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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열심히 한 이들이 스트레스에 훨씬 더 잘 대처한다.
아직 사람 이야기는 아니다. 쥐 이야기다.
미국의 연구진들이 달리기를 시킨 쥐와 움직이지 못하게 한 쥐의 뇌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두 그룹의 쥐가 스트레스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원문 보기: Why Exercise Makes You Less Anxious
실험은 좀 잔인하다. 한 그룹의 쥐는 달리도록 하고, 다른 그룹의 쥐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쥐들이 아주 아주 싫어하는 일, 즉 찬 물에 빠져 수영하는 일을 시켰다. (불쌍한 쥐들…) 찬 물 수영을 마친 쥐들의 뇌를 전부 조사했더니, 달리기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뇌세포들을 가진 쥐들이 이 기분 나쁜 상황에서도 가장 침착한 반응을 보였단다. 이 세포들이 스트레스의 영향에서 일종의 완화 장치의 역할을 하는 덕택에 달리기를 한 쥐들이 더 침착할 수 있었다는 거다.
이런 저런 연구 결과들이 더 있는데, 핵심은 이와 같은 차이가 하룻밤 사이에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의 달리기 실험과 비슷한 결과를 얻어낸 다른 실험에서 딱 3주 달린 쥐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증세가 약화되지 않았다. 뭔가 달라진 쥐들은 최소한 6주 이상 달렸다고 한다.
쥐들의 이야기가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걸려 넘어지는 요즘의 상태가 왜 시작됐는지, 그 원인에 대한 추측이 옳다는 걸 알았다. 운동을 안 해서 그렇다. 이런저런 핑계로 두 달 가까이 꿈쩍 않고 지냈더니 점점 더 야행성이 되어가고, 먼 거리를 걸어야 하면 에혀~하고 한숨부터 나온다. 작은 일에 금방 마음이 상하고, 남들과 주고받은 별뜻없는 대화를 두고, 내가 말 실수를 한 게 아닌지, 상대가 내게 한 말이 사실은 정 반대의 뜻을 담고 있는데 내가 못알아들은 게 아닌지 등등 그딴 일들을 반나절이 넘도록 고민한다. 이런이런......이게 다 운동부족 때문이었던 게야.
나는 마음에 대한 몸의 영향력을 믿는다.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몸부터 움직여야 해결책이 보인다. 니체 아저씨가 남긴 그 숱한 빛나는 말씀 중 제일 맘에 드는 건 이거다.
결론은 오늘 오후 학교 스포츠센터에 등록했다는 것. 날씨 좋을 땐 내내 꿈쩍 않다가 하필 날씨도 춥고, 바쁘고, 연말이 다가오고 해서 운동이 하기 싫어지는 온갖 핑계거리들이 널려있는 이제사 좀 움직여볼까 생각하다니, 청개구리가 따로 없다….
p.s) 포스트를 올리기 직전에, 저 아래 '몸으로 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들에서 '청계천 봄길 걷기'를 발견. 확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과 한참 다투다. 4대강 사업 꼬라지가 하도 한심하고 어이없는지라, 그분이 만드신 전시행정의 간판이라 할 청계천에서 룰루랄라하던 경험이 민망하기까지 하다. 도시인들이 제 발로 걸으며 놀만한 곳이 오죽 없었으면 이 옹색한 물줄기 근처에서 놀던 일을 이렇게 좋아했겠느냐, 하는 증거로 안지우고 남겨둔다. (음....쓰다보니 이런 것도 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대처 능력 결여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고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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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09/11/21 07:22
날씨가 추워져서 밖에서 운동하기 어려워지는 계절이죠. 밖에 나가기 힘들땐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백팔배를 권하고 싶네요. 마음도 챙기고 몸도 챙기고 일거양득이예요. 백팔배 하는 법을 담은 짧은 동영상과 김영동씨 백팔배 음성파일 이멜로 쏠게요. 백팔배는 아주 효과적인 유산소+근력운동임돠.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좋아요. 근데 제 경험상 봤을때 꾸준한 운동만으로도 다스려지지 않는 스트레스도 많더라구요. 마음과 몸을 함께 챙길 수 있는 명상과 백팔배를 강추함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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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09/11/22 16:19
대하소설 읽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지-_- 저는 만사를 '이것만 읽고 나면..' '이것만 다 읽고 나면..' 하고, 미루는 버릇이 단시간에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두다 변명이지요. 조금만 걸어도 금방 지쳐 나가떨어지고, 조금만 활동해서 피곤해져서는 우울해하고, 깜깜한 밤에 누워서는 은근히 이러다 몸이 나가떨어져 쥐도새도 모르게 죽는 거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것이,
딱 운동부족인게 틀림 없습니다-_-; 니체 아저씨의 말씀을, 저도 새겨듣고, 야외에서 좀 움직여봐야겠습니다.. 쿨럭..; -
슉 2009/11/23 16:48
게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져라 앉아있으면 거의 스트레스를 넘어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싶은 상황까지 가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언니는 수업이라도 듣고, 교우관계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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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2009/11/23 17:07
우워~~매일 산에 다니는데다가 스포츠센터까지... 화이팅 언니!! 니체가 저런말도 했었군여. 니체는 운동 많이 했을래나...(근육질의 니체는 왠지 안어울리는데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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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1/24 00:24
내 말이~^^ 저 대목 읽자마자 '그런 당신은 얼마나 움직였수?'하는 생각이 ^^;
니체가 즐겨 산책하던 호숫가와 차라투스트라 바위가 있는 동네가 지금
유명한 스키장이 되어있는 걸 보면 산에 자주 올라다녔던 것같긴 한데, 워낙 병약하신 분이라...
특이한 건, 아플 때마다 요양성 여행을 다니더라.나도 한번 따라해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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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11/24 00:28
힝~ 좀 더 쉽게 들어가볼라구 해놨더니만..알았다..
근데 블로그 글 띄울 때 '공개'말고 '발행'을 눌러주면 안될까?
그럼 RSS 리더기로도 읽을 수 있으니까 새 글이 뜰 때마다 쉽게 볼 수가 있거덩.
'발행'을 해도 관리자 화면->플러그인 설정->글보내기 메뉴에 들어가서
글보내는 리스트를 전부 꺼두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에 네 글이 가는 경우는 없을 것임.
부탁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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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더분 2009/11/28 23:10
최근에 우연히 산나님의 책을 읽고 이렇게 블로그까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메고 있는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위의 니체이야기도 많이 공감이 되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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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10/01/11 00:21
아악..운동을 안해서 그럴 수 있다니. 그러고 보면 저랑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예민하고 소심하고 까탈스러운사람이 많습니다.(저포함..ㄱ-) 자리에 눌러 앉아있어서 그런가봐요. 많이 움직여야겠습니다.
보통 걸음으로 30분가량이면 충분한 거리죠. 청계천 바로 위에선 출근길 차량들의 정체가 이어지고 마음이 바쁜 듯한 운전자가 울려대는 신경질적인 경적소리도 간간이 들려오지만 마치 페이딩 아웃된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아요. 이 작은 물줄기가 도심에 선사하는 안식의 크기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남녘엔 꽃 소식이 한창인데, 북상중인 봄꽃이 아직 청계천까진 오지 못했군요. 그래도 회색 틈바구니에서 연초록 새싹들이 뾰족하게 고개를 내민 것을 발견하면 어찌나 반갑던지요.
일요일인 오늘 출근길에, 거의 다리미 크기만한 구닥다리 디카를 들고 나와 몇 컷 찍었습니다.
음....형편없는 촬영술이지만 그래도 3월말 청계천 봄길의 한 풍경이랍니다....^^;
중독이 되기는 된 모양인지 닥치는 대로 걷다 못해 최근엔 피학적 취미 하나가 생겼습니다. 1월부터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서 일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는데 어찌나 답답하던지요. 견디다 못해 오후 3시 전후가 되면 벌떡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가 계단으로 걸어 올라오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됐습니다. 처음엔 5층까지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의 사무실에 올라오곤 했는데 그게 7층, 10층으로 점점 높아지더니 요즘은 걷다 보면 어느새 12층이더군요. 이러다가 한 달 뒤쯤이면 21층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좀 자제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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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아주 긴 산책
2007/03/26 22:21
주중에는 들어와 잠만 자기 바쁜 아빠인지라, 주말 계획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비록 짧더라도, 많이 이야기하고, 함께 웃고, 오래 기억되도록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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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렌 2007/03/25 17:00
앗 오늘 저도 청계천을 거닐었습니다. 그것도 아침에:-)
저도 걷는걸 상당히 좋아해서 무작정 목적지 없이 시간제한없이 걷곤 했었는데 요즘은 잘 안하고 있습니다. 주위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걸까요.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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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7/03/26 22:22
아스라하지만 확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다리미 들고 멋진 사진 찍느라 고생하셨네요. 직장 코앞에 바로 저런 좋은 산책길이 있으니 얼마나 좋으실까요. ^^ -
사복 2007/04/01 15:09
가까운데도... 어쩐지 청계천은 항상 북적거리고... 해서 잘 가지 않게 되고, 별로 아름답다는 생각도 못하고 그랬었는데... 하하하... 이 글을 보고 나니까... 어쩐지 그렇게 생각했던 스스로가 참 무디고 멋 없다는 생각이 마구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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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4/03 20:28
ㅎㅎㅎ 북적거리는 청계천은 저도 별로더라구요. 게다가 툭하면 전어축제, 밀감축제 해가며 오후에 중년 아저씨들이 마이크 붙들고 노래불러제낄땐 아주 돌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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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에서 보면, 대체로 몸집이 푸짐하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은 걷기와 윗몸 일으키기입니다. 유산소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고 복근 단련을 통해 뱃살을 빼려는 목적이죠.
제가 다니는 헬스클럽 벽엔 ‘뱃살을 빼려면’이라는 제목 아래 이러저런 근력운동 소개와 함께 ‘윗몸일으키기는 매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걸 볼 때마다 매일 복근운동 한다고 뱃살이 빠지나, 싶었는데….
오늘 로이터 통신을 보니 이런 ‘부위별 살빼기 운동’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군요.
미국 ‘임상 내분비 및 신진대사 저널’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결과인데요. 운동으로 체중이 줄더라도 몸 전체의 지방이 골고루 함께 줄어들지 특정 부위의 지방이 더 줄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사람은 특정 패턴으로 지방을 저장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고 이 프로그램은 바꾸기가 어렵다는 군요. 흠….. 불룩한 뱃살도 유전일 수 있다니… 상당히 실망스러워집니다….ㅠ.ㅜ
게다가 ‘살을 빼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라’는, 널리 알려진 믿음에 대해서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살 빼는 원리라는 게, 매일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면 되는 건데 이때 식이요법을 하든, 운동을 하든 결과는 같다는 거죠.
연구팀이 과체중인 성인남녀 한 그룹에겐 칼로리 섭취를 25% 줄이는 음식조절을 시키고 또 다른 그룹엔 칼로리 섭취를 12.5% 줄이고 운동을 12.5% 늘리도록 했는데요. 6개월 뒤 비교해보니 음식조절 다이어트만 한 그룹, 음식조절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한 그룹의 체중감량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살을 뺄 목적으로 열심히 운동하는 분들껜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일지도… 그래도 뭐, 운동해서 나쁠 거야 없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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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2007/02/23 10:25
과학이 너무 발전하다보니 서로 부딪히는 조사도 많고 해서... 도대체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_-
어쨌든 전 배를 빼야 되는데 큰일이네요 -_-;
다섯째날
6시에 기상. 몸도 멀쩡하고 기분도 좋다. 어지럽지도 않고 평소 때와 똑같되 몸만 약간 가벼워진 기분. 배가 고프지도 않다.이날은 냉온욕을 온천에 가서 본격적으로 했다. 냉탕에 25분 들어가 있었는데 온 몸이 덜덜 떨리지만 할 만하다. 이 추운 날에.....참 별 걸 다 해본다. ^^; 상당히 개운하고 좋다.
이후 어슬렁거리는 걸음으로 근처 도시를 관광하고 돌아온 뒤 체조 명상 등등의 일과를 모두 마치고 수련장에 모였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좀 난감했다. 아무리 진한 연대감이 형성됐다 해도 낯선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라니.....당황스러워서 대충 생각나는 대로 간단히 하고 주로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쪽에 집중했다.
10대에서 70대까지 여러 사람들이 모인 터라 사연도 갖가지다.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보니 몇가지 유형이 눈에 띈다.
대체로 나이가 어릴수록, 여성일수록, 고생을 덜한 사람일수록 자기 연민이 강하다. 친구가 배신했다고, 공부가 힘들다고 울먹이고, (내가 듣기엔 멀쩡한) 딸이 고생시킨다고 서러워한다.
자기 연민이 강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겐 밋밋하게 들렸는데, 유독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았다. "이제 (자식에 대한) 집착을 털어내고 나 자신으로 살고 싶은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그 마음, 알 것같았다.
반면 고생을 많이 하고 살아온 사람일수록 자신의 삶에 대해 담담했다.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어떤 남자는 장애인이며 폭력적이었던 아버지, 부둣가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 말문이 트일 때 가장 먼저 배운 말이 욕이었다고 한다.
그런 부모 마저 일찍 잃고 중국집에서 자장면 배달을 하면서 중고교를 다녔다. 혼자 몰래 좋아하던 여고생 집에 자장면 배달을 간 적도 있다고 한다. 너무 창피해서 죽고 싶었다고.....고생 끝에 대학에 들어갔고,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안정적인 자기 사업을 하고 있다.
그가 고생으로 얼룩진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남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털어놓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사람은 캠프에 참가한 20명 중 가장 밝고 유쾌한 사람이다. 만사에 천하태평처럼 보이는 사람인데, 그런 난관을 거쳐왔다니....내가 겪은 사소한 고생(?)들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구나 싶다.
여섯째 날.
여전히 말짱하다.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다. 룸메이트들이 나더러 점점 기운이 살아나는 것같다며 얼굴도 훨씬 밝아졌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침 명상에선 또 정신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럼 그렇지...어디 한번에 달라지는 게 있으려구......하지만 실망하기보다 '그래, 재미있군...이제 그만하고 집중하시지?'같은 생각으로 엉뚱한 데로 달아나는 마음을 붙들어 매려 애를 썼다.
된장찜질, 냉온욕 등 일상적인 일들을 한 뒤 마지막으로 했던 건 '하나되기' 수련.
눈을 감고 한 가운에 앉아있으면 8명이 주변을 둘러싸서 가장 좋은 마음으로 기를 전달해준다. 그리고 자리에 눕힌 뒤 8명이 가운데 사람을 들어올려 요람을 태우듯 흔들어주는 것이다.
처음 한두명은 괜찮더니 점점 힘들어진다. 팔을 잠깐 쉬려고 내가 얼른 안으로 들어앉았다. 다른 사람들이 기를 전달하려고 손바닥으로 내 주변을 휘휘 휘두를 때, 손이 몸에 직접 닿진 않지만 움직임은 느껴진다. 어쩐지 시원해지는 기분. 8명이 한 뜻으로 내게 좋은 마음을 전달해주려고 둘러앉았다는 것 자체가 겪기 어려운 경험이다.
공중으로 들어올려졌을 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사람들의 팔 힘이 균일하지 않으니까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편안하고 묘한 감동이 있다. 느긋하게 요람을 타는 듯한 기분....도중에 한 사람의 땀방울이 내 팔목 위에 툭 떨어졌다. 누군가 나를 위해 이렇게 땀흘리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땀흘렸던 것이 언제인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내 인생 계획엔 '공동체'는 안중에도 없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너무 쓸쓸할 것같다는 느낌...다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난다.
저녁엔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놀았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나중엔 발목이 아플 정도로 방방 뛰며 놀았다. 술도 안마신 맨정신으로 그렇게 놀아본 것도 난생 처음이다.
* * *
이렇게 6일간의 명상단식이 끝났다.
외형적인 변화는 크지 않다. 한눈에 봐도 비만인 사람들은 많게는 7kg까지 빠졌다고 하는데 나는 2kg 줄었다. 적당한 감량이다. 서울에 올라와 맑은 죽 -> 된 죽 -> 소량의 밥, 순서로 차츰차츰 식사량을 늘려나가는 보식을 하는 중인데 위 크기가 줄어들어 그런지 저절로 소식을 하게 된다. 몸이 가벼우니 기분도 좋다.
아침에 일어날 때에도 이전과 달리 몸이 무겁지 않다. 거의 중독 수준인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비교적 정신이 또렷하다.
다시 출근을 시작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을 맞게 됐지만 가급적 빨리 잊으려 노력한다. 회사에서의 일, 관계가 나의 하루를 지배하다시피 했던 이전과 달리, 하루 중 일정한 시간만은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내 시간으로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오래 고민해오던 개인적인 일 몇개의 가닥을 잡고 마음을 결정했다. 사실 이것만 해도 내겐 이 짧고 강렬한 하프타임이 가져다 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생활습관만은 이번에 반드시 바꾸겠다고 마음 먹고 있지만, 내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1주일 명상단식을 했다고 뭔가 대단하게 얻은 것도 아니다.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것을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면서 나 자신과 세계를 인식하는 또 다른 방법을 내 몸이 완전히 기억하도록 노력하는 길 뿐.....
벼락같이 찾아오는 깨달음이라는 게 있을까. 난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바라는 것은, 길고 꾸준한 단련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 내가 이미 변했구나' 하는 사실을 놀랍게 깨닫는 때가 오리라는 것....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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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이랑 2007/02/02 10:46
멋진 경험을 하셨군요. 저두 절에서 용맹정진 비슷하게 한 적은 있지만 절대 굶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 살아가면서 제일 하기 힘든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인데 귀중한 휴가를 귀중한데 쓰신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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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2/02 12:21
저도 지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침 꼭 챙겨먹고 하루 3끼 다 먹는 걸 철칙으로 삼아왔던 터라 이전에 단식은 꿈도 못꿔봤어요. 나름대로는 '진한' 경험이었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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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그니 2007/02/05 02:29
^^
제가 너무 짧게 적었나 봐요.
수산나님께서 언급한 고생 중에서 특히 자기 연민이 강한 사람, 고생이 덜 한 사람일수록 더 자신이 힘들다고 느끼고, 오히려 진짜 고생한 사람일수록 덤덤하게 이야기한다는데 동감을 했어요.
물론 그걸 글로 풀어내셔서 저도 옆에도 듣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시니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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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7/02/04 13:23
자연과 우주와 자아와 소통했던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의미있는 충전의 시간을 가지셨군요.
무엇보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가닥을 잡으셨다니 기쁩니다. 그 부분으로 번민하는 느낌을 문득문득 받았었는데. 갈림길에서 서성일때가 가장 괴롭지 한번 길을 나서면 또 다르잖아요. 틀리면 기분좋게 새길을 찾으면 되고.
모쪼록 보식 잘하셔서 맑은 기운 성하게 차리시고 행복한 한해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저도 명상까지는 관심이 있는데 단식은 매우.. -_-)-
susanna 2007/02/04 21:59
역시 예리하신 inuit님, 어디로 갈지 몰라 헷갈려하는 심정까지 행간에서 읽으셨다니.....앞으로도 여전히 서성일테지만, 그래도 마음의 매듭을 하나 지으니 기분은 좋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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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되고픈.. 2007/02/07 11:16
ㅎㅎ 명상단식.체험기 너무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맘이 생겼습니다.
우리세상 블러그를 보고 따라 들어왔는데.
가끔 거기에 댓글 다신분이여서....대화는 한번도 안했는데
괜히 닉네임이 반가운데요...감사합니다. -
UFO 2007/02/07 15:37
우와.....................................
그랬군요!
잘 읽었습니다.
피정이나...어떤 체험을 원하기만 했지
행동엔 인색했는데...용감도 하셔라.....
스킨은 말이죠...
언제 부디 왕림해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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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소년 2007/03/01 21:25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단식, 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궁금 한 게 ..... 혹시 지금도 그 때의 효과랄까 그런 말 못할 상쾌한 기분을 느끼세요?-
susanna 2007/03/03 00:22
아, 그게 기분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요...^^;
일단 한달 지난 지금도 몸은 여전히 가벼운 상태이구요. 아침에 몸이 천근만근이었던 이전과 달리 일어날 때 산뜻합니다. 계속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체력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같다는 느낌이 들고요....한가지 단점이라면 체중이 좀 줄어 그런지 이전보다 추위를 좀 많이 탄다는 정도.
명상훈련은 매일 하는데, 구체적 효과가 이렇다고 말씀드리기가 좀 애매하네요. 그냥 좋다고 생각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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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5 일째 2008/11/01 13:49
저도 단식 하고 있어요. 목표는 10 일. 현재 5 일째 저녁이에요. 직장이 널럴해서 직장 다니면서 하고 있는데... 계속 힘이 없고 미열이 나네요... 명현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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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11/02 22:54
아이구~누가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하세요? 힘드실텐데...
전 힘없고 미열나는 단계 지나고 바로 멀쩡해졌거든요.계속 그러거든 꼭 전문가 도움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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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6시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만두자’였다. 현기증이 일고 식은땀이 난다. 이러다 죽겠다..겁이 덜컥 난다.
그대로 누워 있으면 일어나기 더 힘들 것같아 겨우 몸을 일으켜 수련장에 갔다.
사범 설명을 들으니 오늘은 등산을 간단다. 해발 885m의 백운산을 오른다고. 아니, 4일째 굶은 사람들을 데리고 등산을 간다고? 미쳤나? 난 안간다.
단식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며 아침체조와 명상을 따라 했다. 그런데....
신기하다. 기진맥진한 뇌가 생각을 멈춰버린 모양인지, 드디어 명상시간에 잡념없는 집중이 되는 거다!
흔히들 명상을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실제로 해보니 그건 도무지 고수가 아니고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그게 어떤 상태인지 감조차 잡히질 않는다.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명상에 대한 정의는 '명상 나를 바꾼다'라는 책에 나오는 것으로 "한 번에 한가지 생각만 하는 것"이다.
호흡을 세며 명상을 할 땐 호흡만 생각하는 것, 촛불을 바라보며 명상을 할 땐 촛불만 생각하는 것, 소리를 내며 명상을 할 땐 그 소리에만 집중하는 것...이런 방식으로 마음이 훈련된 뒤에야 자신에 대해서도 명상할 수 있게 된다고 들었다.
말은 쉽지만, 한 10분만 해보면 안다.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마음은 좀처럼 의지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오죽하면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마음은 정말 원하는 곳만 빼고는 어디든지 달려가는 야생마와 같다"고 했겠는가.
며칠 명상 수련을 하는 동안, 아주 짧은 순간 집중이 가능하다가도 마음은 금새 또 엉뚱한 데로 흘러가고 말았다. 그럴 때마다 '자, 이제 그만하고 다시' 이렇게 스스로를 달래가며 집중을 시도했는데, 이날은 호흡 명상을 하는 동안 사범이 '그만'이라고 말할 때까지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다.
...마음 속에서 뭔가 다부진 기운, 힘 같은 게 스멀스멀 생겨나는 느낌이다. 등산? 한번 해보지, 뭐.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었다.
등산을 오전 10시반쯤 시작했는데 거의 꼬박 하루가 걸렸다. 내려오니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가장 공포에 질려있고 등산을 못하는 사람을 선두에 세웠기 때문이다. 좀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땐 선두의 느린 걸음이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결국은 그 덕분에 천천히 산을 충분히 즐기면서 등산할 수 있었다. 속도의 강박에서 풀려난 등산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거의 하루 종일 산에서 움직였는데도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음식이 그리 많지는 않구나, 싶다. 정상에서 따끈한 꿀물을 마셨는데, 그 맛!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산에서 내려오니 분위기가 약간 달라진다. 그동안 배가 고파 얼굴이 굳어있던 사람들 얼굴에 약간씩 생기가 돈다. 4일을 굶고도 산 하나를 완등했다는 게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같은 걸 주었나보다. 뿌듯해하는 기색이 모든 사람들 얼굴에 역력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기왕 하는 것,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하루종일 하드 트레이닝을 마치고 나니 오히려 몸도 개운해졌다. 사범에게 그냥 6일 내리 단식을 해보겠다고 다시 이야기했다. 그녀가 등을 두드리며 잘 생각했다고 격려해준다....
냉온욕 후 밤엔 소리 명상을 했다. 특정한 소리를 반복해 내면서 명상하는 이 방식을 신비주의자들은 ‘만트라 명상’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옴~’하는 소리를 내거나 특정한 기도의 문구를 반복 암송하거나 하는데 여기선 ‘아~’소리를 주문했다. '아~'소리를 내며 오롯이 자신만 생각하라는 주문.
꼭 무슨 발성 부흥회 같다. -.-; 마뜩치 않았지만 늘 한 발 떨어져 관찰하려 드는 고질적 습성을 버리고 일단 따라가 보자 생각했다.
내가 책에서 읽은 '만트라 명상'은 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 것인데 여기선 크게 내라고 한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여기저기서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남들의 흐느낌을 들으니 좀 난감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느낌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그냥 '자신'만 생각하라는 거였는데 왜 '나의 꿈, 희망' 이런 것 대신 '나의 실수, 돌이킬 수 없는 과거' 그런 것들만 줄줄이 생각이 나던지.....울컥해지는 기분이다.
사범이 다가와서 등을 쓸어주고 명치끝을 두드려주니 마치 뭔가 토해내듯 내 눈에서도 울컥 눈물이 터진다.....
당황스럽지만 시원했다. 꽤 많이 운 것같다. 괴로운 기억들을 꽤 많이 게워낸 기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나 자신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고, 포장 없이도, 가식 없이도 자연스러운 나 자신 그대로 살 수 있을 것같은, 근거 없는 믿음이 피어올라 허허로운 속이 충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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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렌 2007/01/31 23:56
연재 잘 보고 있습니다. ^^
단식은 지금 하기에 힘들겠지만 명상은 한번 시도를 해봐야겠네요.
하나에 집중한다라... 꽤 어려울 것 같아요. :-) -
당그니 2007/02/01 09:26
^^...재미 만점. 갑자기 굶은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는 명상은 아니고 96년 연세대에서 한 6-7일인가 이과대 건물에서 굶었던 기억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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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그니 2007/02/06 14:22
단식 농성은 아니구. 후배들 김밥 사주러 갔다가, 원천봉쇄 당하는 바람에 그냥 먹을게 없어서 굶었습니다 ㅜ.ㅜ...
한 7일 있다가 탈출했는데 잡혀서 뒤지게 맞았다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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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디리 2007/02/01 16:41
저도 연재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트라.. 하면 다들 울음을 터뜨리게 되는건가보네요.. 진지한 모습이 상상되면서도 왜 신기하다고만 생각이 들까요.. ^^;;
저도 올여름 산사체험같은 조용한 여행을 계획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susanna 2007/02/01 21:52
만트라 명상을 할 때 다 그런 건 아닐테고, 여긴 여러 명이 모여앉아 했던 분위기 때문에 그럴 거예요. 등산 이후 약간씩 흥분이 된 상태이기도 했고....산사체험도 좋을 것같아요.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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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침 명상, 된장찜질, 관장, 냉온수욕을 하고 산에 올랐다. 공복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침 명상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를 한 뒤 단전호흡 비슷한 방식으로 하는 명상이다. 전체 기간 동안 이 명상이 나는 가장 상쾌했다. 집중을 잘 하질 못하는데 그나마 이 명상을 할 때는 조금 나은 편이었다. 호흡을 관찰하며 하는 방식의 명상이 가장 쉽기 때문에 그런 듯....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근처 산 중턱까지 등산을 하는 것. 그냥 가는 게 아니고 한 사람은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이 인도해 올라가야 한다. 일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조건.
산길을 올라가는 것이라 쉽지 않다. 눈을 감은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인도하는 것이 굉장히 신경 쓰이는 일이다. 상대방 발 앞의 돌을 내 발로 걷어차내야 하고, 말을 못하니 팔의 힘으로만 방향을 인도해야 했다. 땀이 뻘뻘 난다.
내가 눈을 감았을 때가 오히려 편했다. 분명히 오르막길일텐데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한두번 부딪히고 나니까 신기하고 편안한 마음이 싹 사라지고 불안해진다. 연로하고 약간 부주의한 참가자가 날 인도한 까닭에 나무에 두 번 부딪혔다. 얼마 전까지 깁스를 했던 왼쪽 발목이 한번 푹 꺾이자 눈을 뜨고 싶은 욕구가 들끓었고, 결국 몰래 두 번 실눈을 뜨고 바닥을 봤다. 별 도움은 안됐지만....
살짝 눈을 뜬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겠지, 했는데 웬걸, 목적지에 올라간 뒤 사람들이 입을 모아 "놀라운 체험이었다"고 하는 거다. 부딪혀도 그냥 상대를 믿기로 하고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고 말하는 걸 듣자니까 좀 창피했다. 내가 사람을 잘 믿지 못하나? 다치고 상할까봐 늘 겁에 질려있고 불안해하는 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뒤숭숭한 터라 산에서 30분간 했던 호흡 명상엔 집중이 거의 되질 않았다. 계속 스스로에 대한 원망, 후회되는 과거의 여러 일들이 떠오른다. 나중엔 아예 집중해보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눈을 감고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오면서 깜짝 놀랐다. 눈 감았을 땐 몰랐는데 꽤나 돌도 많고 거친 길이다. 난 발목이 무리가 갔다고 내 인도자를 원망했지만 이 길을 눈감고 그만큼 갈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또 하나. 눈을 뜨고 내려오면서도 왼쪽 발목이 또 한번 접질렸다는 것.... -.-;
결국 문제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데 있다는 생각에 몹시 우울했다.
오후 내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도 단식의 증상 중 하나라고 하니 그냥 받아들이자.
셋째 날
최악인 날. 6시에 일어나자마자 평소에 조금씩 아팠던 몸의 모든 부위가 아우성을 치듯 한꺼번에 다 아프다. 기운도 없고 전날의 우울이 계속 이어진다.아침 체조도 싫은 기분. 낮에 또 산에 가서 야외 명상을 했는데 집중이 안돼 너무 지루했다. 자꾸만 머릿속으로 딴 생각이 비집고 들어온다.
역시 난 안되겠다, 원래 계획했던 대로 3일만 하고 말자, 하는 생각과 도대체 뭐하러 왔나, 실패하고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 수련 지도하는 사범에게 난 원래 말했던 대로 단식은 3일만 하고 나머지 기간은 보식을 하면서 명상 수련에 참여하겠노라고 한번 더 말해두었다. 그는 그러라며 내일 아침에 상태를 보자고 한다.
이날 밤 풍욕은 별도 보이지 않아 지루하고 춥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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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1/31 14:37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전 너무 개인적인 일을 블로그에 올리는 거 아닌가 싶어서 좀 찜찜하긴 하네요. ^^; 암튼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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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무리를 해가며 얻은 휴가 1주일 동안 내가 갔던 곳은 명상&단식 캠프다. 6일간 단식하며 명상 훈련을 했고, 지난 주 금요일부터 맑은 죽을 먹기 시작했다.
사는 데 그렇게 많은 칼로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절감한다. 몸과 머리가 모두 가벼워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상태다.
언제부턴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누가 깨워주지 않으면 잘 일어나지도 못한다. 밤이면 낮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2,3일에 한번 꼴로 술을 마신다. 인생의 전반부가 끝나가고 후반부를 시작해야 하는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회의로 잠도 잘 오질 않았다.
정신없이 바쁘던 지난 연말 어느 날 밤, 그로기 상태로 집에 돌아온 뒤 드러누워 몽상을 하던 도중 머리와 몸을 다 비워버리면 뭐가 남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했고 ‘명상단식’을 처음 떠올렸다. 어느 주간지에서 관련 기사를 읽은 것도 같았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보니 모두 반대다. 단식 뒤 더 나빠진 사람 여럿 봤다, 명상은 혼자 하는 건데 캠프는 무슨…, 나이 들어 살 빠지면 흉하다 등등….
나도 덩달아 ‘그렇겠지?’하고 잊어버렸는데 불쑥 불쑥 자꾸 생각이 났다. 명상에 관심이 많아 가이드북을 읽어가며 시도해봤지만 실패해본 적이 있어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한참 망설이다 결심했다. 그래, 한번 해보자. 짧지만 강렬한 ‘하프 타임’을 가져봐야 겠다고.
그래도 굶는 게 자신이 없어 완전히 굶는 대신 효소를 먹으면서 하는 명상&단식 캠프 한 곳을 찾아냈고 효소 먹는 것도 힘들 것 같아 미리 전화를 걸어 3일만 단식하고 4일간 보식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걸 먼저 확인한 뒤 그곳으로 향했다.
첫째 날
미리 1주일 정도 식사량을 줄이는 감식을 하고 들어와야 한다는데 난 거꾸로 생각했다. 어차피 굶을 거, 실컷 먹자~~~ 컨셉으로 사전 1주일을 보냈다. ^^;
비만형이 아닌데 단식해서 흉하게 살이 빠지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 그래서 첫째 날 아침밥도 먹고 수련원에 가는 고속열차 안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사먹었다. 수련원에 가보니 그렇게 두 끼를 다 챙겨먹고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
효소액과 물 (감잎차 포함), 죽염을 먹으며 하는 단식 프로그램이다.
도착하자마자 냉온수욕을 먼저 했다. 냉->온->냉의 순서로 5회 반복하는 방식의 샤워인데 마지막은 냉수여야 한다. 난 여름에도 찬물 샤워를 하지 못해 걱정했는데 의외로 상쾌하다.
이러저러한 강의가 있었는데 하나도 기억나질 않는다. 수련원 운영 주체의 철학에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터라 강의를 들으면서도 ‘저건 틀렸는데’ ‘저건 아닌데’와 같은 생각만 계속 든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계속 의심하는 이 버릇....고질적 직업병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녁엔 간단한 촛불 명상이 있었다. 명상의 여러 종류 중엔 하나의 사물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하는 명상이 있다. 대개 흰 종이나 꽃을 대상으로 하는데 어두운 공간에서 촛불을 응시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명상을 지도하는 방식이 그다지 체계적인 것은 아니어서, 너무 짧게 마쳤다. 하다가 만 기분.
밤엔 풍욕을 했다. 벌거벗은 채 담요 하나를 둘러쓰고 야외에서 담요를 벗었다가 뒤집어 썼다가 하면서 바깥의 자연 바람을 전신에 맞는 것이다. 이 추운 날에 미쳤나…싶지만 해보니 묘한 해방감이 있다.
깊은 산 속에서 하늘에 또렷해진 별을 바라보며 벌거벗고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하는 재미. 안 해보면 모른다. 너무 추워서 두 번 다시 하고 싶진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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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7일 단식. 일주일만 굶어봐. (fasting for a week)
2011/08/03 20:37
단식은 간단한 주의사항만 숙지 한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자연 건강 요법입니다.얼마전부터 단식, 디톡스 요법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내장을 편히 쉬게 해주고 몸의 독소를 배출시켜,건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물론 단순히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그런 목적으로 시작한 단식은 얼마후에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마...
한때는 나도 ‘러너’였다.
3년 전 10km 대회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2년 전엔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내 방 책상 옆에는 하프 마라톤 완주 후 받은 금색 메달이 아직도 걸려 있다.
달리기는 내게 특별했다. 맹숭맹숭한 허벅지와 종아리가 근육의 단련을 통해 제법 쉐이프를 갖춰가는 걸 보는 것도 뿌듯했고, 스스로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되기도 했다. 잘 달리지는 못하지만, 늘 바깥의 기준에 견주어 나 자신을 평가하는 버릇을 버리고 나는 '나 자신의 최상'이면 된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기 시작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2003년 1월 이전까지, 난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 중고교 시절 800m 오래 달리기 조차 한 번도 완주해본 적이 없다.
그러던 내가 하프 마라톤이라니! 기껏해야 2시간29분 ('러너'들은 절대로 이런 경우 반올림해 2시간30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1분은 지구를 몇바퀴 돌 수 있을만큼 어마어마한 차이다)에 완주한 거였지만,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처럼 우쭐했다.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사진은 멋지다. 하지만 이런 포즈로 뛰다간 10m도 못가 엎어질 껄...)
...하지만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변화에 대한 저항은 끈질기게 우리를 유혹한다.
하프 마라톤 이후 풀코스 마라톤을 무리하게 준비하다 무릎을 약간 다쳤는데, 좀 조심하자 한 것이 하루 쉬고 이틀 쉬고 일주일 쉬고 한달 쉬고...-.-;
이런 상황을 합리화해야 나도 속이 편했던지..'사실 마라톤은 운동으론 좀 그래' '활성산소가 과다분비되면 폭삭 늙는다잖아. 마라톤 선수들이 쭈글쭈글한 것도 이유가 있지'...온갖 핑계를 다 대가며 점점 달리기와 멀어졌다.
결정적으로 몇 달 전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뒤로 나는 2003년 이전의 상황으로 완벽하게 복귀했다. 조금만 걸어도 피곤하고 지하철역이 조금만 멀다 싶으면 자꾸 길거리의 택시를 기웃대는....아,,,다시 운동이란 걸 할 수 있을까...
지난 주말, '큰 결심'을 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점점 맞는 옷이 줄어드는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자! 집 앞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겠다, 두 주먹 불끈 쥐고 러닝머신에 올랐는데....
정말 눈물이 나려고 했다. 숨이 가빠서 10분도 못 뛰겠는 거다. 빨리 걷기 10분 후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더니 이번엔 다리가 뻐근해서 힘이 들었다. 다시 쉬었다가 올라가고 또 쉬었다가 올라가고, 뛰다 힘이 들어 다시 걷고.....그래도 한때 '러너'였던 내가 이런 굴욕을 겪다니.....ㅠ.ㅠ
하지만 무엇보다 큰 변화는, 심폐기능과 근력의 퇴조보다 달리기의 그 단조로움을 견디기가 가장 힘들더라는 것....
이렇게 단조로운 반복적 행위에 무슨 기쁨이 있다고, 예전에 나는 ‘Runner's high’를 운운해가며 달리기를 즐겼을까....
생활에서도 그럴테지. 격랑 많은 굴곡을 헤쳐가는 모험보다 어쩌면 그날이 그날인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일, 작고 단순한 어떤 일을 날마다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힘이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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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구조를 따른다. 똑같은 운동을 해도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오늘날 서구에서 운동 처방을 할 때 널리 쓰이는 기준인 체형 분류법을 확립한 사람은 미국의 의사 겸 심리학자 윌리엄 셸던이다.
셸던은 체형이 기질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내배엽형은 느긋하며 중배엽형은 모험적이고 외배엽형은 사람보다 관념을 더 좋아한다는 식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론은 지나치게 결정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질과 체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체형 분류는 스스로를 잘 알기 위해 자신의 몸과 그 몸이 움직이는 방식을 이해하도록 돕는 선까지만 유의미하다.
아래의 자가진단표는 운동처방사 한동길씨가 셸던의 체형 분류 방법을 간단히 적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한 것이다. 각 체형 중 5가지 이상 해당되는 항목이 있으면 자신의 체형이다. 그러나 완전히 한 체형에만 속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른 체형에도 해당되는 항목이 3가지 이상 있으면 그 체형의 특징도 함께 갖고 있는 것이다.
‘사이즈’가 아니라 ‘체형’에 대한 테스트이므로 키와 현재의 비만 정도보다 스스로 느껴온 자신의 성향을 판단해 응답하는 것이 좋다. 두 체형에서 자신이 해당되는 항목의 수가 비슷하다면 한 달씩 번갈아가며 맞는 운동을 해보고 어느 쪽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지 골라본다. 테스트는 개인별 특징, 질환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씨로부터 각 체형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녀 연예인들을 추천받아 함께 실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체형 자가 진단표▼
○외배엽 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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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가슴과 어깨가 좁고 길고 가는 팔과 다리, 손과 발을 갖고 있다. 신체 구성에 있어서는 지방량이 매우 적고 근육이 길고 얇다. 골격구조도 가는 편이며 근육량도 적다. 체중이 쉽게 늘지 않고 늘어도 한계가 있다. 근육량을 늘리는 데도 다른 체형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신경이 예민한 편이어서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자=정우성, 신정환, 이서진 여자=최지우, 명세빈, 허영란)
□ 몸통에 비해 팔다리가 길다
□ 몸의 뼈가 가는 편이다
□ 몸통, 팔, 다리 뼈 두께에 비해 관절이 가는 편이다
□ 음식을 많이 먹어도 잘 살이 찌지 않는 편이다
□ 운동을 심하게 하면 근육보다 관절이 먼저 아프다
□ 운동을 많이 해도 근육이 쉽게 붙지 않는다
□ 운동을 할 때 쉽게 지친다
□ 하던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쉽게 빠지는 것 같다
□ 소화력이 좋은 편이다
□ 순발력은 좋으나 지구력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5개 이상:자신의 체형
3개 이상:그 체형의 특징도 있음
▽운동법=주요 근육군과 몸속 깊이 있는 근섬유를 자극하여 최대한 근육을 성장시키는 운동에 초점을 두는 편이 좋다.
근력운동에 집중해야 하며, 운동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보다 가볍게 걷기, 실내 자전거 같은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잘 맞는다. 호리호리한 수직형 체형을 갖고 있어서 외형만 고려해 팔, 다리, 가슴 위주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와 복부 운동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중배엽 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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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넓은 가슴, 긴 척추, 단단한 근육을 지닌 체형. 몸 전체의 균형이 잘 맞고 운동의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골격이 큰 편이며 근육의 성장 속도가 다른 체형보다 빠르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적당히 근육도 키우고 피하지방도 줄일 수 있는 이상적 체형이다.
(남자=차인표, 송승헌, 최민수 여자=김혜수, 변정수, 이효리)
□ 몸의 뼈가 크고 굵은 편이다
□ 상체와 하체의 길이가 균형적인 편이다
□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 하루 세끼 식사를 꼭 챙겨먹어야 한다
□ 운동을 하면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 같다
□ 운동을 할 때 쉽게 지치지 않는다
□ 근력과 지구력이 평균 이상이다
□ 과식을 하면 체중이 쉽게 증가하는 편이다
□ 운동은 좋아하지만 쉽게 싫증이 난다
□ 체중이 적당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5개 이상:자신의 체형
3개 이상:그 체형의 특징도 있음
▽운동법=운동 결과가 빨리 나타나므로 되레 오버트레이닝을 주의해야 한다. 지방 연소 속도보다 근육 성장 속도가 빨라 실제보다 살쪄 보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유산소 운동에 신경 써야 한다. 똑같은 운동을 반복하기보다 근력운동과 등산 골프 등 야외활동, 활동적인 휴식을 섞어 번갈아 하는 편이 잘 맞는다. 운동을 하면 하체보다 상체의 발달이 빠른 편인데, 상하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하체운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배엽 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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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신진대사가 느린 편이어서 지방 연소가 어렵고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드러나지 않는 체형이다. 골격이 크고 넓은 편이며 근육 조직이 부드러운 편이어서 몸무게와 체지방이 쉽게 증가한다. 운동에 대한 반응 효과는 높지만, 살도 쉽게 찌는 유형이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그만두면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남자=유동근, 이혁재, 윤정수 여자=송혜교, 조여정, 조혜련)
□ 남들에 비해 뼈가 굵은 편이다
□ 남들에 비해 팔다리가 굵은 편이다
□ 남들에 비해 몸통이 굵은 편이다
□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 근력은 좋은데 지구력이 약하다
□ 피곤하면 몸이 자주 붓는 편이다
□ 근력운동을 하면 쉽게 근육이 증가한다
□ 폭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 남들에 비해 뱃살이 많은 편이다
□ 과체중이라고 생각한다
5개 이상:자신의 체형
3개 이상:그 체형의 특징도 있음
▽운동법=외배엽형과는 정반대로 높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 연소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여기에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칼로리를 더 많이 소모할 수 있다.
체내에 근육량이 많은데도 근육층 위의 피하지방 때문에 근육이 아닌 지방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은 체형이어서 과도한 근력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생활에서 지방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 생활로 신체 대사기능을 빠르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자료제공=한동길(JW메리어트호텔 피트니스클럽 운동처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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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을 완주하기 위해 훈련하는 연습량까지 합하면 실제 달리는 길이는 배로 늘어난다.
‘100회 마라톤 클럽’은 이렇게 ‘무지막지’한 목표를 존재 이유로 내건 모임이다. 99년 봄 깃발을 올린 지 5년 만인 올해부터 회원들 중 100회 완주자들이 드디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박용각씨(49)가 국내 첫 100회 완주자가 된 데 이어 3일 열린 하이서울 마라톤 대회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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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선(51) 전명환씨(56)가 100의 고지를 넘었다. 아무리 쉬엄쉬엄 가도 올해 안에 100회 완주에 도달할 회원이 3명 더 있다.
여기에는 칠순의 노인, 쉰을 넘긴 중년여성도 포함돼 있다.》
○ 100의 고지를 향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100회 완주 기념이 될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던 소씨와 전씨에게 회원들이 다가와 월계관을 씌워준다. 소씨가 멋쩍게 “어이, 쑥스럽구먼”하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이날 성스러운 의식이라도 치르는 양 회원 40여명과 무리지어 달리며 풀코스를 완주했다.
클럽 회원들은 거의 매 주말 혹은 격주로 풀코스를 뛴다.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빠뜨리지 않고 참석한다. 소씨의 경우 3일 대회가 올 들어 20번째 경기. 지난해에는 풀코스 29번, 그 이전 해에는 20번을 완주했다.
100회 횟수 계산에 관한 한 이들은 ‘순결주의’를 지향한다. 전국 규모의 공식 풀코스 대회이거나 외국 공식 대회의 기록만 인정한다. 클럽에서 1년에 한번씩 여는 자체 마라톤 대회도 계산에서 제외한다.
풀코스가 아닌 모든 종류의 달리기도 역시 ‘계산 밖’이다. 이경두 회장(58)만 해도 10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를 3번 완주한 주자. 울트라 마라톤 3번이면 풀코스 6번으로 셈해 줄 만도 한데, 클럽에는 에누리 없이 풀코스 완주 87회 기록만 등록되어 있다.
이렇게 까다로우니 가입자격도 엄격하지 않을까 싶지만 풀코스를 한 번 이상 완주한 사람이면 된다. 현재 회원 143명 가운데 풀코스 완주 횟수가 10회 이하인 사람도 22명이다.
경기설 총무(39)는 “100회를 앞세우니까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이상하게 보기도 하는데 ‘100’은 동기부여를 위한 상징일 뿐 즐겁게 달리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회원들 중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 사이에 ‘전설’로 회자되는 쟁쟁한 주자들이 많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서브3(3시간 이내에 풀코스 완주)’를 달성한 회원만 21명. 이광택 부회장(60)은 국내 최고령 ‘서브3’주자이고, 김동욱씨(37)는 5월부터 이달 3일까지 참가하는 대회마다 1등을 독식하는 6연승을 기록했다.
○ 달리는 자세로 살기
회원들 중 여성은 15명, 부부가 함께 뛰는 커플도 8쌍이다. 단일 직업으로는 의사(16명)가 가장 많다. 정형외과 의사인 이경두 회장은 “의사들이 ‘몸’을 직업으로 다루는 사람들이다 보니 마라톤의 효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풀코스를 97회 뛰었고 조만간 100회를 완주할 첫 여성주자가 될 장영신씨(51)는 자신이 달리는 이유를 “좋아하는 일을 통해 ‘늦깎이 배움’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선입견같은 게 커지잖아요. 그런데 똑같아 보여도 사실은 모든 코스가 다른 마라톤을 하면서 선입견을 철저히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대회마다 순간순간의 고통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고, 오늘은 내게 어떤 배움을 줄지 기대하면서 살아가죠.”
30대 같은 몸매와 건강은 부수적인 결실이다. 기자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부상과 노화…’ 운운하자 그는 “마라톤은 절대로 무리한 운동이 아니다. 스피드에 욕심을 내면 무리할지 모르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11월 중순이면 100회에 도달할 석병환씨(71)는 대회 참가 말고도 매일 10km씩 달리기를 한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뛰다가 잘못되면 어쩌느냐’고 말리기도 하는데, 내 나이는 사람마다 다른 ‘차이’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한결같이 스피드보다 “달리는 것 그 자체”를 강조했다. 달리기 시작한 동기는 각각 달라도 마라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곳. 홈페이지(www.100thmarathon.co.kr)를 방문해 보니 한 회원이 다음과 같은 주자의 소감을 적어놓았다.
“마라톤은 거짓이 없다. 실력도 노력한 만큼만 낼 수 있는 것이다. 마라톤과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 소망이 있다면 생의 최후를 러닝복 차림으로 주로(走路)에서 그야말로 장렬하게 맞고 싶은 것이다…지나친 욕심일까.”(고이섭)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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