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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근처 이바라키 시에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빛의 교회를 찾아갈 때였다. 길을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주택가였지만 유명한 건물이니 표지판 같은 건 있을 줄 알았다. 아니면 교회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높은 십자가라도.
웬걸,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도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모양인지,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안도 다다오”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따라오라며 길을 보여주었다. 가까이에서 봐도 교회라는 걸 알 수 있는 표지판은 없었다. 노출 콘트리트 담벼락에 그저 ‘일요일은 교회에’라고 적힌 크지 않은 표어가 붙어있을 뿐이다.
육중한 미닫이문을 열고 교회 예배당 안에 들어서자 감탄이 터져 나왔다. 천장에 등도 없고 어둑한 공간을 비추는 유일한 빛은 정면 벽에 뚫린 십자형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의 십자가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빛의 십자가는 크고 압도적이었다. 노출 콘크리트 벽에 가로세로로 기다랗게 교차하는 창을 뚫어놓았을 뿐이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 십자가는 다른 교회나 성당의 대형 십자가보다 더 위엄 있고 경건했다.
예배당 안엔 난방 시설도 따로 없이 석유난로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안도 다다오가 빛의 십자가를 착안하게 된 계기는 극도로 부족한 예산이었다고 한다. 교회 신자들이 모아 준 건축비가 "너무나 안쓰러운 수준"이었던 탓에 단순한 박스형 공간으로 최대한 종교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1년을 고심해 내놓은 설계였다.
십자가 창을 통한 안과 밖의 뚫림이 주는 느낌은 묘했다. 빛의 십자가로 어둑한 공간을 그 어느 곳보다 종교적 느낌이 강한 수도원의 분위기로 만들어 내면서도, 동시에 그 앞에 무릎꿇은 사람에게 '구원은 저 밖에 있나니, 밖으로 나아가라' 하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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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09 23:42
이전에 종교건물건축을 해본 적이 있지만 이 교회처럼 신자들의 공동체적 열망이 강한
종교건물을 건축해보는 것이 자기 꿈이었다고 하더군요.
열악한 환경과 천재의 꿈이 만나 작품을 이룬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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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깨비 2010/03/09 11:47
외부 회의가면서 글과 교회 사진을 보고서 감동받아서, 회의끝나고 같이 회의하던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였답니다. 정말 멋있는 교회같습니다.
저녁에는 어떻게 예배를 보냐는 질문도 나오더군요. ^^-
sanna 2010/03/09 23:43
저도 그게 궁금했는데 벽에 작은 등이 달려있는 게 사진에서 보이실겁니다.몇개 안되지만..
그렇게 어둑하게 밝혀놓고 달빛 십자가 아래서 기도하는 맛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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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3/09 12:40
부족한 예산 때문에 나온 아이디어라니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다시금 생각케하네요.맞아요, 풍요로움이 항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건 아니라는 것을 지금까지 많이 보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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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ng 2010/03/09 13:04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주위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
매일 떠오르는 빛만으로도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운 지 알 수 있는 거 같습니다다
한 줌의 흙이나 빛에도 희망이 있는 거 같아요 ^^ -
엘윙 2010/03/09 21:49
독특하군요. 밖에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 구원의 손길같이 보여요. (구원이 필요한 늙은 양입니다. -_ㅜ)
근데 비가 오거나 바람불면 춥겠는데요. 크크.-
sanna 2010/03/09 23:54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책에 보니까,
저 단순한 건축물도 짓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그럼 지붕 얹지 말고 열린 하늘로 놔두자 그랬대요.
비가 오면 우산받고 예배보고 그러다가 돈 생기면 나중에 지붕얹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요.^^
사진의 장의자들도 공사장 비계로 쓰이는 참나무 판자로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꽃다운 엘윙님께서 늙은양이라시면....저는 뭐란 말입니까....털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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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전인 노트북 컴퓨터를 정리하다가 1년여전 다녀온 여행 사진들이 ‘내그림’ 폴더에 쌓여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 이제 와서 정리하자니 엄두도 안나고, 그저 몇 개씩 묶어 압축해 USB로 옮기던 중 에딘버러의 이 카페 사진들에서 손이 멈추었다. 이걸 이제사 찾다니.
올해 초 '터닝 포인트' 시리즈로 사람들을 인터뷰한 일이 있었는데, 어떤 분이 인터뷰 끄트머리에 자기 딸이 해리 포터의 '생가'를 꼭 가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를 썼다는 그 카페 말이다. 그 분이 누구인지, 그 말이 왜 나왔는지 (아마 따님이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거나, 아니면 내가 다녀온 스코틀랜드 여행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이었거나...)는 잊었다. 그 때 이 사진들을 그 분 따님께 보내줘야지, 생각했는데, 그것도 난삽한 사진 폴더를 좀 뒤지다 말고 깜빡 잊어 버렸다...혹시나 그 분이 그때 나랑 약속 장소 정하는 메일을 주고받다가 내 블로그 주소를 보게 되어 여길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우연히라도 그 분 따님에게 이 사진들이 가닿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여기 올려놓는다.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를 썼다는 그 카페 ‘Elephant House’다. 오른쪽 아래 구석에 ‘해리 포터’가 여기서 태어났다고 표지만 붙여놨을 뿐, 안에 들어가도 더 뭐 언급이 없다. 요란스럽게 떠들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카페 이름만 ‘Elephant house’인 것이 아니라, 안에 들어가면 벽장식 그림, 책꽂이에 꽂힌 책들의 주제, 몇 개 세워둔 조각 장식의 모양이 죄다 코끼리다.
안쪽은 생각보다 넓고 크다. 낡은 책상과 의자들. 롤링이 어디쯤 앉아서 해리 포터를 썼을까를 생각하면서 둘러보다가 저 왼쪽 창문들 사이의 좁은 벽 앞, 한 청년이 책을 읽고 있는 자리가 눈에 띄었다. 너무 밝은 창문 옆도 어울리지 않을 것같고, 내가 앉아있던 자리인 책장 앞도 어쩐지 어울리지 않고, 저기라면 적당한 그늘 아래 고개 숙이고 글을 쓰다가 가끔 머리를 들면 앞쪽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 덕분에 덜 우울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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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늦지 않았다" 이웃 미탄님 책 출간이벵합니당^^
2010/01/06 11:48
저는 저 스스로 복땡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1년이 지난 블러거 생활로 대한민국 촌구석 작은 마을에 아무 의미 없는 삶을 살던 춘부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면서 하루하루를 혼자 실실 웃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실 웃고 다녀서인지 즐거운 일들만 같이 합니다.^^ 스쳐지나가면 모든 순간순간들을 이 토댁을 기억하시는 분을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가 생겼고 그 의미 덕에 순간이 놀이이고 즐거움입니다. 또 한 분 한 분 블러거님들을 알아가는 놀이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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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2009/12/23 14:16
우리나라도 강남등 카페안에서 노트북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더군...
심지어 강남 어딘가에는 엄마가 방학때 날마다 아이와 함께 와 숙제를 카페안에서 해결한다는군...내가 아는 통신사 사진기자들은 회사 앞 카페에서 커피시키고 담배피우며 노트북 마감하던데...그 모습을 자주 보는데 보기 좋더군.........
그나저나 내 가족 김*해씨가 당신 식사 언제 꼬옥 모시고 싶다는데.......
방학중 내주시면 감사하고...나 빼구.............. -
토댁 2010/01/06 11:51
해리를 무쟈게 사랑하는 울 큰 아들이 가 보고 싶어하겠는데요..^^
산나님^^
미탄언냐가 출간기념이벤트를 하십니다.
제가 트랙백 남겼습니다.
책을 사랑하시는 이웃분들꼐 널리 알려주세요~~~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하는 우리 산나님~~~^^ -
엘윙 2010/01/11 00:1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가 늦었죠? ㅎㅎ)
해리포터가 저기서 탄생했다고 생각하니 왠지 신비로워 보이는데요.
카페 어딘가 앉아서 글을 쓴다는 것이 상상이 안되요!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내가 쓴 책 에 등장하는 영국의 조지 할아버지가 메일로 보내준 동영상. 조, 조지 할아버지 콤비는 산티아고까지 걸은 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트레킹도 모자라 올해 산티아고 가는 길의 절반을 다시 걸었다고 한다. 자기가 다음에 가려는 길이 얼마나 멋진지 한 번 보라며 할아버지가 오늘 보내준 동영상. 기운도 좋으셔, 중얼거리며 열어보았더니......
뜨아~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어질 현기증이 난다. 이런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건 뭐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해야 하나. 할아버지들, 제발 참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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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09/09/12 05:19
흠 보는 내내 오금이 저려서 ㅋㅋㅋ 다 따라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 철근 한줄기에 의지해 걷는건 쪼매 ㅠ.ㅠ 근데 저곳이 세상에 젤 위험한 길은 아니라는 증거가 여기에 http://www.ssqq.com/ARCHIVE/vinlin27d.htm 몇년전에 찾아본 사이트에서 본 정말 아찔한 등산로인데 사람들이 별다른 장비도 없이 집 밖 산책하는 차림으로 다니고 있어서 깜놀했심..밑으로 쭉 내려서 사진들을 보삼.ㅠ.ㅠ 몰랐는데 여기에 저 엘 까미노 델 레이 트레일도 소개되어있네요 ㅎㅎㅎhttp://www.ssqq.com/ARCHIVE/vinlin27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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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9/09/12 12:18
보는 제가 숨이 막히네요. 특히 중간에 구멍난데는 철봉 밟고 가는걸까요..
수호천사 할배님들이 진짜 날개라도 다셨는지 저길 어찌 간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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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9/09/13 12:38
보는 것만두 숨이 꼴깍 넘어갈거 같아요, 중간중간 숭숭 구멍이 뚫린 거며,부실하기 짝이 없어보이는 길 이궁~~ 뮤셔버라... 재미있으신 영국 할아버지 두분 다 여전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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슉 2009/09/20 15:03
이걸 사람이 다니라고 만들어놓았다구요? 날다람쥐 길이 아니구? 게다 덩치큰 서양인들이 서로 양보도 하고 그럴 수 있는 폭이라구요? 헛...농담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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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종주하다. 종주기를 쓰고 싶지만 도무지 짬이 안 나고, 그렇다고 그냥 말기는 뭐해서 간단한 메모만. 위 사진은 천왕봉에 오르기 전 마지막 쉼터인 장터목 대피소 가는 길목. 첩첩산중에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1박 2.5일이라고 해야 할지. 금요일 밤 10시20분에 서울에서 남원행 버스를 타고 출발. 새벽 3시20분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그 캄캄한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그렇게 토요일 15시간을 걸었고, 세석산장에서 잔 뒤 일요일 7시간을 걸어 중산리로 내려오다. 코스는 성삼재-노고단-노루목-화개재-연하천-벽소령-세석대피소-장터목-천왕봉-법계사-중산리.
- 등산을 좋아하긴 해도 잘하진 못하는 내가 계속 뒤처지자 등반대장을 맡은 선배가 계속 “얼마 안남았어” “이제 다 왔다” “10분만 가면 돼”하고 계속 격려를 건넸다.
그러자 다른 선배가 옆에서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더 나아”하고 초를 치더니 낙관적 선배가 하는 말에 곱하기 2를 해서 생각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조언한다. 낙관적 선배가 앞길이 ‘평지’라고 알려주면 ‘아, 오르막길이구나’ 생각하고, 남은 시간 ‘10분’이라고 말하면 ‘30분 이상’이라고 고쳐 생각하라는 것이다.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나는 ‘낙관적 비관’으로 마인드 콘트롤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전진하는 것 밖에 산에서 내려갈 다른 방법이 없고, 이미 꽤 많이 왔고 곧 내려가게 될 것이라는 걸 알지만, 매번 목표지점이 낙관적 선배 말대로 “10분만 가면” “저 모퉁이만 돌아가면” 나올 거라는 기대는 버리기.
- 지리산에 가기 전에, 오래 준비해온 책 출간 건 하나가 취소돼버렸다. 그 책을 위해 해외출장을 가려고 했고 상대방에게도 취재 간다고 다 말을 해두었는데, 출판사와 협의가 엉클어져 결국 불발로 끝났다. 관련 책을 번역하는 것으로 대체. 씁쓸하고 우울했는데 지리산 등반 이후 ‘까짓것 뭐’ 하는 느낌이다.
9월부터 늦깎이 대학원생이 되어 공부도 해야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번역도 해야 하고, 내 책을 쓸 준비도 해야 한다. 할 일이 널렸고 코앞으로 다가온 마감만 해도 몇 개인데, 일은 안하고 계속 ‘까짓것 뭐’ 모드다. 지리산 다녀와서 실속 없이 배포만 커진 느낌. -.-;
(쓰다 보니 이게 무슨 간단 메모야. 이럴 바에 차라리 종주기를 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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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9/09/09 23:38
와 진짜 어려운 코스를 그리 빨리 주파하시다니.. 산행에 도가 트셨네요.
지리산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한번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머리로 애국이니 뭐니 하기보다 마음으로 우리 땅을 사랑하게 되니까요.
종주 축하드리고, 건강히 쉬십시오.
(그나저나 베네수엘라는 안가시는겁니까. ㅠ.ㅜ)-
sanna 2009/09/09 23:50
건강히 쉬고싶으나 그저께 밤새고 오늘도 밤새야 할 처지라는...ㅠ.ㅠ
베네수엘라에도 못가고 번역으로 대체하기로 했어요.
그쪽에 못가게 되었다고 연락하고나니 하도 우울해서
좀 무리인 걸 알면서도 부랴부랴 배낭싸서 지리산에 갔다지요...산에 가길 잘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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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댁 2009/09/10 00:49
지리산..너무 멋집니다.
핵교다닐때 지도교수님께서 논문에 쓰실 식물채집하러 가셨지요.전 안갔습니당..히히
산을 잘 못타욤. 내려올때 다리가 후덜덜덜하고 무릎이 아프더라구욤..^^;;-
sanna 2009/09/10 15:35
글찮아두 지리산에서 식물채집(?또는 조사)하러 온 한 팀을 마주쳤어요.
교수님은 느긋하게 뭘 불러주는데, 따라온 학생들은 초죽음이 된 얼굴로 그걸 받아적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학생들 무지 불쌍하던데..핵교다닐때 안가시길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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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09/09/10 11:29
아 저는 아직까지도 지리산 종주를 못했삼.. ㅠ.ㅠ 예전에 빨치산 역사기행 갔다가 뱀사골 윗쪽 어드메까진가 갔다가 내려왔던 기억이..ㅠ.ㅠ 언니 정말 대단하네요. 15시간 연속 산행이라니.. 저도 요새 일주일에 두어번 하이킹 다니는데요. 주로 예닐곱 시간안에 끝날 수 있는 곳이예요. 아직 등짐 매고 하는 본격 등산은 엄두가 아직 안난다는 ㅎㅎ. 지리산행이 가져다 준 "까짓 것" 모드가 오래 가길 바래요. 잘 안된 일 생각하며 두고 두고 마음 상해봤자 남는게 없다니까요. 이젠 수업때문에 정토회 깨달음의 장은 아무래도 어려울까요? 다녀오시면 정말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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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9/09/10 15:36
밤 꼬박 새고 15시간 산행이라는, 거의 빨치산 전투훈련 비스무리한 산행이었다는 거 아니니.
지금도 다리가 퉁퉁 부어서 아주 꼴이 우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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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9/09/10 09:21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쉼표를 찍고 띵가띵가 노니시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요. 공부에, 번역일에 , 여행에 ... 욜심히 사시는 부러운 자유인이시와요. 공부는 건강을 해친다는(?) 얘기 있던데... 적당히 하시구요, 올리신 사진은 완죤 작품이네요. 와우! 가슴설레게 하는 장면이네요. 저도 요즘 산에 필이 꽂혀서 청계산, 우면산등에 자주 가는데요, 산나님이 지리산을 한밤중에 종주하신거에 비하면 조그만 동산을 다니는 거구먼유~~ 오늘은 친구와 브런치 콘서트를 보고 , 아직은 울창한 늦여름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계획이죠. 글쎄요 ,저는 요정도가 제 삶의 에스프리란 생각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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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엔 2009/09/10 09:35
산나님 멋지십니다.
사무실에 앉아 저 사진만 보아도 가슴이 콩닥거리네요.
우연히 우연히 몇 번의 파도타기를 하고 산나님 블로그를 알게되었는데요
애독자가 되었답니다. 아마 처음은 전 에델만 사장님 김호님의 블로그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
가물 가물..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사실 매일 놀러오면서 ^^)
글 자주 올려 주세용 ^^ -
경심 2009/09/11 10:55
다리도 부실하고 몸도 허약한 선배가 종주를 하셨다니...앓아 누으신건 아닌지 몰라요.
; 그나저나 블로그 들어올 때마다 하고 싶은게 늘어요. 봉숭아물도 그렇고 산행도 그렇고요.^^ 요즘은 해외여행 기피가 대세인데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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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2009/10/03 15:32
누가 죽기전에 해야할 일 101가지를 작성해보라고 해서 지리산 종주를 넣어놨어요. 혼자는 싫고 격려하며 같이 갈 누군가를 먼저 찾아야하지만 ㅋㅋ
우선 올해 안에 둘레길부터 다녀올까해요. 의무휴가가 많이 남은지라 ^^
대학원 생활은 괜찮으신지. 어여쁜 선배에게 눈길을 주는 남성들때문에 귀찮지는 않으신지 ㅎㅎ
언제 서울대에서 번개 함 할까요 ㅋㅋ-
sanna 2009/10/05 21:16
둘레길 다녀오고 어떤지 알려줘~
지리산 종주는 정말 산도 잘 타지만 그것보다 뒤처지는 사람 배려도 잘하는
등반대장을 잘 만나야 할 것같아.
내가 같이 갔던 김O철 선배 따라가면 좋아.^^ 너도 등산모임 가입할래?
번개 좋지. 어디서든 ^^
-
말로만 듣던 제주 올레길 을 다녀오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토요일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종일 눈이 내린단다. 눈보라가 치는 길을 어떻게 걸을까 걱정하면서 출발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눈덮인 외돌개 산책로를 조금 벗어나니 야자나무가 즐비하게 들어선 산책로가 나타난다.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것만 같다.
눈을 맞는 들국화와 귤나무.
맑은 날 제주도 걷기 여행도 멋질 테지만, 눈보라가 치던 날 올레길 걷기도 근사했다.
다른 방식으로는 도저히 겪을 수 없는 사계절을 짧은 시간 안에 두루 체험하는 기분이다.
바다의 모양이 이렇게까지 다채로울 줄 몰랐다. 한 고비를 돌 때마다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 덕에 나중엔 모서리를 돌 때마다 저 너머엔 뭐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렐 정도였으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바다 위에 정박해있던 고깃배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서 막 건너온 배들, 혹은 영계를 향해 막 떠나려는 배들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어른어른한 물안개 너머로 배들을 한참 바라보다 보면 코끝이 시린 추위도 잊혀지고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제주 올레길은 기자생활을 오래했던 서명숙 씨가 산티아고 가는 길을 다녀온 뒤 국내에도 그런 길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으로 고향에 내기 시작한 길이다. 그녀의 경험담은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한 사람이 꿈을 품은 덕분에 이렇게 멋진 길을 걸으며 행복해질 수 있다니. 그녀에게 고맙기까지 하다.
이 길을 걸으며 행복한 사람은 우리 일행만이 아니었다.
아침에 출발할 때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 일행을 마주쳤다. 올레길을 여러번 걸으셨던 모양인지, 어느 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시면서 쉬엄쉬엄 풍경을 즐기면서 가라고 조언하셨다.
외돌개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다시 걷기 시작할 때 그 중의 한 어르신이 뒤에서 걸어오다 "이 길은 그렇게 그냥 지나가시면 안됩니다"하고 낮고 엄숙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왜 사진도 안찍고 그냥 가느냐, 혹은 이 길에 얽힌 전설 같은 걸 아느냐는 말씀이신가 싶어 쳐다보았는데, 갑자기 그 분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승무 춤사위를 선보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좋은 길, 춤 추며 지나가야죠"
...코믹하지만 꽤 감동적이었던 그 분의 춤사위. 올레길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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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12/08 19:44
오옷~ 제주에 사시는군요. 이럴수가~~~
미리 알았더라면 저녁 먹고 나서 갈 곳이 없어 눈보라 몰아치는 길을 헤매며
'뭐할까, 뭐할까'하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결국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의 롯데시네마에 가서 '눈먼자들의 도시' 봤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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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 2008/12/09 10:34
사계가 공존하는 올레길,
모처럼^^ 서정적인 산나님의 글,
이렇게 좋은 길은 춤추며 지나가야 한다는 말을 한 분이
'어르신'이라는 것 모두 참 좋습니다. -
사복 2008/12/09 16:00
언젠가 꼭 넉넉하게 가서 걸어보고 싶은 곳이 제주도였는데요... 이거 보니까.. 더더욱.. 군침이 도는군요... ^^ 감사합니다... 열심히... 돼지 배를 불려서...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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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ina 2008/12/09 19:44
올레길이 있었기에 보목항이 그렇게 예쁜 곳인 줄도 알고 내 수차례의 제주도 관광이 그저 훑어보는 것 뿐이었음도 깨달았던 것 같아. 드디어 그 길 밟으신 것 축하하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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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8/12/10 10:10
역시 산나님의 길은 '아직 밟아보지 못한 천개의 작은 길'이네요. 제주를 나름 많이 안다구 생각했드랬는데 완죤 한방 맞은 느낌이네요. 후후 ~
정말 걷고 싶은 길 멋진 길이네요. -
사진 정리도 여태 못해 허덕이는데, 이러다가는 조만간 사진을 보면서 '여기가 어디더라...'하고 헤맬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산티아고 가는 길 여행은 틈틈이 메모를 해뒀으니 정리되는대로 (어느 세월에....) 들려드리기로 하고, 지나다니던 길목에서 마주친 몇몇 풍경 (사실은 메모를 해놓지 않아 곧 잊어버릴 것같은 일들...)을 먼저 들려드릴까 해요.
이동하면서 잠깐 들른 영국 런던은 출장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 가는 거였습니다. 겨우 두번 쓱 훑고 지나간 도시를 알면 뭐 얼마나 알겠습니까만...그런데도 나, 여기 좀 안다, 하는 거만한 태도로 느긋하게 걸어다녔죠. 두리번거리며 사진 찍느라 정신 없는 관광객들을 측은하게 쳐다보면서 말이죠.
주말 오후,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 대형 서점에서 책을 뒤적거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밖이 소란스럽고 서점 입구 근처의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더니 호들갑을 떨며 서점 밖으로 뛰어나가더군요. 공짜구경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터에 그걸 놓칠리 있겠습니까. 따라 나갔죠.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는 큰 길에 벌거벗은 사람들 수백명이 자전거를 타고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많은 남, 녀의 벗은 몸을 한자리에서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을 은근 깔보던 조금 전까지의 태도를 벗어던지고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열심히 찍어댔죠. 누드로 자전거를 타는 자기들도 신기한지 길가에 죽 늘어서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사진을 역으로 찍더군요.^^
사진을 막 찍어대는데,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제게 다가왔습니다. 앗, 왜 나에게....내가 너무 침흘리며 서 있었나....괜히 뜨끔해졌는데 이 남자, 리플렛을 건넨 뒤 윙크하고 사라지더군요. 애써 진지한 표정을 짓고 시선을 허리 위로 고정시키려 애를 쓰며 리플렛을 받았죠.
이게 해마다 하는 행사인데 올해가 5번째라고 합니다. 과도한 석유 의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자전거를 타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알리기 위해 해마다 한다네요. 동시에 차들이 쌩쌩 다니는 길에서 인간의 몸이 얼마나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지를 알리기 위해 벗고 타는 거라고.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난 죽었다 깨나도 못할 일을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기도 하구요.
음란물이 될까봐 사진을 다 올리진 못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한밤중에 누드 사진 올릴 것 고르고 있다보니 어쩐지 좀 변태가 된 것같은 기분....에구~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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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아르 2008/07/10 04:15
사진만 봐서는 올누드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되는데요...
정면샷이 없다면 인정 못하겠습니다 ㅡ.ㅡ
그나저나 세상은 참 넓고... 희안한 일도 많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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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07/11 00:19
^^ 저도 어젯밤에 '내가 이걸 뭐하러 찍었나' 그런 생각 한참 했습니다. 올리기도 민망하고 혼자 보기엔 안멋지고, 이래저래 쓸모없는 사진들인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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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8/07/14 17:27
자신의 생각을 저리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자신감과 그런 것을 acceptable하는 사회가 쬠 부럽기도 하네요.
글구요, 산나님이 유럽 여정을 어찌 풀어내실까 경장히 궁금하네요.-
sanna 2008/07/15 00:39
-.-; 저도 궁금합니다.^^; 왜 이렇게 손에 안잡히는지 모르겠어요. 공수표 발행하고 잠적한 사기꾼은 안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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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무릎까지 눈이 쌓인 피레네 산맥에서부터 살갗이 아플만큼 햇볕이 뜨거운 메시타 평원까지 사계절을 두루 겪었습니다. 날씨 뿐 아니라 마음도 사계절을 겪은 듯 해요. ^^ 혼자 걷는 날도 많았고, 길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걷는 것도 즐거웠지요.
산티아고를 지나쳐 '세상의 끝'이라는 피니스테레에도 다녀왔습니다.
산티아고 이후로는 마음내키는 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스페인 그라나다에서는 매일 밤 집시들이 사는 사크라몬테 언덕의 바 테라스에 앉아 알함브라 궁전 너머로 지는 노을에 건배하며 와인을 홀짝 거렸지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선 중세 도시를 굽어보는 사자 모양의 Arthur's Seat 기슭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세다가 깜빡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행 이야기는 정리가 되는 대로 차차 전해드리기로 하지요.
돌아오고 나니 불과 1주일 전, 한달 전의 여유가 아득한 옛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군요. ^^;
물밀듯 밀려오기 시작하는 온갖 할 일들, 걱정거리, 게다가 어수선한 길거리까지... 한숨을 쉬다가도, 정말로 돌아왔구나, 실감이 나긴 합니다... 정작 긴 힘과 용기가 필요한 곳은 무거운 배낭을 매고 하루에 20여km씩 걷던 산티아고 길이 아니라 지금 이곳인 것같아 눈 앞이 아득~하네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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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8/06/22 16:06
아.. 드디어 오셨군요.
우선, 무사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
잘 다녀오신듯해서 좋습니다. 건강히 많이 보고 오셨길 바랍니다.
마지막 말은 정말 공감합니다. 낯선 땅보다 더 힘과 용기가 필요한 건 바로 여기란 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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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2008/06/23 12:32
아... 이제 오셨군요.
이제 오시려나 저제 오시려나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신 것 같아 참 좋습니다.
낯선 땅에서 사계절을 겪고 무사히 돌아오신 것 다시한번 정말 축하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산나님! -
Memory 2008/06/23 12:34
문득 낯익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혀 알지도 못하는 세계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
먼 길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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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둑 2008/06/24 09:44
산나님, 사진이 장난이 아닙니다. 언제 사진 찍는 법을 배우셨는지...시선이 아주 좋습니다. 어떤 곳을 어떻게 보고오셨는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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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세 2008/06/25 10:12
메일보고 블로그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너무 멋지세요..... 자질구레한 모든 걸 털어버리면 삶에 필요한 무게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건강하게 돌아오신듯해서 ..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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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06/29 13:14
제가 더더욱 땡스입죠. 기다려주셨다니요.이렇게 황공할 데가...^^ 근데 lebeka58님 성함을 클릭하면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다고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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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8/06/30 18:40
죄송하와요, 전 컴맹이라 블로그 그런거 몰라요. 몇달 전 산티아고에 관한 기사를 찾다가 우연히 산나님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된거죠. 정말 이 일은 제게 엄청 유쾌한 즐거움을 가져다준 디스커버리이란 생각이어요.
넘치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백미를 고르고 그것을 잘 풀어내심에 감동과 부러움을 느끼네요.
앞으로 살알짝~ 방문해도 괜찮나요? -
라파엘라 2008/07/05 17:34
안녕하세요? 우연히 이곳에 들러 여행기들을 훔쳐봅니다. 저도 돌아다니는 것, 순례 자체에 정신이 나가는 사람인데, 참 반갑네요. 그리고... 멋있어요.. (속없는 소리인 줄 알지만...^^)
저는 다음 주, 샌프란시스코 부근으로 1년 살러 갑니다. 사람들이 1년 살거면 거기가 좋다기에 그리로 가기로 했는데 잘못 택한 거 같아 후회중이었지요. 근데 님 글을 읽고 잠시나마 근심에서 벗어나게 되었네요. 감사! -
다소 2008/07/07 05:36
꺅, 돌아오셨군요. 오신지 꽤 되셨네요.;;
아, 사진들...가슴이 막 떨립니다. 상상속에서 제가 저 곳을 걷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돌아와보니, 나라가 어수선해서 좀 골치 아프시겠지만.. 그래도 여행기, 많이 기대됩니다. >_<
무사히 돌아오신 것, 축하드려요.
참참, 정말...책 한권 쓰셔도 될 것 같아요. 산나님 워낙 글 잘 쓰시니까..^^ -
코딱지 천사 2009/10/06 21:58
님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중에 , 블로그에서 님을 만나다니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군요 ㅋㅋ
책을 굳이 물질의 형태로 소유해야 하나 싶었는데 ,
한줄한줄 울림이 있는 고귀한 문장들에 울컥 눈물이 맴돌며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어지네요 .
저역시 동생을 잃은, 오래전 봉인된 기억들을 끄집어 내봅니다
저도 카미노를 걸으면 마음속의 묵은 짐들이 가벼워질까요 ㅠㅠ-
sanna 2009/10/06 23:55
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제가 님의 봉인된 기억을 괜히 건드려 덧내지나 않았는지 걱정스럽습니다.
비슷한 기억으로 마음무거운 사람이 님 혼자가 아니라는 것으로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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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으면 떠나 혼자 유럽을 떠돌다 여름 초입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넷맹에다 게으름뱅이인 스스로를 생각하면 현지 블로깅을 하겠노라 장담하긴 어렵고...기회가 되면 애써보겠습니다. ^^;
마음가는대로 돌아다니려고 왕복 비행기표 이외엔 아무 것도 예약하지 않고 그냥 갑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목록에 적어 둔 스페인 산티아고 길 도보여행도 해보려 합니다. (관련 책 리뷰는 여기, 그리고 요기에 있습니다).
한 40일쯤 뒤면 저 등산화도 너덜너덜해져 있겠지요. 한 달 넘게 걷기라....제 끈기와 체력이 형편없음을 잘 아는 친구들이 그런 짓을 왜 하냐고 물을 때마다 대답이 궁하더군요.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길이 알려주겠지요. 끝까지 못가도 뭐 그것대로 다른 재미가 있을테니 아무 목표 없이 가볍게 떠납니다.
유일한 여행 준비가 가벼운 배낭싸기인데, 이거 참 만만치 않습니다. 산티아고 이후의 짐은 우체국 발송용으로 따로 싸고, 한달 넘게 매고 걸어갈 배낭 무게 상한선을 7kg로 잡았는데, 그야말로 최소한의 필수품만 골라 넣어도 금새 10kg가 됩니다.
다시 짐을 풀어 '이게 꼭 필요한가?' '꼭 필요하다면 이만큼의 양이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럼!'하는 대답이 즉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면 죄다 빼거나 줄였습니다. 그런 과정을 두차례 반복하고 나니 겨우 6kg로 줄어드는군요. 40L크기 배낭 자체 무게가 1.36kg이니까 넣어가는 짐은 4.6kg 정도 밖에 안되네요. 이 정도만 갖고도 사는 데 아무 지장없다는 걸 체험하게 될지, 너무 뭐가 없고 단순해진 생활에 질려 '나 안할래'를 선언하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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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8/04/09 11:12
이런.. 바다건너 세계로 간다는 건 별로 섭섭하지 않는데, 오프의 세계에 머무실듯 해서 서운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통틀어도 몇번 안나오는 좋은 기회이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시는 행복한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실컷 울고, 입이 아프게 웃고, 부르르 화도 내고, 모든 눈에 담기는 풍경을 교감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쓰다보니 저도 막 떠나고 싶군요. -_-)
여행의 끝에서 도 한자락 깨닫고 오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저도 좀 가르쳐 주십시오.
다른 당부 다 잊더라도, 건강 하나는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
티티카카 Titicaca 호수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쿠스코에서 버스를 타고 7시간 넘도록 먼지 풀풀 나는 길을 달렸다. 도중에 해발 고도가 4335m인 곳도 지났다. 여름인데도 안데스 산맥의 꼭대기엔 만년설이 덮여 있다.
처음 들었을 때 티티카카 호수의 어감은 내 귀엔 ‘띠띠빵빵’처럼 장난스러웠다. 잉카제국 창시자 망코 카파크가 강림했다는 전설이 깃든 신령스러운 이미지와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나만 그런가....-.-;)
티티카카는 '빛나는 돌'이라는 뜻인데, 잉카 시대땐 '파카리나 paqarina' 라고 불렸단다. 어느 안내책자엔 '파카리나'가 ‘모든 것이 태어난 장소’라고 풀이돼 있는데, 위키피디어엔 정반대로 모든 사람이 죽을 때 거쳐가는 마지막 장소라고 나와 있다. 티티카카 호수(의 극히 일부)를 돌아보고 난 뒤 소감은 위키피디어 해석에 한 표!
페루 남부, 안데스 산맥 중앙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의 해발 고도는 3800여m.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있는 호수 중에선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남미에서 가장 큰 호수이고 페루와 볼리비아에 걸쳐져 있다.
물빛이 하늘빛과 크게 다르지 않고 맑아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 더럽다. -.-; 하수종말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인지, 적조현상이 심각해보인다. 이렇게 방치해둬도 되나 걱정스러울 정도다.
무슨 임시 세트장 같아서 정말 사람이 사는 곳인지 긴가민가했는데, 우루족이 이렇게 갈대섬에서 산 지 벌써 6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육지에서 지배족 (꼬야족인가....암튼)의 박해를 피해 티티카카 호수에 와서 토토라를 엮어 배를 만들고 선상생활을 하다가 결국은 섬을 만들어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갈대로 도대체 어떻게 섬을 만든다는 걸까. 그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호수에서 자생하는 토토라 수풀 사이를 작은 카누로 지나다니며 긴 낫 같은 도구로 계속 자른다. 이를 반복해 토토라가 약 2.8m 정도 두께로 겹쳐 포개지면 그게 그냥 섬이 된다는 것. 고리를 꿰어 끌면 그대로 끌려오기 때문에 섬 자체를 끌고 이사를 다니기도 하고, 또 좁다 싶으면 토토라를 옆으로 쌓아 크기를 넓히기도 한단다.
우로스 섬은 이렇게 만들어진 갈대섬 40여개를 통칭하는 말인데, 큰 섬에선 10여가구가 살기도 하지만 작은 섬은 달랑 집 2채인 곳도 있다.
섬에 내리기 전에 갈대섬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을 땐 상당히 낭만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섬에 내려보니 사정이 달랐다. 바닥은 단단한 편이지만, 갈대 더미가 물에 둥둥 떠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밤이면 습기가 올라와 아주 춥다고 한다.
섬의 바닥은 계속 썩어들어가는 상태다. 바닥이 많이 썩으면 갈대를 위로 계속 쌓아 무게를 지탱할 두께로 만들어줘야 한다. 우로스 섬의 뜻이 '매일 새롭게'라던데, 늘 토토라를 위로 쌓아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듯하다. '매일 새로워진다'는 말이 이들에겐 심리적 태도의 변화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가장 절박한 노동인 거다.
내가 기웃기웃하자 원주민 한 명이 자기 집에 들어와서 보라고 손짓을 했다. 작은 침대 하나와 옷가지들이 쌓여있는 소박한 살림살이. 방 한가운데에는 낡은 구닥다리 TV가 놓여있다. 집 안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을까 잠깐 망설이다 관뒀다. 집주인이 불러들여 보여준 것이지만, 소박하다 못해 세간이라곤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살림살이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게 어쩐지 무례한 짓 같았다.
다시 배를 타고 나와 푸노 시내로 이동. 밥을 먹으러 가던 길에 칸델라리아 Candelaria 축제 행렬과 마주쳤다. 2월 내내 성대하게 열리는 칸델라리아는 각 마을 성당마다 모시는 성인 성녀의 상을 들고 행진하는 축제. 종교적 행사인데 떠들썩하게 춤추고 음악도 요란하다. 페루여행 마지막에 운좋게 만난 성대한 송별파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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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2008/04/02 09:48
아!! "티티카카호"가 페루에 있군요!!
전에 <후아유>라는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이 프린트해서 책상에다 붙여놓고 보던 그 호수..인데.
산꼭대기에 넓게 있다고 그랬던가? 세상에서 제일 높이 있는 호수라고 했던가 꽤 멋지게 이 호수를 표현했던 말이 기억나요. 사진으로는 꽤 맑아보이는데 물이 깨끗하지 않다니;; '사진발'이네요.-
수산나 2008/04/02 21:35
영화에도 나왔었군요.^^ '산꼭대기에 넓게'도 맞고, '(대형선박이 다닐 수 있는 호수중)세상에서 제일 높이있는 것'도 맞아요.정말 '사진발'입니다. 정말 걱정스러울정도로 물이 더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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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이랑 2008/04/08 05:12
헙!! 티티카카에 다녀오셨군요!!! 카페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이름이지요 ㅎㅎ ('오렌지 로드'라는 일본 만화에서 주인공 마도카가 알바뛰던 카페도 티티카카였죠) 위에 sound 님이 쓰셨듯이 '후아유'라는 영화에서도 자주 언급되지요. 암튼!! 넘 가고 싶은 곳인데 +ㅂ+ . 좋으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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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나 2008/04/09 01:11
'오렌지 로드'라는 만화가 궁금해 검색해보니 어떤 사이트는 이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을 '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걸작'이라고 표현해놨네요.마도카의 매력에 대한 찬사들을 읽다보니 보고 싶어집니다. 아,세상엔 정말 해볼만한 일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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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향하는 동안 가슴이 두근 거렸다. 살아서 한번은 꼭 보리라 다짐했던 곳, 마추픽추.
하지만 오랜 동경의 대상을 눈앞에 맞닥뜨린 순간은 의외로 담담했다.
비가 내린 직후, 구름이 서서히 걷혀져 가고 있었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뒤 400년이 넘도록 버려진 도시의 폐허치곤 여전히 견고했다. 마추픽추 Machupicchu 의 뜻이 ‘오래된 봉우리’라더니, 숱한 전투와 패배에도 위엄을 잃지 않은 늙은 전사를 보는 듯 했다. 제대로 경의를 표하려면 잉카 트레일을 3박4일간 걸어 찾아와야 제격이지만… 아쉽게도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다.
쿠스코 근처 오얀타이 탐보에서 1시간반 가량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 마추피추를 오르기 직전의 도시에 도착한다.
마추픽추를 향해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은 가팔랐다. 산봉우리들이 방패처럼 첩첩이 쌓여 있었다. 한 구비를 돌 때마다 '이번엔....'하는 심정으로 목을 길게 빼고 둘러보았지만, 쉬운 접근은 바라지도 말라는 듯 산봉우리들이 계속 나타나 눈앞을 가로막았다.
계단식 농지에 앉아 쉬는 여행자들. 여기서 아래 주거용 건물들이 내려다 보인다. 마추픽추의 해발 고도는 쿠스코보다 낮은 2400여m. 고산증 염려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입구까진 간신히 도착했지만 더이상은 도저히 안되겠던지 입구 아래쪽에 주저앉은 한 할머니는 "여기까지 와서 마추픽추를 못올라가다니...."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마추픽추 주거지역의 중앙 현관. 사진용 포즈를 잡은 페루의 부자가 엉뚱하게 내 카메라에 잡혔다. ^^; 아버지와 아들이 꽤 닮았다. 같은 얼굴의 찌푸린 버전과 웃는 버전이랄까. 비가 내리고 2월 비수기인데도 줄을 서서 돌아봐야 할 정도로 여행자들이 많았다.
계단식 농지에서 내려다본 주거지역 전경. 잉카의 건축이 모두 그렇듯 커다란 돌들을 이음매가 거의 없이 꽉 맞물린 방식으로 쌓아 견고한 벽을 세웠다. 이 돌들은 산에서 나는 게 아니고 옮겨온 것인데 어디서 어떻게 옮겨와 다듬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잉카인들이 왜 산 정상에 이런 도시를 세웠는지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마추픽추는 미국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이 황금이 감춰진 비밀의 도시 빌카밤바를 찾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황금의 저장소라고 보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생활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그렇다고 스페인의 추격을 피해 서둘러 건설한 최후의 도시라고 보기엔 너무 견고하고 크다. 마추픽추가 처음 발견됐을 때 나왔던 유골 중 80%가 성인 여자의 유골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성처녀 수련장처럼 종교와 관련된 곳이었다는 설도 유력하다고 한다.
.....이쯤에서 내가 아주 불성실한 기록자였음을 고백해야겠다. 콘돌의 신전과 꼭대기의 제례대인 인티파타나 등 마추픽추의 유적을 더 이상 촬영하거나 기록해두지 못했다. 다시 비가 내려 판초 비옷을 뒤집어 쓴 탓에 카메라나 수첩을 매번 꺼낼 정성을 발휘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난 그다지 기록에 능한 여행자는 못되는 것같다. 무엇에 정신이 팔리면 그걸 나중에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은 안중에도 없어진다. 여행을 갈 때마다 습관적으로 카메라와 수첩을 챙기지만 제대로 기록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나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전보다는 꽤 기록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 역시나 제버릇 남 못준다고....돌아와서 보니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을 많이 빠뜨렸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경사가 가파른 계단식 농지 위를 걸어 마추픽추를 빠져 나오며 산을 계단 모양으로 깎고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 돌벽을 쌓던 잉카인들을 상상했다. 마추픽추에선 이런 계단식 농지와 신전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하게 고요하고 질박한 느낌이다.
스페인 정복자의 손에 훼손당하지 않은 잉카 신전에는 인간의 긍지와 영광을 상징하는 화려한 표상이라곤 전혀 없었다. 단정하게 잘라내어 다듬은 돌들이 꼼꼼하게 쌓여있을 뿐이다. 사람이 살던 시절에도 여기가 황금으로 화려한 도시일 것 같진 않았다. 신보다 인간의 영광이 넘치는 이집트, 그리스의 압도적인 신전에 비한다면 아주 초라하지만, 되레 그 초라한 정성 때문에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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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나 2008/03/27 10:28
꼭 가보시길! 근데 제가 자꾸 이름을 바꿔서 오시는 분들에게 미안하네요.^^; susanna라고 영문으로 치는게 귀찮을 것같아 '산나'로 바꿨는데 티스토리 이사한 뒤로는 이 이름을 쓸 수가 없네요.누가 벌써 쓰고 있대요. 어흑~ 그래서 걍 '수산나'로 할라구요..연예인도 아닌 주제에 자꾸 이름 바꿔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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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2008/03/26 11:21
참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첫번째 사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정말 멋진대요.
산 봉오리 중심으로 가만히 걸려있는 구름마저 신비해보여요.
돌을 저 높은곳까지 어떻게 운반했을까요? -
hojai 2008/03/26 13:45
얍. 배아팟. 그런데, 포스팅 하시는 시점이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이미 다 다녀오신 건가요? 아님, 간간히 여행 중에 올리시는 건가요? 아마 전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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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2008/04/01 17:29
와우!!!!!!!!!!!!!!!!!!!!!!
방랑소녀 수산나님이 되셨군...
드디어....꿈의 공중도시에~~~~
나 집나갔다 돌아왔음....
무념무상....
여행중에 "INTO THE WILD"라는 영화를 봤어...
아마 제목이 정확할 듯 한데...
한번 바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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