/13 하지만 네가 행복하길 바라.. (10)
- 2008/01/27 검은 고독 흰 고독 (8)
- 2008/01/19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4)
- 2008/01/16 글쓰기 생각쓰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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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05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12)
- 2007/09/20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12)
내가 원체 알뜰한 지출과 거리가 먼 인간인 건 잘 알고 있지만, ‘위즈덤 Wisdom’은 덜커덕 질렀다가 눈에 띌 때마다 한숨을 쉬며 내 머리를 쥐어박게 만드는 책이다.
책이 나빠서가 아니다. 책값이 무려 10만원(!)인데도 눈 딱 감고 덜커덕 질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원서는 절반 값에 살 수 있더라는…ㅠ.ㅠ
번역서가 원서보다 비싸다는 거야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워낙 비싼 책이다 보니 1만5천 원짜리 책의 번역서를 3만원에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보이는 거다. 게다가 이 책은 사진이 ‘앙꼬’라 번역서의 이점이 별로 크지 않다. (번역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아으~ 속 쓰려…...
각설하고,
가격을 일단 잊어버리면, 소장해둘만한 멋진 책이다.
65세 이상의 세계 저명인사들이 들려주는 삶의 조언과 함께 이들의 사진을 수록했는데, 이 사진들은 사람의 얼굴이 얼마나 스펙터클하며 잔주름 하나에 얼마나 많은 삶의 흔적이 담겨 있는지를 보여준다.
(위의 주디 덴치 사진은 원서의 표지. 알라딘 책 정보에서 책 이미지 미리 보기를 하면 출판사가 공개한 몇 장을 훑어볼 순 있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노인들이지만 똑같이 하얀 배경에 입술 주변의 미세한 잔주름, 콧등의 모공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도록 얼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이 사진들에서 주름의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배우들만 보아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주름은 선이 길고 완고한 반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턱과 목주름에 잔물결처럼 퍼진 주름은 우아하기까지 하다. 의외로 주름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란 로버트 레드포드의 나이 든 얼굴은 모난 데가 없이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워 보여서 이 사람은 살아오면서 많이 웃었고 지금도 편안하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에서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젊은이의 매끈한 얼굴이나 갓난아기의 얼굴에서 이런 드라마를 포착하기란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화가 척 클로스의 말은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보여주는 드라마의 성격을 압축해놓은 듯하다.
“평생 웃는 사람은 웃을 때 생기는 주름살을 간직하고 있어요. 평생 얼굴을 찌푸린 사람은 미간에 주름이 있고요. 어떤 경우에는 두 개가 다 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굴에 두 가지 삶의 체험을 다 간직하고 있어요. 얼마만큼의 비극과, 아주아주 행복한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 삶이란 그렇게 이중적인 거니까요. 나는 그중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압도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노인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들은 사실 우리가 다 아는 내용들이다.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대하지 말 것, 순간을 껴안을 것, 포기하지 말 것, 실수를 심각하게 다루지 말 것 등등...... 온갖 종류의 자기계발서에서 반복되는 흔한 조언들이지만, 실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의 경험이 스몄다는 점에서 말의 무게는 꽤 묵직하다. 하지만 지혜로운 조언보다 내가 더 크게 공감 가는 대목은 나이가 들어도 결코 우리는 저절로 현명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이를테면 노벨상을 탄 작가 나딘 고디머의 다음과 같은 말들.
“나이가 들면 이런저런 것에서 손을 떼고 맘 편하게 뒤로 물러나고 절로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착각이 없더라고요. 노년이란 두 번째 사춘기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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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 2009/10/20 19:14
허걱...난 벌써 두번째 사춘기가 온 것 같어여~지혜롭기는커녕...엉엉!
그래도 이런 블로그에 댓글 달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
헤헤^^(이것 봐요, 울었다 웃었다 사춘기라니깐요..) -
연정 2009/10/21 02:03
낮에 전화부탁 거절해서 많이 미안하더라. 여기서 사람 만나는 일만해도 벅찬지라, 새로운 사람 만나 열변토하기가 부담스러워서 그랬단다. 그리고 애들 때문에 사표던진것도 아니니 해당사항 없다고 변명해주렴. 가을 다 넘기고 겨울에나 볼라나. 언제든 들르거라. 밥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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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22 13:57
괜찮아.^^ 네가 애들때문에 그만둔게 아닌거야 내가 잘 알지.
그렇게 설명해줬는데도 그 친구는 네 예전 연구주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번 봤으면 했던 모양이더라.
이제 다른 사람 찾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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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9/10/21 22:22
산나님은 기꺼운 마음으로 다시 올 사춘기를 기다리시는게 아닐지.. ^^;;
산나님은 인물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시각이 돋보여요. 다양한 테마로 인물탐구하는걸 평생의 과제로 삼으셔도 좋을듯 합니다. -
사복 2009/10/22 18:53
이십대 중반에 들어서서야, 초반에 가졌던 '삼십대'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완전한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멋진 사십대를 보면, 또, 사십대가 되면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_- (이쯤되면 멍청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노년은 두 번째(라기보다 한 스무번째?) 맞는 사춘기라니, 질풍노도의 시기를, 또, 다시 견뎌볼라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내공을 쌓아야겠습니다. 아, 무습와요.-
sanna 2009/10/22 20:38
아,이게 무섭게 느껴진다는 사람, 사복님이 두번쨉니다.^^
저는 노년도 사춘기란 말에, 그러니까 내가 이 나이에도 이렇게 엉망진창인게 뭐 그렇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구나,하고 안심이 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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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 김태원 지음/지식노마드 |
| 블로그 이웃인 inuit 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읽는 경험은 기초 공사와 구조가 튼실한 건물의 축조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도 같았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원리와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의사소통과 관련된 뇌의 체계를 먼저 살펴본 뒤 뇌에 직접 소통하는 효과적 기술의 원칙을 WHISPer 원리로 설명한 다음 주장, 대화, 설득, 협상 등 각 소통 상황별 실전 준비법을 소개한다. 즉, 기본 얼개를 탄탄하게 짜고 그 위에 원칙과 기술, 실전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차근차근 구축해나가는 저자의 머릿속 설계도가 입체적으로 구축된 책이다.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이 가이드북처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이 같은 논리적인 구조 덕분일 것이다. 저자는 원시시대 인간의 과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도록 진화된 구뇌, '도마뱀의 뇌'라고도 불리는 이 정서적 뇌의 작동원리와 습관을 소개한 뒤 "직관을 통해 의사결정을 상당부분 좌우하는" 구뇌, 즉 도마뱀에게 속삭이라는 WHISPer 원리로 소통의 비법을 소개한다. WHISPer 원리는 주목을 끌어(Wake-up) 관심을 유지하고(Hot) 이익을 제시하되(Interest) 이를 이야기에 싣고(Story) 자아에 호소하며 뇌의 고등 기능과 소통(Persona)하는 방식이다. 'Whisper'라는 조어가 저자가 만들어낸 개념인지 이전부터 통용되던 것인지는 다소 모호하지만 '구뇌'와 그에 어필하는 'WHISPer' 원리의 설명을 읽는 순간, 머릿속에는 '도마뱀에게 속삭이라'는 한 문장이 선명하게 남았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절묘하고도 강한 이미지로 전달된다. 부피는 얇지만 다루는 폭이 넓은 책이다. 뇌의 구조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의 상황별 대처요령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방대한 독서이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의사소통과 별 관련이 없는 책에서도 의사소통에 필요한 요령을 집어낼 줄 아는 눈썰미가 두드러진다. 언젠가 써먹어야지 하고 밑줄을 긋게 되는 대목도 많다. 주목 끌기에서 질문의 중요성, 잠시 멈춤이나 대조의 효과, 단어의 차용과 회피의 요령, ‘왜냐하면’의 효과, 마법의 1분 스피치 PREP 등등 나처럼 의사소통에 미숙한 사람은 맞아 맞아 하면서 밑줄을 긋게 될 대목들이 숱하다. 원리와 요령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설명의 어투가 만연체가 아니라 "질문이 저격수의 총이라면 멈춤은 폭탄이다"처럼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인 것도 마음에 든다. 나는 자기계발서의 '~하라'체 어투를 싫어하지만 저자의 목소리는 낮고 조곤조곤하게 설득력이 있다. 통합적 커뮤니케이션, 소통,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스토리 등 추상적인 개념도 2X2 매트릭스를 쓱쓱 그려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가, 이 책은 주장 대화 설득 협상 등 각 소통 상황에서 어디에 해당되는 책일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주장+설득'의 소통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단단하게 짜인 이 책은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눌한 엔지니어'가 '협상의 달인'이 되기까지 저자의 경험이 좀 더 풍부하게 담겼더라면 하는 점이다. 일터와 하는 일이 노출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느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저자의 체험 사례가 조금 더 생생했다면 WHISPer 원리의 완벽한 구현과 '대화'의 소통상황 정복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물론 궁극적인 '대화'는 독자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느냐에 달려있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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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에 말한다
2009/10/07 00:17
생각해보니, 제 책에 대해 트랙백 걸 곳이 마땅치 않군요. 혹시 리뷰 쓰시는 분은 이 포스트에 트랙백 날려주시면 됩니다. 또한, 책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도 여기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많은 의견 경청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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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삶의 많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Inuit님의 책에 대한 감상문)
2009/10/07 12:49
Inuit님은 블로고스피어에서 상당히 독특하신 분이다. 한 회사의 임원으로서, 자타칭 애독가/애서가로서[footnote]블로고스피어에 퍼졌던 독서론 릴레이를 기억하는가? 그 시발점이 Inuit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아름다울 정도였다.[/footnote],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블로거로서!!! 그 분의 블로그 활동은 언듯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Inuit님을 아는 블로거들에게 Inuit님에 대한 나쁜 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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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당신이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는? Yes!
2009/10/13 23:04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상세보기 김태원 지음 | 지식노마드 펴냄 소통의 시작과 끝, 바로 YES! 상대로부터 원하는 ‘YES’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소통의 비결을 알려주는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에 있어서 많은 난관에... Inuit Inuit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아는 정도"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수 많은 커뮤니케이션의 현장에서 그를 봐 왔습니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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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2009/11/02 21:32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322171 산나님의 이벤트에 당첨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책을 받고 독서 후기를 포스팅해야 되는 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포스틀 올립니다. 이벤트 통해 이 책을 제공해 주신 산나님, 그리고 정작 이 책의 저자이신 Inuit 님에게 죄송함을 전합니다. 2009/10/14 산나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인간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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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0/07 22:17
책에 나오는 말이죠.^^
전 이 말이 부제든 뭐로든 표지에 한 줄 들어갔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복님 반응을 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닌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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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09/10/07 23:47
추석 잘 보내셨죠?
서평이 좋네요. 내용 소개해놓은 걸 보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
커뮤니케이션의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 싶었던게 사실인데, 우물안 개구리였네요.
저자이신 inuit님이 축적하신 노하우를 얼른 배워야겠슴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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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09/10/10 09:47
힛. 여기 제가 있는 곳은 주소가 없어요. 그냥 모모 빌리지까지만 돼있고(마을이 모두 한주소임), 팔리선생님댁 (원래 집주인) 이라고 부른답니다~~ 해외에서 우편받는건 머...앞으로 3년후 정도면 가능할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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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심리학![]() 인생의 마지막까지 가져가지 말아야 할 유일한 감정이 있다면, 그건 ‘후회’라고 생각했다. 혼자 떠올린 기특한 생각이 아니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파울로 코엘료 등 지혜로운 분들이 먼저 생각해내고 그렇게 권했다. 그 조언을 착실히 따르려 애쓰면서, 뭘 할까 말까 고민할 때마다 판단 기준으로 ‘나중에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잘 산 인생의 전범이 아닐는지. 그런데 ‘IF의 심리학’을 쓴 미국 심리학자 닐 로즈는 후회가 그렇게 기를 쓰고 피해야 할 부정적 감정이 아니란다. 후회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뇌의 반사작용이므로 막으려 해봤자 소용없고 되레 유익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문학의 영역에선 곧잘 비장하게 다뤄지는 후회라는 감정을 ‘뇌의 기능’이라는 각도에서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행복, 사랑의 열정에 과학의 돋보기를 들이대면 우습고 초라해질 때가 종종 있는데, 후회의 감정을 그 돋보기로 들여다보니 좀 다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묘한 안도감이 느껴진다. 후회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감정“이므로 후회한다고 자책할 필요도, 후회할까봐 주저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저자는 후회를 ‘사후가정 counter-factual 사고’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만약 ~했더라면’ ‘~할 수도 있었는데’ ‘거의 ~할 뻔 했는데’처럼 실제와 다른 결과를 상상하는 생각을 통칭하는 말이다. 고통스러운 후회는 그에 따른 감정적 부산물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후회는 빠르게 생겼다가 없어지면서 아무도 모르게 우리를 발전시킨다”고 설명한다. 다음번에 더 나은 대처방안을 생각해내도록 돕고 삶에 대한 통제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후회의 목록을 살펴보면 자신이 인생의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는 어떤 종류의 후회는 “아직 남아있는 기회를 잡으라는 경고의 소리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후회가 계속 남아있는 이유는 뭔가를 할 기회가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성인 수천 명을 대상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이 하는 후회 1위는 학업에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언제든 학교에 돌아가 다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후회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합격했을텐데’처럼 더 나은 상황과 비교하는 상향적 사후가정과 ‘죽을 수도 있었는데 다리만 부러져 다행’처럼 더 나쁜 상황과 비교하는 하향적 사후가정이다. 둘 다 나름의 기능을 갖는다. 상향적 사후가정은 뭔가를 해서 상황을 바꾸려는 개선의 시작이며 하향적 사후가정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안도하게 만들고 마음을 위로한다. 상향적 사후가정은 스스로 의식하면서 하는 생각이지만 하향적 사후가정은 거의 자동으로 일어난다.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하향 비교를 할 대상을 만들어낸다. ‘세상을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고 어떻게든 좋은 점을 찾아서 마음을 편하게 위로하는’ 건 인간 마음의 뛰어난 능력 가운데 하나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를 쓴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이같은 마음의 작동을 ‘심리적 면역체계’라고 개념화했다. 심리학 연구결과 사람들이 인생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는 경우가 이미 한 일을 후회하는 것보다 월등히 많은 까닭도 심리적 면역체계 때문이다. 심리적 면역체계엔 이미 저지른 일을 더 강하게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마음의 작동 기제에 대한 설명과 사례가 적절히 포함돼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후반부엔 사후가정사고의 작동 방식을 이용해 후회의 고통을 더는 방법, 물건을 잘 사는 기법, 협상을 잘 하는 기법, 시험장에서 답이 헷갈릴 때 기억해둘만한 요령 등 실용적인 팁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 모든 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그냥 저질러라’였다. 탁월하게 진화해온 우리의 뇌는 우리가 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건 간에 결국은 그 결과에 만족하도록 스스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모든 경우에서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뇌의 작용을 저자는 ‘존엄한 능력’이라고까지 불렀다. 물론 나쁜 후회, 심리적 면역체계를 압도해버리는 비극적 후회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경우에조차 과거 대신 미래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일이면 그게 무엇이든 저질러야 한다고 권한다. 그게 무엇이든, 희망이 있든 없든, 뭐라도 해야 한다. 고통이나 절망보다 더 나쁜 최악의 상황은 인생이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걸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삶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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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 ![]()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열린책들 |
그래, 인생은 실망스러워. 하지만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이 괴상한 세상이 굴러가는 동안. 폴 오스터의 소설 ‘어둠 속의 남자’를 덮고 난 뒤 이 세 마디가 귓전에 오래 맴돌았다. 이 말들은 소설 속의 각각 다른 맥락에 등장하는 구절이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원래부터 하나였던 말처럼 들린다. 인생은 실망스럽고 여하튼 세상은 계속 괴상하게 굴러가겠지만 고통과 혼돈의 와중에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이 소설에서 폴 오스터가 들려주는 그 ‘방법’은 ‘이야기’이다. 72살의 은퇴한 도서비평가 브릴은 45세 된 딸, 23세 된 손녀와 함께 산다. 1년 전 아내가 죽은 뒤 브릴은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되었다. 사위는 5년 전 딸을 버리고 떠났다. 손녀는 남자친구가 이라크 전쟁터에 가서 죽은 뒤 휴학하고 집에 와 있다. 슬픔과 상처받은 영혼으로 가득한 집에서 브릴은 매일 밤 침대에 누워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우울을 물리치는 약’을 직접 조제하는 것이다. 브릴의 이야기 속에서 미국은 내전 중이다. 엉겁결에 전쟁터에 끌려간 마술사 브릭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자’를 죽이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자기가 만든 주인공에게 ‘나를 죽이라’는 희한한 미션을 부여하는 황당한 스토리를 뒤좇다 보면 결국 이야기는 브릴이 과거에 대한 자책, 은밀한 환상, 쓰라린 회한을 뒤섞어 쓴 그 자신의 서사임을 알게 된다. 소설에선 브릴의 이야기가 중심을 차지하지만 브릴의 딸, 손녀도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작가인 브릴의 딸 미리엄은 너대니얼 호손의 딸인 로즈 호손의 전기를 쓰는 중이다. 로즈 호손은 생애 전반을 우울하게 살다 중년에 수녀가 되고 존엄사를 옹호하는데 반생을 바친 실제 인물이다. 미리엄은 왜 인생을 바꾼 사람의 이야기에 몰두하는 걸까. 그녀 역시 인생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브릴의 손녀딸은 남자친구가 전장에서 살해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매일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있는 사물’들의 사례를 채집하는 데 골몰한다. 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이유는 어찌 보면 비슷하다. 이미 잃어버렸으나 여전히 그 존재감이 생생한, ‘인생에서 중요했던 사람’들 때문이다. 브릴은 숨진 아내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미리엄은 남편이 떠나가면서 내뱉은 ‘끔찍한 사람’이라는 말 때문에 결혼생활의 파탄이 자기 탓이라고 괴로워한다. (내가 장담하건대 그 남편은 자기가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를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손녀는 남자친구가 느닷없이 전쟁터로 떠나 숨진 것이 관계의 결별을 선언한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한다. 자책하는 사람들은 선량하다. 적어도, 나쁘지는 않다. 작가는 “오로지 선량한 사람만이 자신의 선량함을 의심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선량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량한 사람은 남들을 용서하면서 살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용서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렇게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겪는 고통, 그러면서도 서로가 이 ‘괴상한 세상’에서 행복하기를 바라가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소설에서 정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느낀 이야기는 브릴과 손녀딸이 나눈 마지막의 긴 대화였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별 것도 아니라는 듯 오래오래 털어놓은 뒤 손녀딸은 마침내 잠이 들고 이들은 아침을 맞았다. 새 날엔 그 날을 견뎌내게 하는 이야기가 또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슬픈 일이 있다고 해서 세상이 붕괴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며 손녀딸은 비통의 늪 바깥으로 열린 문을 향해 걸어 나갈 것이다. 브릴은 혼란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을 우리가 갖고 있다면” 이 괴상한 세상에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려준다. 그 ‘말’은 굳이 정교하게 구성된 ‘이야기’여야 할 필요도 없으리라. 친구에게 두서없이 털어놓는 감정의 토로, 괜찮다는 위로 한 마디, 일기장에 풀어내는 맺힌 마음 한 조각, 책에서 밑줄을 긋는 말 한 구절…, 사실은 그런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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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2008/10/14 10:53
마침 요즘 꼭 듣고 싶었던 말이예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래요.
이 책- 제 위시리스트에 넣어둬야겠네요- 요즘은 책도 손에 잘 안잡히지만. -_-;;
산나님이랑 다른 분들 데이트 하셨단 얘기, 참 보기 좋았어요. 부럽기도 하고. ^^
저도 데이트 신청할까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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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08/10/14 20:54
불현듯, 알뜰살뜰 매만지면 상처도 보배가 된다는... 키에르케고르 아저씨 말이... 떠오르네요...
상처를 언어로 풀어내고, 보배가 되도록 매만지고 나면, 거기서부터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을... 누군가를 잃어서 아팠던 어느 때, 가져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시기'가 환기하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여튼 그 시기에 폴 오스터의 저 책을 만났다면, 키에르케고르의 말과는 다른 뉘앙스로, 비슷한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sanna 2008/10/15 00:31
요즘이 사복님께도 예사롭지 않은 '시기'인 모양이군요.사실은 저도 그렇습니다...
1년전 이맘때 소중한 사람을 잃고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요.
카운트다운을 하듯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때의 일을 생각해요.
뭘 어떻게 했더라면 그 일을 막을 수 있었을까 같은, 덧없는 생각에 종일 몰두하고...
그런 상태라 이 책의 말들이 유난히 마음에 꽂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쓸쓸한 가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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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 2008/10/15 22:44
산나님도 '말'을 갖고 있잖아요.
그리고 소문난 최강동안에 훤칠한 키까지... ^^
많은 것을 가진 분 같아요.
1년전의 일에 대해서는 무어라 할 말이 없지만,
너무 쓸쓸해 하지 마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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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08/10/16 14:40
저도 생각할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어찌할 방법이 있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일없었다는 듯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만, 가끔씩 생각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전에 인생수업도 수산나님 블로그를 통해서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번에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sanna 2008/10/16 19:30
짐작할 수 있을 것같아요.
그즈음 엘윙님 블로그 방명록에 제가 글 남겼던 것도 기억나구요...
예쁜 딸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흐뭇해서 자주 웃으실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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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숱한 ‘세계 최초’들. 첨단 지원 장비나 남의 도움 없이, 거창한 명분 없이 혼자서 높이, 많이 오르는 것을 추구했던 남자. 그에게도 두려움이란 게 있을까.
단호하고 약간은 오만한 구도자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책을 펼쳤는데, 처음부터 당황스럽다.
책은 1973년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을 시도하던 메스너가 암벽에서 두려움에 몸을 떠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곳에 있다는 무서움, 앞으로 어떠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에 짓눌리고, ‘내려가고 싶다’와 ‘올라가야 한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오죽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으면 ‘텐트를 걷은 뒤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스스로를 달래고, 텐트를 다 걷은 뒤에는 배낭을 멘 뒤에 생각하자고 결정을 또 유보한다.
겨우 발걸음을 뗐을 때, 다행히 몸을 움직이니까 기분이 좀 나아져 안도했지만 갑자기 그는 자신이 산을 내려가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몸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가야할 곳으로 가고’ 있었고, 여기에 저항할 순 없었다.
4년 뒤. 다시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을 준비하면서 배낭과 카메라, 자일 등 짐을 싸기 위해 필요한 물품을 죽 늘어놓던 메스너는 그만 울고 만다. ‘지금 떠나면 죽을 것 같은 심정’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길을 떠나지 못했다.
반년 뒤. 그는 1978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는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우고 돌아온 지 6주 만에 곧장 낭가파르바트로 떠났다. 기록 경신에 눈이 먼 사람 취급을 받았고, 이상주의적 명분을 찾기 좋아하는 나라에서 그가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라고 밝힌 등반의 이유는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남의 시선이야 아랑곳 않고 떠난 그는 오랜 세월 두려움의 대상이던 산, 번번이 그를 내쳤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운명적인 산을 홀로 오르는 데 성공한다. 1970년 그가 이 산에서 눈사태로 동생을 잃은지 8년만이었다.
나는 이 책을 심하게 잘못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메스너가 말하고 싶었던 건, 단독 등반을 처음 시도할 무렵 아내와 헤어지고도 사랑을 철회할 수 없었던 그를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검은 고독’이, 어떻게 해서 ‘흰 고독’으로 변모했는지에 대해서였을 것이다. 1978년 낭가파르바트에 홀로 오르며 그는 이번엔 자신이 해낼 거라는 걸 알았고, 이렇게 말했다.
“고독이 더 이상 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독이 정녕 이토록 달라질 수 있단 말인가. 지난날 그렇게도 슬프던 이별이 이제는 눈부신 자유를 뜻한다는 걸 알았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체험한 흰 고독. 이제 고독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 얼얼하게 남은 건 책에서 그다지 많이 다뤄지지 않은 기간, 즉 1970년 동생을 잃고 초주검이 되어 기어내려온 그 산에 1978년 그가 다시 오르기까지 8년간의 세월, 번번이 시도했다가 두려움 앞에 무너지던 그 시간들이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데 일생을 바쳐온 사람. 그런 사람도 두려움에 몸을 떨고, 짐을 싸다가 울고, 무서워 주저앉기도 했다니...
일말의 두려움 없이 성큼성큼 걷는 이의 단호한 발걸음을 선망했으나 메스너는 그런 걸음이란 없다고 들려준다. 다만 포기하지 않는 것, 전부터 아는 길을 갈 때에도 '그때마다 다시 찾아나서는' 사람으로 걷는 것, 한 생애의 아름다움은 거기에 깃들어 있었다.
“나는 내 길을 갈 수밖에 없다. 내 길과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나는 강해진다. 무엇이 나에게 이 힘을 주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이 힘을 설명할 생각도 없다. 그저 그 힘을 이용할 뿐이다. 지금까지 나는 그 힘을 황량한 협곡에서, 쓸쓸한 고지대의 계곡에서, 그리고 높은 산중에서 찾아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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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치지 2008/01/28 17:01
상상속의 고독이 아니라, 눈 앞에 죽음을 두고 느끼는 고독은 어떤 것일까요...
그래도 그 고독도 매력이 있나 봅니다. 다시 산을 가는 거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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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2008/02/02 09:45
inuit님껜 자주 속마음을 들켜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 '무엇이 결국 그를 이기게 했는지'... 무기력에 질식할 것만 같을 때, 제가 책을 읽으며 내내 붙들고 있던 질문이었거든요. 다 읽고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가 스스로 '내 길'이라고 믿었던 곳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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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2008/03/09 23:52
메스너도 우는데..생각하면 묘한 안도감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책을 마음대로 읽어 얻은 효과인데, 이걸 제대로 읽었다고 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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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눈을 감으면 순례자 숙박소 앞의 풍경, 길가의 우물까지 떠오를 정도다. 그런데도 자석처럼 이끌려 목록에 한 권을 더 추가하게 됐다.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책을 읽고 난 뒤, 사는 일처럼 길 역시 누가 걷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수십 번씩 변주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독일의 코미디언 하페 케르켈링이 쓴 이 책의 소문은 국내에 번역되기 전부터 들었다. 독일에서 오래 공부한 내 친구는 지난해 가을 카미노 산티아고에 갈 거라고 떠벌리던 내 말을 듣더니 이 책 이야기를 꺼냈다. 저자는 아주 유명한 코미디언이고 독일에선 이 책이 1년 넘게 베스트셀러 1위였다고 한다. 성공의 법칙(? 그런 게 있다면)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도 아닌 이런 책이 그렇게 오래 1위일 수 있다니, 그게 더 인상적이었다.
이 길에 나선 사람들은 대개 뭔가 해결할 문제를 짊어지고 발을 내딛는다. 저자는 중년에 이르러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난 뒤 사고의 전환을 위해 카미노 산티아고에 오른다. 신이 과연 존재하는가도 그에겐 풀어야할 숙제 중의 하나였다.
엄숙한 질문을 안고 길 위에 오르지만,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읽은 산티아고 여행기 중 가장 경쾌하고 불량한 순례자다.
순례자는 숙박소에서 묵으며 경험도 나누고 해야 한다는 조언에도 “경험을 나누는 건 좋은데요, 무좀을 옮기고 뭐 그러는 것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요”하고 호텔로 달려간다. “가난한 사람 흉내 내지 않겠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게다가 화장실과 샤워실을 30명과 같이 써야 하고, 낯선 이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한 방에서 7~8명씩 자야하고 사적 공간이 전혀 없는, “그런 게 끈끈한 인간적 만남이라면 하지 않겠다”고 우긴다.
억지로 꾸민 순례자의 경건함이 없어 좋다. 사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은 죄다 진솔하고 길 위의 풍경은 죄다 환상적이며 길 위의 모든 일은 죄다 깨달음을 준다는 식의 여행기들은 얼마나 지루한가.
순례자연 하지 않는 저자의 솔직함은 읽는 이가 ‘어,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까지 나아간다. 저자는 힘들면 히치하이킹을 하고 몸이 영 못 버틴다 싶을 땐 기차를 타버렸다. 순례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100km는 걸어갔지만, 남을 흉내 내지 않고 자기를 학대하지 않으며 내게 맞는 속도와 방식으로 가겠다는 고집이 마음에 들었다. 내 길을 찾기 위해 자기 자신이 싫어질 지경까지 스스로를 몰아세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농땡이 순례자였지만, 그에게도 길이 가르쳐주는 것은 있었다.
저자는 순례길이 인생의 여정과도 같다고 돌아본다. 시작은 난산이었지만 중간쯤에는 긍정적 경험과 함께 오류와 혼돈이 공존한다. 때론 길 밖에 나앉기도 했다. 목적지까지 기쁜 마음으로 행진할 수 있게 된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다. 다른 순례자들과 어울리기를 피하던 저자가 다른 사람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기본적으로는 스스로를 신뢰하되 작은 검토를 게을리 않는, “불신과 신뢰 사이의 균형을 잡는 법”, 삶의 사소한 불행들과 불투명한 미래를 개의치 않는 “유쾌한 담담함”을 스스로에게 가르치는 저자의 자세도 좋았다.
다른 여행기들과 이 책이 또 하나 다른 점은 길 위의 사람들 이야기다. 저자가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를 구사하는 덕택에 온갖 이유로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의 면모가 풍성하게 드러난다.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갑자기 공부가 부질없이 느껴져 간호사 교육을 받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네덜란드 여인, 말기 유방암에 걸린 딸과 함께 이 길을 걷다 딸이 죽은 뒤 순례를 완수하기 위해 혼자 다시 걷는 엄마. 반면 몇 년간 이 길을 오르내리며 동냥만 하는 사람도 있다. ‘순례자’라고 명함을 파고 중세 수도사복을 입고 걸으며 여자를 꼬시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도 있다. 이 길을 걸으러 오는 목적이 오로지 ‘섹스’인 사람도 있단다. ^^;
순례자 중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특히 남미 여성이 많다. 저자에 따르면 이 길은 남미 여성에게 커다란 결혼시장이다. “엄격한 가톨릭인 부모들이 자녀에게 미래의 배우자와 함께 돌아오라는 과제를 주어 보낸다”는 것이다. 남자 보쌈 하러 2천리 길 걷는 셈인데... 딸 참 터프하게들 키우신다…. -.-;
코미디언답게 웃음의 차이를 설명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누군가 가슴으로 웃는다면 그건 “나는 위험한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뜻이다. …인종차별적 개그를 듣고 웃는 사람은 목에서 웃는다. 목이 열리지 않고 닫힌 상태인 것이다. …지식인의 경우 형식적으로는 빈틈이 없지만 내용적으로 별것 아닌 외설적 농담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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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마치 논술대비용 참고서 같다. 이 책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기초 기술, 단어와 문장 다루는 방법을 이야기할 거라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글쓰기’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다뤘다. 원제도 ‘On Writing Well’이다.
그냥 무난히 쓰는 것 말고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이 계속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가 중요하게 삼는 기준은 ‘어떻게 남들만큼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남과 다르게 쓸 것인가’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잘 쓴 글’이란 꼭 ‘나’를 주어로 삼지 않더라도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다. 이를 위한 글쓰기의 원칙, 태도와 함께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비평 유머 등 각각의 형식에 맞는 글 잘 쓰기의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번역서라서 예문의 느낌이 둔하다는 단점이 있긴 해도 저자의 조언은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창작이 아닌 논픽션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두 개의 키워드는 명료함과 온기였다. 명료함이란 하고 싶은 말을 가장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온기란 글에 글쓴이, 곧 나의 체온을 담는 것이다.
명료함에 대해 저자는 “글쓰기 실력은 필요 없는 것을 얼마나 많이 걷어낼 수 있느냐에 비례한다”고 단언한다. 내 주변에도 형용사와 부사 없이 명사와 동사만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문장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러나 상투적 수식 없이 그런 방식으로 글을 ‘잘’ 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조금만 써보면 안다. 명료한 문장을 쓰기가 얼마나 중요하고도 어려운지를 역설하며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명료한 문장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심지어는 세 번째까지도 적절한 문장이 나오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절망의 순간에 이 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글쓰기가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글쓰기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
온기란 글에 얼마나 사람이 실려 있느냐의 문제다. 글쓴이의 개성 뿐 아니라 장소와 사물을 다룰 때에도 인간미가 실려야 좋은 글이다.
저자는 “좋은 글쓴이는 글 바로 뒤에서 자신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글에서 ‘나’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나’를 생각하면서 쓰거나, 초고를 일인칭으로 쓴 뒤 ‘나’를 빼면 비인간적인 문체에 온기가 돌 것이라고 권고한다.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 이유는 되도록 불리한 처지에 빠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글 쓰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쓰며, 쓸 때도 자기 자신을 팔아야" 한다.
저자가 권하는 명료함과 온기는 별개의 과제가 아닐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물어야 한다. 알고 쓰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걸 모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뭘 말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내 생각과 의도가 분명해야, 명료한 문장을 쓸 수 있다. 또 ‘공기처럼 우리 주위를 떠다니면서 언제나 도움을 주려는 친구처럼 기다리고 있는’ 진부한 문구를 없애버려야 글에 나의 체온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글을 시작하고 끝내는 방법, 인터뷰 기술, 여행기 쓰는 요령 등에 대한 쓸모있는 조언들이 많다. 실용적 조언 중 눈에 띄는 두 가지 팁.
인터뷰 기술을 설명하며 저자는 가급적 녹음기에 의존하지 말고 받아 적을 것을 권한다. 일로 인터뷰를 할 때 수첩에 받아 적는 구닥다리 방식을 고쳐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같아 괜히 반가웠다. 받아 적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마음에 든다. ‘글 쓰는 사람은 자기 소재를 눈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또 성긴 문체를 피하는 요령으로 자신이 쓴 글을 큰소리로 읽어보면서 자신의 목소리가 듣기 좋은지 직접 느껴보라고 권한다. 그래야 글의 리듬이 느껴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가진 연장은 단어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을 독창적이고 조심스레 사용하는 법을 배우자. 그리고 또 하나, 다른 누군가가 듣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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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블로그로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
2008/02/19 00:37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좋은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이며, 그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들을 합니다. 저 역시도 이따금씩 기사로 글을 송고하게 될 때나 이 곳 블로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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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디워 수익의 진실 (해외 소비액 대비 수출액)
2008/08/17 00:00
이미 이전에 적었던 글 "'[한겨레] 삼성·엘지, 미국 휴대폰 시장 장악' 라는 기사에 대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 분석 자료 포함)" http://asrai21c.tistory.com/122 라는 글에서 "전세계 모든 시장은 미국 뿐이 없고, 미국만이 전세계를 점령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런 얘기들을 하면 돌을 던지고 개인적인 의견이라느니(자신은 단 한가지 자료를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제가 적은 글이 틀렸다고 하더군요.) 근거없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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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블로그에서 수익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2008/08/17 00:00
디테일박스님이 쓰신 글 대한민국의 블로거는 답답하고 목마르다를 읽어보니 예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양질의 블로그를 원한다면 당연히 디테일박스님의 얘기처럼 전문 블로거들이 많이 생기고, 전문가들의 알찬 글들이 많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수입입니다. 이곳에 있는 글들은 취미 성향이 많이 있는 글이지만(이때까지 그 누구도 얘기를 하지 않은 논문 같은 글들도 중간 중간 썩여있습니다.) 저의 본 블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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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국내 블로그의 정보화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점)
2008/10/14 22:22
여러분은 인터넷 검색을 왜 합니까? 그것은 바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고,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지식인으로서 성장해보겠다는 야심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정보가 많이 쌓여 있어야 바로 IT 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라의 영어 제대로 배우기 http://kr.blog.yahoo.com/asrai21c http://how2learn.tistory.com/ 를 시작하면서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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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수사학] "글 잘쓰는 방법"_논리적인 글쓰기 위한 기술과 수사법
2009/02/28 10:25
서론 - 글쓰기의 고단함 자신만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글쓰기'는 하루의 일과처럼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라고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사실 초등학교때부터 "가나다라마바사~"를 줄줄 외웠고, 받아쓰기에 열중했던 우리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만큼 글쓰기가 쉬웠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학문에 깊이 빠지면 빠질수록 더욱 더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바로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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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글쓰기 생각쓰기
2010/02/04 23:37
글쓰기 생각쓰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On Writing Well 30th Anniversary Edition의 번역서입니다. 지은 사람은 윌리엄 진서로 작가, 편집자, 교수입니다. 글을 쓰는 기능을 연마하는 과정을 돕고자, 작가는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12 번째 장의 과학과 기술: 설명하는 글쓰기였습니다. 과학과 기술 관련 글도 충분히 지루하지 않고 명료하게 글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책에서 제시된 예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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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08/01/16 20:44
'글씨가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라는 말과
'다른 누군가 듣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는 말이... 또릿하게 와닿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저에게는...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눈으로 본다는 게 가장 어렵게 느끼지는 것 같아요...
산나님 말씀대로 내용에 비하면 제목이 너무 논술서적-_-스럽네요... 켈룩...-
산나 2008/01/17 13:44
저도 그게 제일 어려워요. 게다가 10여년간 받은 수업이라곤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글쓰기 밖에 없으니...순전히 제 집인 블로그에서도 그게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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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ai 2008/01/18 10:35
10명 가까운 편집장을 거치면서 느낀점은, 제 글쓰기에 '먼가' 문제가 많다는 건데요. 사람 스탈이라 그런지 잘 고쳐지지도 않고, 뭘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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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경 2008/01/24 21:47
지금 읽고 있는 책이에요. 다 읽어가네요.
몸으로 체득해야할 사항들이지만요. 명료하고 유용한 책이더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가려다 몇 자 남깁니다. 알라딘 리뷰 당선도 축하드리구요^^
전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있어요.
'처녀자리의 책방'입니다. 반갑습니다.-
산나 2008/01/24 22:03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처녀자리 책방' 검색해서 가보니 제가 이미 rss 구독중인 서재이더군요.^^ 저도 혜경님 서재에서 좋은 글 잘 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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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아르 2008/02/20 05:24
한RSS에 산나님 블로그가 추천되어 있기에 들어와 봤습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너무나 좋은 글에 취해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요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이 생겨 이 포스팅에 댓글을 남깁니다.
'글쓰기가 힘들다'라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또한 가져야할 자세라는 생각도 듭니다. 쉽게 뱉어내는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겠지요. 제 블로그에 올리는 글에 대해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자극 받고 갑니다.
엄청 뒷북입니다. -.-; 새해 첫달의 3분의1이 지나가려는 마당에 '지난해' 베스트 놀이라니....
기래두 걍 흘러간 노래 다시 부르기로 맘 먹은 건 제 탓이 아니고 순전히 Inuit님 때문입니다. ^^;
몇달 방치해둔 RSS 리더기에 쌓인 글을 게걸스레 읽다가, Inuit 2007: 올해 읽은 책 Best 5 에서 그만 제 이름을 봤지 뭡니까. 블로거 벗을 섭섭하게 할 수야 없지요. 털썩 무릎꿇고 Best 5 뒷북 선정에 들어갔습니다.^^
2006년에 올해의 책을 고를 땐, 그해 출판된 책들만 대상으로 했는데, 지난해엔 신,구간 상관없이 읽어서 오래 전에 출판된 책들도 들어있네요. 골라놓고 보니 블로그에 리뷰를 쓴 책은 한 권 밖에 없군요. 흠..이렇게 게을러서야...리뷰가 없는 책들은 인터넷 서점 책 소개 페이지를 링크시켜 놨습니다. 이거 리뷰로 대체할 날이 오긴 오려나 모르겠습니다... 기왕 따라하는 김에 Inuit님의 글 형식도 그대로 따라 할랍니다~.^^
Author: 왕멍 (王蒙)
Title: 我的人生哲學
I loved it for:
온갖 풍파를 겪고도 자기자신을 잃지 않은 중국 노작가의 위엄에 감탄하면서 읽은 책입니다. 고난 앞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이 책만 리뷰를 썼군요.^^; 위 제목에 링크 걸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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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중간 점검 계획하시는 분
자신의 초라한 네트워킹, 소극적 성격때문에 한숨짓는 분
쉽고 진지한 인생론을,제대로 산 사람에게 듣고 싶으신 분
Author: 조지프 캠벨 (Joseph Campbell)
Title: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
I loved it for:
몇 년에 걸쳐 야금야금 읽던 걸 지난해 겨우 마쳤습니다. 이 책의 도움으로 내 삶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어디로 가는지 자문할 때마다 이 책을 떠올립니다. 문지방은 넘었는가? 마음 속의 이무기는 어찌 되었나? 네 삶의 조력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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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러 나라의 옛날 이야기, 동화들이 비슷한지 궁금하신 분
신화, 정신분석에 관심 있는 분. 이 책이 버겁다면 몸풀기 용으로 같은 저자의 '신화의 힘'도 좋습니다.
내 삶의 이야기는 뭘까 고민하시는 분
Author: 황석영
l loverd it for: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말이 체념어린 탄식이 아니라 질긴 생명의 언어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이렇게 생생하게 이미지가 떠오르는 소설도 드물더군요. 무엇보다 참혹한 고통을 겪으신 어머니께 위로를 안겨준 소설이라서, 전 이 책이 고맙기까지 합니다.
Recommend to:
재밌게 읽고 부모님께 선물도 할 수 있는 소설 찾는 분
시각적 이미지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선 굵은 이야기에 목마르신 분
Author: 김애란
I loved it for:
책 날개에서 '1980년 출생'이라는 저자 프로필을 한동안 들여다 봤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이런 시선으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다니...감탄하고 살짝 질투도 났습니다. 힘들다고 칭얼대지 않고, 결핍을 훈장처럼 드러내지도 않는 담담한 어투로 쓸쓸한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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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잘 쓴' 단편소설집 찾는 분
오늘의 20대가 궁금하신 분
작가의 전작 '달려라 아비'를 좋게 봤다면 강추! 이 책이 훨씬 더 좋습니다.
Author: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Elisabeth Ku"bler-Ross)
Title: On Death and Dying
I loved it for:
지난해 한 저자의 책을 모조리 다 읽는 전작독서를 계획한 저자 중 한 명입니다. 베스트셀러 '인생수업'으로 유명하지만, 퀴블러 로스를 대표할 단 한권의 저서를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이지요. 죽음을 다뤘지만 결국은 삶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Recommend to:
‘인생수업’에 감동받고 저자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
죽음을 상담자로 삼아 삶에 대해 알고 싶은 분
상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얻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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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Inuit 2007: 올해 읽은 책 Best 5
2008/01/10 00:01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상 깊은 책 다섯 권을 꼽아 보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책들이므로 일반적인 랭킹과 좀 다름을 양해 바랍니다. (함께 선정놀이 하시던 susanna님이 요즘 안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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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격물치지 2007년 독서 Top 5
2008/01/13 19:06
싯다르타 구도가 무엇인지,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단일성의 세계에 대한 입문 맹자 사서중에서 가장 나중에 읽어야 한다는 책 공자의 후덕함과는 다른 촌철살인하는 논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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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08/01/09 16:39
왕멍... 일 때문에 이 사람 이름을 봤을 땐 '왜 이렇게 낯이 익지?' 했는데, 여기 와서 다시 보니,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네요.. 흐흐흐.. 지난 해를 돌아보며, 저도 잠깐 이, '읽지도 않은 책'을 떠올렸습니다... 산나님 리뷰 때문에요... '학생으로 살자'고 다시금 다짐하면서 말이죠...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이거 며칠 전에 사려고 햇는데.. 번역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이 많더라구요... 누구한테 물으면 좋을까 고민중이었는데.. 여기서 또 만났습니다.. 산니님, 이거 원서로 읽으셨나요? 혹시 번역본으로 읽으셨다면, 괜찮은지 어떤지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애란은.. 작년인가 이상문학상에서 본 침이 고인다를 보고 경악 + 살짝 질투...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여기서 또 보니, 더더욱 반가워요..^^:-
산나 2008/01/10 00:13
글찮아두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번역과 교정을 다시 손봐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출판사와 번역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턱턱 걸리는 대목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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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8/01/10 00:00
책 읽고 싶게 만드는데 정말 일가견 있으십니다.
소설 잘 안 읽는데, 자꾸 궁금해지잖아요.
특히 김애란 작가는 신문에서 한번 기사를 봤는데, 읽어보고 싶습니다. ^^ -
엘윙 2008/01/13 13:18
저도 요즘 책을 통 안읽고 있군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가장 최근에 읽었는데..마지막으로 갈수록 안읽히더라구요. 퍼석한 비스켓을 먹는것 처럼 목에 메이는 느낌이랄까요..
요기 추천해주신 책들은 다 흥미로워 보이는군요. 특히..이거랑 저거랑 그것....후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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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과정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형용사와 부사를 솎아낸 듯 문장이 단단하고 건조하다. 최소한의 단어들만을 골라 사람들이 처한 어떤 상황을 보여준 뒤 카버는 뚝, 멈춰버린다. 주인공의 운명을 통제하는 전능한 지은이가 아니라, 그 후로 어찌 됐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말한 뒤 입 다물어 버리는 과묵한 남자처럼.
카버의 주인공들은 '생각'하는 대신 '행동'한다. 카버의 무심하고 간결한 말투를 따라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정말 별 것 아닌 사소한 몸짓 때문에.
표제작인 ‘대성당’을 먼저 읽으며 움찔하다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읽으면서는 끝내 울고 말았다. …얼마 전 내가 마신 숭늉 한 컵이 생각났다.
가족을 갑작스레 잃었을 때, 한동안 이를 악물고 버티다 엉뚱하게도 오랜 친구의 집에 가서 '행패'를 부린 적이 있다. 대상을 종잡을 수 없는 분노를 몇 시간 동안이나 게워낸 뒤 무너지듯 쓰러져 버렸다. 일어난 뒤 제 풀에 지쳐 방구석에 축 늘어져 있던 내게 친구가 가만히 다가왔다. 그가 건넨 건 ‘기운 내라’는 위로도, ‘정신 차리라’는 충고도 아닌, 숭늉 한 컵이었다.
구수한 냄새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컵에 코를 박은 채, 그 온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비천한 마음이 되어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 참혹한 일로 가시 돋혔던 마음이 처음으로 순해질 수 있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은 그런 숭늉 한 컵 같은 이야기다. 줄거리는 아예 언급하지 않겠다. 직접 읽어보시라.
소설가 김연수 씨의 번역도 좋지만 원문도 읽고 싶어 아마존에 책을 주문했다. 김연수 씨의 ‘옮긴이의 말’을 보니 카버는 ‘대성당’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가장 아꼈다면서 두 이야기가 살아남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 했다고 한다. 두 단편 때문에 한밤중에 눈물 흘려본 사람이 나만은 아닐 터이니,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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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대성당 - 그의 문장은 빵집 주인 같아
2008/03/03 10:01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문학동네 그들은 롤빵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앤은 갑자기 허기를 느꼈는데, 그 롤빵은 따뜻하고 달콤했다. 그녀는 롤빵을 세 개나 먹어 빵집 주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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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05 10:13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집이 10여 년 전에 나왔었는데요. 1.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2. 숏컷 3.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가 시리즈였고 이번에 나온 '대성당'은 그것들을 편집한 거 같던데요. 목록을 보니. 아마도 절판되고 이번에 다시 찍어 내나 봅니다.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은 시리즈1. 사랑에...에 수록됐었던 같네요. 저도 여러 단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빵집에 스며드는 빛이 여운으로 오래 남았던...-
산나 2008/01/05 23:07
그랬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이 일치하다니, 기쁩니다. 그땐 제목이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이었군요. 어제 아마존에서 찾아볼 때 원제는 'a small, good thing'이었던 것 같아요. 영어가 함축적인건지, 한국어가 뉘앙스가 부족한 건지...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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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2008/01/05 23:09
^^ 서점에 서서 이 단편 두개만 읽고 오시면 올해 금(禁)소설 신년결심도 얼추 지키시고, 일거양득이 아닐까 싶네요....(서점에서 돌 날아오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기 시작함다.^^
제겐 참 좋았어요. 레블 님께도 따뜻한 만남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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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둑 2008/01/07 14:30
선배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그리고, 김인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조만간 우린 모두 다시 만날 겁니다...
참, 잠시 쉬었던 블로깅, 다시 시작했어요. 가끔 들러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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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oul 2008/03/03 10:00
좋았어요.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요. 숭늉 이야기에서 순간 먹먹해졌어요.
이렇게 좋은 글로 우리가 위로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예요. 글 잘 읽었습니다. ^^
니체가 눈물을 흘리다니... 정수리에 수직으로 내리꽂는 폭포같은 철학자 니체는 눈물 따위 경멸할 것만 같은데 말이죠.
심리치료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어빈 얄롬이 쓴 소설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는 실제 사건과 허구를 조합한 팩션입니다. 니체와 루 살로메 등 등장인물들이 워낙 유명한 사람들인데다 미국에선 꽤 오랜기간 베스트셀러 였던 모양입니다. 올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더군요. 위의 사진은 책 표지가 아니라 영화 포스터입니다.
imdb 별점이 4개 (10개 만점)인 것을 보면, 영화는 꽝인 모양입니다. -.-;
니체 역할을 맡은 배우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당최 모르겠는데) 아먼드 아상테 Armand Assante (오른쪽)는 분장을 하면 그럭저럭 니체를 닮을 것 같죠?
소설은 1882년 니체가 사랑했던 (그 뿐만 아니라 릴케, 프로이트 등 당대의 천재들이 사랑했던) 여인 루 살로메가 비엔나의 의사 브로이어를 찾아와 니체의 절망을 치료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치료 의뢰를 니체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하면서요.
브로이어는 프로이트의 스승이며 정신분석학적 치료의 맹아를 고안해낸 의사입니다. ‘안나 O’로 알려진 여성 베르타 파펜하임을 치료하면서 대화요법을 통해 억압된 감정을 분출시켜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을 처음 시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사례를 바탕으로 브로이어는 프로이트와 함께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저작인 ‘히스테리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게 되지요.
소설이 시작될 즈음 니체는 루 살로메에게 푹 빠져 청혼을 했다가 거절당한 뒤 다시 질병과 고독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브로이어를 만납니다. 소설이 끝날 때 ‘건강해진’ 니체는 위대한 사상을 마음속에 품은 채 브로이어에게 작별을 고하지요. 소설은 여기서 끝나지만 시기를 추정해보면 그 몇 개월 뒤 니체의 웅변적인 걸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탄생하고, 몇 년 뒤엔 브로이어와 프로이트의 공저 ‘히스테리에 대한 연구’가 세상에 나옵니다.
심리학과 철학 양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혁명적 발견과 사상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 (실제로는 만난 적이 없는) 양쪽의 거두를 만나게 함으로써 위대한 사상들이 어떻게 잉태되었는지를 상상하다니! 저자의 야심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책을 읽다보면 심리치료와 니체의 사상을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정교하게 짠 저자의 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니체와 브로이어가 만나 옥신각신 다투고 기 싸움을 하는 동안, 기묘한 계약을 맺고 서로가 서로를 치료하는 동안, 심리치료의 기본 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핵심 사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는 공력이 대단합니다.
브로이어와 프로이트에서 시작된 정신분석학, 니체의 철학, 니체와 루 살로메, 브로이어와 안나O의 관계 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지적인 소설입니다.
혹은 배경그림을 몰라도 별 상관없을 듯합니다. 그날이 그날 같은 끔찍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탈의 충동, 중년의 위기에 시달려본 사람, ‘삶의 태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의외로 깊게 감정이입하며 주인공들의 마음풍경에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쓰다보니 길어져 접었습니다. -.-; 더 읽으실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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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07/09/21 15:21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벼로 끌리지 않았어요... 번역된 니체지만... 찌르르하게 읽다가, 낑낑거리며 읽다가, 어느날은 이해될지도 몰라라고 슬쩍 페이지를 넘기며...했던 게 올초였는데...
산나님 글을 보니까... 니체가 읽고 싶어지네요..^^
근데, 다른 읽을 책이 산처럼 쌓여.. 쏟아져 내리는 상황... ㅠ_ㅠ;
추석 잘 보내세요... ^^ -
회색기사 2007/09/22 18:55
저도 잘은 모르지만.. 프랑스 배우라면 아흐망 아쌍뜨 정도가 아닐까요 ^^위에 표시가있음 아쌍떼일테구요 ㅋㅋㅋ 그런데 루 살로메 역의 여배우는 정말 아니올시다군요...현재 젊은 배우 중에선, 흠 루 살루메 역을 맡을 만한 인물이 누구일지, 당장 떠오르진 않습니다만... 저배우는 좀 하하..소설을 한번 구해 읽어봐야겠습니다..즐거운 한가위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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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07/10/10 12:36
오랜만에 와서 좋은 책을 알게 되었네요.저는 중년이 아닌데도 벌써부터 한번뿐인 인생인데 이렇게 틀어져서 어쩌지..라는 절망을 하고 있었어요!!
당장 주문해야짓!! 루 살로메가 저렇게 생겼군요. 중학교때였나..도덕선생님께서 루살로메가 정말 멋진 여성이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기억이 납니다. -_-;;
근데 니체가 수산나님께 벼락을 던져주셨군요. 부럽습니다.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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