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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정보 다이어트....각 부위에 골고루 퍼져 있는 군살들을 정리하자 덤볐으나 실패했다. 문제 부위들을 볼작시면....
1. 책장
얼마 전, 집 안에서 서재를 옮겼다. 이 참에 책장을 정리하려고 두 번 펼쳐보지 않는 책들을 솎아내기 시작했다. 남에게 권할만한 책들은 알라딘 중고샵 판매, 아름다운 가게 기부로 내보내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들은 재활용품 쓰레기장에 내놓았다. 20~30권씩 묶어 알라딘에 팔아치운 책 박스만 7개.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준 책 묶음도 10개가 넘는다. 그렇게 한 달 가량 정리를 하다가 결국 오늘 알라딘 중고샵에 보내는 8번째 책 박스 포장을 끝으로 이 짓도 그만두었다.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이상한 일은 그렇게 정리를 해도 책장에 빈칸이 별로 늘지 않았다는거다. -.-;;;
이유는 뻔하다. 버리는 것보다 사는 책이 더 많아서다. 새로 산 책들은 책장 한 줄을 비워 따로 꽂아두는데 처음에 2칸이던 것이 요즘은 5칸째를 넘본다. 도대체 왜 샀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책들도 많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지만 가급적 서점에 가서 점 찍어둔 책들을 훑어본 뒤 구매하는데도 그렇다. 정리를 해본들 티도 안 나는 책장을 바라보니 기분 참....한 때는 안읽은 책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렜는데, 지금은 죄다 낯설어 보인다. 저 많은 글자들을 다 읽어야 하나? 살면서 알아야 할게 그렇게 많을까?
2. RSS 리더기.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신문부터 보는 생활을 18년간 해왔지만 요즘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 대신 내가 선호하는 매체, 선호하지 않는 매체더라도 볼만한 특정 분야의 뉴스를 RSS로 구독한다. 이웃 블로거들, 돌아다니다 맘에 들어 찜해둔 블로그들의 RSS 구독량도 꽤 많다. 인터넷 서점에서 받는 신간 안내 RSS, 책을 쓰는 주제와 관련이 있어서 보게 되었거나 그저 재미있어서 관심 갖게 된 분야의 RSS, 내가 하는 공부와 관련된 RSS 등등.... 이러다 보니 한RSS와 구글 리더기 둘 다 읽지 않은 글의 수가 만성적으로 1000개를 넘는다.
얼마 전부터 작심하고 잘 읽지 않는 RSS의 구독을 지우기 시작했다. RSS 피더기 정리하려 들 때마다 번번이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3초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기준을 세웠다. 지울까 말까 망설이기 시작하는 항목은 무조건 지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 구글 리더기를 열어보니......
'+1000'이 또 뜨기 시작하는 거다. 이런 된장!
3. 소셜 네트워크
블로그도 하다 안 하다 하는 판인데 다른 SNS를 열심히 할 리가 없다. 페이스북으로 아는 사람들과 가끔 안부나 주고받는 정도다. 트위터는 정신 사나워서 발을 못 붙이겠고, 미투데이는 왠지 애들이 하는 도구 (미투데이 사용자들껜 죄송…)같아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뭐냐. G메일에 갑자기 '버즈'가 나타났다. 그냥 무시하려 해도 안읽은 메일처럼 안읽은 버즈를 알려주는 굵은 숫자가 메일함을 열 때마다 '날 좀 보라구' 하면서 나를 불러댄다.
아, 정말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하고, 수시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만 하는 걸까? 이유를 생각해보기 이전에 나는 도무지 용량이 부족해 따라가질 못하겠다. 내 용량으론 하나에만 집중해 살아도 허덕일 판이다. 정보 사냥 대신 내게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자 마음 먹는데, '중요한 일'에만 집중해도 늘 시간이 모자란다. 정보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유도 중요도 설정이 방만해서 그런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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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10/03/03 18:57
정말 그래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 뭐가 놓치면 안될 것이지 분간이 안되는 혼돈속에 있는 느낌이지요. 그런 와중에 산나님의 블로그는 좋은 나침판이 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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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2010/03/04 14:51
박스에 쌓아둔 대학원 전공책들은 언젠가 버려야할텐데 ㅠ.ㅠ 아직도 아쉬움.. 백수다 보니까 책값이 넘 많이 들어서 되도록이면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그렇게 다 읽은 책들 중에도 옆에 두고 계속 봐야 할 책들이 많아서 계속 사게 되더라구요.. 책값 어쩔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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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2010/03/04 17:51
왠지 콕콕 찔리는데요? ^^
저도 연구실에, 집집 방방마다 안읽은 책들이 수두룩, 그럼에도 오늘도 역쉬 A사 기웃거리기 일쑵니다. -_-;;;
책이랑 문구류는 정말 사람을, 아니 솔직이 저를 너무나 끌어당겨서 외면하기 어려워요. =_=
RSS도 마찬가지고 SNS도 마찬가지고... 실제 살^^도 마찬가지고 정말 가비압게! 살아야하는데 말예요.
새학기 시작했는데, 언제 또 뵐까요? (참, 학교에서 애들이 트윗밋 모꼬진가 만들던데 왠지 멀찌기서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늙었나봐요 ㅎㅎ)-
sanna 2010/03/05 00:20
트윗밋 모꼬지는 또 뭐래요? 트위터 하는 사람들끼리의 만남? 거 참...
제가 만나는 20대 애들은 트위터를 거의 안해서 의외였어요.
하긴 블로그를 하는 아이들도 별로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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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10/03/05 21:00
전 여태 카메라도 고장나고 컬러메일 쓰기도 안되는 중고핸펀으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스마트폰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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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술에 취해 옛 애인에게 쓰는 이메일.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목하 열애 중일 때조차 밤에 쓴 연애편지는 밝을 때 읽어본 뒤 보내는 게 민망함을 예방하는 선택이거늘…….
하지만 술김에 호기로워지면 그런 신중함은 안중에도 없어집니다. 취기가 올라 한밤중에 지독하게 감상적인 이메일을 보내거나 받은 경험이 한두 번씩 있지 않나요.
비슷한 망신을 꽤나 겪어본 듯한 구글의 한 기술자가 그런 실수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인 ‘메일 구글스 Mail Goggles’를 개발했군요.
G메일에 이 기능이 주말 밤의 일정한 시간대에 작동하도록 설정해두면 그 시간에 메일을 보내려고 할 때 이 메일을 정말 보낼 거냐고 묻고 간단한 산수 문제를 풀게 하는 팝업 창이 뜬다고 하네요.
G메일 블로그 에 좀 더 설명이 나와 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 메일을 보낼 수 없는 방식의 기능입니다. 산수 문제를 풀다보면 서서히 '아니, 내가 지금 뭔 짓을 하려던 거지?'하고 제정신이 돌아올 수도 있을 테고, 산수 문제를 못풀면 간단한 산수도 못하다니, 나중에 정신 맑을 때 다시 오쇼, 하는 거죠. ^^
요즘은 밤중의 취중 이메일이 문자메시지로 대거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휴대전화에도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텐데, 누가 개발 안 해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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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8con의 생각
2008/10/09 00:57
한밤중의 민망한 이메일 예방법, 이거 핸드폰으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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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08/10/08 17:07
구글에서 재밌는 걸 만들었군요.
요즘은 문자가 대세니까 핸드폰에 이런 기능을 넣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겠는데요. 후후.
특정 번호에 문자를 보낼땐 저런 과정을 거치도록 하면 되겠습니다. 회사에 건의 해볼게요. 크크킄.
대신 재밌는 사건들은 좀 줄겠는군요 -_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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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10/12 21:11
그러게요.^^
맨정신이지만 온갖 낭만적 상상으로 마음이 부풀 때도 저 산수 풀다보면
풍선 바람 빼듯 마음이 피시식 가라앉을 것만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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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 2008/10/08 22:30
봐요, 이렇게 재밌는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니 얼마나 좋아요...
물 위의 sanna님, 반갑...^^
어떤 경우, 취중의 문자는 보낸 이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던데,
심한 스토킹을 당해본 기억이 없으니 그런가, 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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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 2008/10/09 23:53
좋은 기능이네요.
하지만 술 취했을때라도 컴퓨터 계산기를 실행 시킨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 같아요.
뭔가 더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 할 듯 해요. T_T-
sanna 2008/10/12 21:11
으헉~컴퓨터 계산기...그거 엑셀처럼 일일이 입력 안해도 자기가 알아서 계산한다는 건가요?
거 참...숫자 입력할 정신머리만 있어도 아침에 창피할 메일 발송은 안할 수있을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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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2008/10/10 09:13
잠수는 끝나신건가요? ^^ 이메일도 그렇지만..보내기 전에 다시 생각해볼 여유가 없는 문자가 참 대책이 없더군요..(직접 보내본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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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2008/10/12 15:36
문자.. 보내놓고 쪽팔려서 그냥 칵, 해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말이죠... 저런 기능이, 진짜 개발됐음 좋겠습니다.. ㅠ_ㅠ* (오시니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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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8/10/13 11:57
살짝 놀랐어요. 달라진 모습에요. 산나님 유럽기행 책 표지인가요,웬지 다 완성하신 느낌!
우리 앞에 놓여진 수많은 선택의 순간 저 사진의 화살표처럼 학실하게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sanna 2008/10/13 20:54
가을기념 스킨교체를 해봤는데 괜찮은가요?^^ 스킨 직접 디자인할 줄 알면 월매나 좋을까요~^^
여행이후 가장 그리운 게 풍경도 뭐도 아니고 저 화살표였어요.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런 화살표 내 안에도 하나 품고 싶어 대문에 띄워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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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8/10/14 11:29
산나님 말씀 200% 완전 공감이어요. 산티아고길 맞죠? 그 길을 언젠가 밟아 보고자 오늘두 욜심히
기초체력 다지고 있거든요. 참 지난 번 나의 서재에 올리신 <그 길위에 나를 만나다> ! 넘 좋았어요
그리하여 지금은 우리 동네 윤독 도서가 되었사와유! -
사이버 테러를 일삼는 트롤(Troll·인터넷에서 일부러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해커,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 등을 통칭하는 말)들의 행동 논리가 ‘인터넷 우생학’으로까지 발전했군요.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 매거진엔 ‘우리안의 괴물들’ 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제목이 ‘The Trolls Among Us’인데 직역하면 ‘우리안의 트롤들’이지만, ‘트롤’이 괴물을 지칭하기도 하므로 ‘우리안의 괴물들’같은 중의적 표현을 의도한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어쨌거나~.
사이버테러를 그냥 개탄한 기사가 아니고 트롤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심층 인터뷰라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전설적 트롤들은 아예 사진촬영에도 응하고 커밍아웃을 하는군요. 나름 논리도 개발하고 점점 외곬인 ‘확신범’으로 치달아가는 듯합니다. 아....전 정말 '확신범'들이 무서워요. 원문이 꽤 긴데 간단히 요약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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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은 다 쓰레기다. 파멸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떠났으면 좋겠다.”
이유 없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테러가 미국에서도 점입가경이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최근호에 ‘우리 안의 괴물들’이라는 제목 아래 점점 번져나가는 제목 아래 점점 번져나가는 트롤(Troll·인터넷에서 일부러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해커,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 등을 통칭하는 말)을 집중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그간 익명 뒤에 숨어있던 트롤들을 직접 인터뷰해 눈길을 끈다. 악명 높은 한 트롤은 인터뷰에서 “트롤링(사이버 테러)은 인터넷에서 (열등한 인자를 솎아내는) 우생학”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하기도 했다.
트롤들의 공격은 인터넷에서 시작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2년 전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7학년 학생 미첼 헨더슨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친구들은 헨더슨의 이야기를 웹에 올렸다. 이와 함께 트롤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미첼이 숨지기 전, 자신이 운영하던 미니홈피 ‘마이스페이스’에 잃어버린 아이팟 이야기를 올린 것을 발견한 트롤들은 ‘미첼이 아이팟을 잃어버려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첼에 대한 조롱으로 퍼져 나갔다.
한 트롤은 미첼의 마이스페이스를 해킹해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를 미첼의 얼굴에 합성했다. 또 다른 사람은 미첼의 묘지에 아이팟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 이를 인터넷에 올렸다. 급기야는 미첼의 부모에게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미첼인데 저 지금 묘지에 있어요” “내가 미첼의 아이팟을 갖고 있어요”같은 아이들의 악의적 장난 전화다. 이런 전화는 1년 반 동안이나 계속됐다.
이 기사에서 인터뷰에 응한 악명 높은 트롤 제이슨 포츄니는 자신의 트롤링이 “인간행동에 대한 사회학적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6년 가을 미국판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스리스트’에 근육질 남자를 찾는다는 장난 광고를 올렸다. 100명이 넘는 남자들에게 응답이 오자 포츄니는 그들의 이름과 사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공개해 버렸다. 이 때문에 2명이 직장을 잃었다.
포츄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미주리의 13살 난 소녀 메건 메이어가 마이스페이스에서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년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 메이어 친구의 어머니인 로라 드류로 밝혀졌다. 드류는 메이어가 자기 딸에 대해 무슨 악담을 하는지 알아내려고 가상 인물을 만들어낸 것.
신원이 밝혀진 뒤 드류와 그녀의 가족은 트롤들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드류의 이메일주소와 사진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됐고 죽이겠다는 위협이 뒤따랐다.
그러자 이번엔 드류를 옹호하는 블로그가 나타났다. 메이어의 동급생을 자처한 블로그의 주인은 “메이어가 꾸며대길 잘하고 성격이 불안정하므로 그녀의 죽음에 드류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포스트에서 블로그 주인은 “내가 로리 드류”라고 털어 놓았다.
이 글에는 댓글만 3600개가 넘게 달렸다. 폭스와 CNN은 블로그의 정체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고, 당국은 수사를 벌였으나 주인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포츄니는 자기가 그 블로그를 만들었노라고 실토했다. 기자 앞에서 그 블로그를 열어 자신이 관리자임을 보여준 포츄니는 “메이어의 죽음 이후 만들어진 사이버괴롭힘 방지법안의 실효를 시험해보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이버괴롭힘 방지법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고 해서 기소할 수 있나? 왜 사람들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게 진짜일 거라고 가정하느냐”고 반문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 경향 때문에 트롤링이 가능하다는 것. “너는 형편없다”고 공격당할 때 자신이 그렇지 않음을 확신한다면 웃고 말테지만, 스스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트롤링에 ‘낚이게’ 된다. 트롤링은 우리 자신의 상처 위에서 번성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등장한 또 다른 전설적인 트롤은 1년 전 샌디에고에서 열린 해커들의 모임에서 이름이 알려진 뒤 수사의 표적이 되자 이름도, 직업도 없이 콘도를 떠돌면서 생활한다. 그는 ‘조직’이라고 부르는 해커, 트롤들의 집단에 속해있고 트롤링을 통해 연간 1000만 달러를 번다.
그는 “사회가 맬더스가 말한 인구학적 위기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죽어 마땅하다고 떠벌렸다. 또 트롤링이 “인터넷 우생학”이며 자신은 수천만명의 사회보장번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인터뷰 한 달 뒤 그는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사회보장번호를 알아내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트롤들이 저지르는 천태만상을 드러내 보여주면서도 이 기사는 “인터넷에는 아직도 자정기능이 있다”고 진단했다.
1994년 국제기구인 ‘인터넷 소사이어티(ISOC)’는 스팸이 네트워크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강고하다. 기사는 “인터넷의 기반인 공유와 관용의 가치를 갉아먹는 트롤들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의 놀라운 성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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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08/06 11:44
제가 클릭할땐 열리는데 이상하군요. 주소는 아래와 같답니다~
http://www.nytimes.com/2008/08/03/magazine/03trolls-t.html?ref=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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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ka58 2008/08/07 10:28
'공유와 관용의 가치를 갉아먹는 티롤들' 명쾌한 정의네요. 왜 소통의 도구가 편협하고 폭력적으로 변질되는지 진짜 으시시합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데 최소한의 인간성의 기본이랄까 예의(?)랄까 하는 거 필요하죠.
그래서 아리스로텔레스가 시민의 기본 소양이 갖추지 못한 사회는 절대루 민주주의가 성공할 수 없다고 그랬나봐요. 익명이든 아니든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제 2의 인격인데요,,,-
sanna 2008/08/08 00:49
그래도 자정의 능력이 있다고 봐요.폭력적으로 변질되는 걸 막겠다고 더 심한 폭력을 도입하는 요즘의 이런저런 상황을 보면 참 암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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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속의 나 2008/08/08 04:21
sanna 님 반갑습니다.
inuit 님 블로그 타고 들렀습니다.
늦게 발견한 아쉬움이 크지만
늦은 만큼 자주 들러 좋은 글 많이 읽겠습니다^^ -
전 세계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언어는? 그야 당연히 영어겠죠.
영어와 막상막하인 언어가 하나 더 있답니다. 뭘까요.
사용 인구수를 생각하면, 스페인어나 중국어가 아닐까 했는데….
놀랍게도 일본어라는군요.
16일 뉴욕타임스를 보니, 테크노라티 조사 결과 영어와 일본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전 세계 블로그 포스팅 사용 언어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2005년 11월엔 일본어로 쓴 포스트가 영어 포스트보다 6% 포인트 많았는가 하면, 2006년 4월엔 영어 포스트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10~12월엔 일본어가 모든 포스트의 37%, 영어가 36%를 차지해 서로 막상막하였구요.
영어 블로그가 많은 거야 모국어 내지 공용어로 영어를 쓰는 나라가 워낙 많으니 그렇다 치고, 일본어 블로그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눈길이 가는 건, 영어와 일어 포스트의 차이에 대한 이야깁니다. 일어 포스트는 종종 휴대전화에서 문자 메시지 방식으로 전송되는 것이 많다는 군요. 그래서 포스팅 횟수가 더 잦고 포스트의 길이는 좀 짧은 경향이 있다고 해요.
반면 영어 포스트는 대부분 컴퓨터에서 작성이 되고, 대체로 길고 게재 횟수도 간헐적인 편이랍니다.
영어와 일어 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관심사를 분석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작성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주로 어떤 내용일까요? 길을 가다가 떠오르는 단상? 지금 눈앞의 재미있는 것들? 어쩌면 미투데이나 플레이톡에 오르는 한줄 포스트 같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조금 전에 아거님 포스트 를 읽다보니, 일본에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짧은 블로깅을 하는 방식이 대중화한 데에는 짧은 시 '하이쿠'를 짓는 전통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 불리는 하이쿠는 읽고 감상하는 것보다 직접 창작하는 것에 훨씬 더 중점을 두는 문학양식입니다.
예전에 ‘일본문화의 힘’이라는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우리는 시조가 옛것으로 치부되고 사라져가는 것과 달리 일본의 하이쿠 인구는 지금도 약 500만명에 이른다고 해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이쿠를 짓는 구카이(句會)가 요즘도 자주 열리구요.
그렇게 ‘직접 창작’에 방점을 두는 하이쿠가 대중화되어 있으니 한줄 포스트도 그들에겐 이미 아주 익숙한 표현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하이쿠적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메시지에 집착하지 않고, 감성적 이미지로 마음을 표현하며, 어떤 작품에 대한 감상을 놓고 정답을 찾기보다 여러 의견에 귀기울이되 결코 ‘노’라고 말하지 않기"라고 합니다. 잘은 몰라도 블로고스피어의 한줄 블로그에서 두드러지는 특징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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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한줄평, 마이크로 블로그 그리고 하이쿠
2007/04/19 22:59
시간이 없어서 길게 썼습니다. -마크 트웨인 이번주에 컨디션이 안좋았습니다. 며칠간 블로그를 방치하니 희한하게도 몹시 켕기는군요. -_- 와중에 짬짬히 블로그를 돌다보니 좋은 글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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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7/04/16 21:57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저도 나름 한줄평을 통해 짧고 강렬한 블로깅을 추구하고 있다지요. -_-
함축적인 블로깅은 확실히 읽는 사람보다는 창작하는 사람이 더 재미를 느낄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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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a 2007/04/18 10:39
흠... 전 일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일본에 살고 있지만 위의 하이쿠와 한줄 블로그에 대한 연관짓기에는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있네요. 실제로 핸드폰을 사용해 짧은 멧세지를 주고받는 층은 젊은 층들이죠. 그리고 그들 중에 하이쿠에 대해 알고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일본 젊은이들의 상식의 결여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입니다. 오히려 상식을 알고 있는 젊은이들이 신기하게 다가오니까요.)
일본에서 전철에 앉아 있으면 싫어도 주변에서 열심히 핸드폰으로 문자멧세지를 날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 내용이란 정말 쓸데없는 잡담들입니다. 현재 제 핸드폰에 남아 있는 멧세지들도 그렇구요.
차라리 핸드폰 보급율이 컴퓨터 보급율보다 월등히 높은 부분에 그 원인을 찾는게 어떨까요?-
susanna 2007/04/18 23:36
잘 읽었습니다. 전 하이쿠가 젊은 층에서도 꽤 인기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 생각을 해본 건데, 현지에서 보신 분 눈엔 다를 수도 있겠네요. 댓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드네요. 핸드폰 보급률이 일본에 비해 뒤지지 않는 한국과 일본 중 어느 쪽이 더 핸드폰으로 블로깅 포스트를 작성하는 비율이 높을까 조사해봐도 재밌겠다 싶군요. 그럼 제 '추론'이 말되나 안되나가 명백해질텐데~^^ 이제 겨우 히라가나를 외우는 제 일본어 수준이 좀 더 향상되면 제가 한번 연구(?!)를 시도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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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그니 2007/04/20 00:17
어쨌거나 일본은 어떤 것이 전통으로 굳어지면 그것을 고수하는 입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하이쿠를 아는 젊은이는 별로 못봤는데도 500만명이라는 것은 전철에서도 하이쿠 대회 같은 것을 공모하고 발표하고 하면서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교토에서 고도 제한 조처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아주 쉬운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것을 잘 지켜나가는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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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검색 2007/04/20 11:11
우연히 여기까지 발을 옮기게 되었습니다만, 읽다보니 댓글에 익숙한 이름들이 계셔서 왠지 반가와 댓글을 남깁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의 플톡이나 미투데이등과 같은 한줄 블로그가 아직은 활성화가 안되어 있는 편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토종 서비스는 안보이고 오히려 미국산 Twitter가 블로고스피어에서 많이 거론되어지고 불을 지피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일본의 블로그가 엄청난 양의 글을 토해 내는것은 우리와 같이 포털 중심의 펌블로그 보다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들이 활성화 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휴대폰에서의 투고 기능를 제공하고 있어 일기와 같이 일상 생활을 담아 내는 블로거들도 많고, 성인용 내용을 담은 스팸성 블로그들도 한몪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이쿠라면 여기를 추천하고 싶군요^^,,, http://matane.tistory.com/
‘집단지성’의 상징처럼 거론되어온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두 얼굴의 사나이’ 때문에 곤란해졌군요.
위키피디아에 2만 여건의 글을 올리거나 항목을 편집해왔고 권위를 인정받아 논쟁이 벌어졌을 경우 조정 역할까지 맡아온 사용자 에스제이(Essjay)’가 이력을 조작한 게 들통이 났답니다.
사용자 프로필에 에스제이는 자신이 교회법을 전공했고 한 사립대 종교학과 종신 교수라고 밝혔는데, 알고보니 24살의 라이언 조던이라는 남성이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이 대학 저 대학을 옮겨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거예요. -.-;
이 사람의 행각이 사기행위라면서 분개한 네티즌들이 위키피디아에서 들끓었던 모양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며칠간 위키피디아를 상징하던 ‘대중의 지혜’ 가 ‘대중의 분노’로 돌변했다고 전하고 있군요.
최근 이 사실이 드러나자 위키피디아를 떠나게 된 에스제이가 위키피디아에 남긴 마지막 글 입니다.
종교학과 교수가 24살의 백수로 드러나게 된 것은 미국 잡지 ‘뉴요커’가 최근 위키피디아에 대한 기사에서 에스제이에 대해 ‘위키피디아나 우리 모두 그의 실명을 모른다’고 쓰면서 비롯됐습니다.
에스제이가 종교학자라면서 특이하게도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관한 글을 수정했다는 설명이 한 줄 들어가자 이 기사를 읽은 한 독자가 에스제이의 진짜 신분을 제보한 거죠.
최근에 에스제이가 비영리조직인 위키피디아와 별도로 설립된 회사인 위키아에 커뮤니티 매니저로 채용됐다고 주변에 자랑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다는 뒷이야기도 있네요.
신분 위조 사실이 드러나니까 에스제이가 내놓은 해명은 자신이 논쟁 조정 등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신분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좀 우스꽝스러운 건, 사후에 조사를 해보니 위키피디아의 가톨릭 관련 항목의 편집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을 때 에스제이가 레퍼런스로 거론한 책이 ‘바보들을 위한 가톨릭 (Catholicism for Dummies)’이었다고 해요.
더미 시리즈는 온갖 분야에 걸쳐 왕초보들을 대상으로 나오는 엄청 쉬운 해설서죠. 종교학 교수가 자기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는 책이 더미 시리즈라니...좀 우스꽝스럽죠. 근데 에스제이는 "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텍스트로 곧잘 제시한다. 이 책의 신뢰도에 내 박사학위를 걸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군요.
이력 위조 사건으로 위키피디아 커뮤니티가 들끓자 그는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사건은 마무리 됐습니다.
이 사건이 위키피디아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겠지만...
무엇보다 저는 24살의 이 청년이 글을 그냥 올리거나 편집해도 됐을 것을, 왜 굳이 교수라고 속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아마추어의 발언이 프로페셔널의 발언에 결코 뒤지지 않는 비중을 갖는다는 웹2.0적 공간에서도 '간판'이 역시 중요한 건가요...
몇년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영화제작자에게 이 동네에선 reality보다 perception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는가'가 '자신이 실제 어떤 사람인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요. 허영이 흘러넘치는 동네의 특징으로 인상깊게 들었던 말인데, 에스제이 사건을 보니 그 동네에 국한된 말만은 아닌 듯하여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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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파워(Power) 이야기 (2/2)
2007/05/03 21:43
앞에서는 파워(Power)의 개념과 파워 및 영향(Influence)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파워와 영향과의 관계 및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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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둑 2007/03/07 14:36
아~ 현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쉽니까...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지 중요한데...여기에 빠지면 나를 잃어버리고...둘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쉽지 않고...아참!!!공중그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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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3/13 19:37
ㅋㅋㅋ 작년에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출장갔었는데, 거기서 'blogging for dummies'인가 하는 책도 봤어요. 내용을 보니 바보는 커녕 수준급이 되어야 따라하겠더라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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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2007/09/13 02:23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건이었군요.
권위를 무시 못하는게 아니라 자신과 남을 속이고 기만했다는 사실에 분노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밝히고 나왔으면 알아서 자신의 명성을 구축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인데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첫 단추란게 이렇게나 중요하군요... 결론적으로는 지식은 많은데 앎이 없는 사람인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긴 글을 보니 끝까지 허영을 떨쳐내지 못한 듯 하여 씁쓸하군요. 길게 얘기 안한다면서 길게 하는 얘기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나를 계속 돌아오라고 했는데 난 떠날 때가 되었으니 담담히 떠나겠다' 이런 얘기들 뿐...
반대로 '나 자신은 잘 하고 있는가' 하고 뒤돌아보게 되기도 하는군요. 잘못된 선택은 종이한장 차이처럼 너무 쉽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황우석 박사가 생각나는군요. 저는 아직도 옹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생각해볼 문제인듯 합니다...
아이팟 열풍이 이제 팬시용품으로까지 번졌군요.
뉴욕타임스 2월22일자엔 귀여운 장난감처럼 만든 아이팟 주변기기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전 거의 ‘기계치’ 수준이나 귀가 얇은 탓에, 몇 달전 후배의 꾀임에 빠져 눈 딱 감고 아이팟 나노를 질러버렸지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주로 이용하는데, 일단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들지 않고 쏙 들어가는 얇고 매끈한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엄지손가락으로 쓱쓱 돌려 메뉴를 선택하는 휠 버튼, 저장한 음악을 무작위로 골라 들려주는 셔플 기능의 재미가 꽤 쏠쏠한 편이더군요.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니 아이팟은 2001년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9000만개가 팔렸다는 군요. 그냥 Mp3 플레이어를 뛰어넘어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 버렸으니 이런 ‘핫 아이템’을 활용한 장난감, 팬시한 주변기기가 안나오면 이상한 것이겠죠.
뉴욕타임스는 기능보다 재미를 강조한 이런 팬시한 주변기기들을 ‘iSilly’라고 불렀네요. 얼마나 ‘silly’한지 한번 볼까요? ^^ <아래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www.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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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ai 2007/02/24 00:19
뉴미디어는 결국 경험이더라구요. 복잡한 설명 필요 없이 한번 써보면 되는 거거든요. 선배님에게 항상 지름신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소비하는 자신의 존재를 믿어라!" 조금은 사치스런 잠언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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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2/25 23:54
글쵸? ^^ 거기에 더해 영어가 참 간편한 언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iPod를 패러디한 iSilly 처럼 간결하고 함축적인 표현이 한글로도 가능할지~~~잘 떠오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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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2/25 23:57
기능과 편리함 면에서 따지고 보면 사실 아이팟이 아이리버나 삼성이 만든 mp3 플레이어보다 뒤떨어지는 것같아요. 하지만 단순한 기술을 뛰어넘어 문화와의 접점을 찾아낸 안목덕분에 오늘날 아이팟이 존재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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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프리젠테이션 을 넋놓고 보다.
'우와~'하는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컴맹에 기계치인 나로서는 이 제품의 전망과 장단점 등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실용화되기 어렵다니 '제품'으로서의 관심은 사실 덜하다.
감탄을 연발했던 것은 이 제품 자체보다 '혁신'을 부르짖는 모든 조직에서 그 핵심으로 곧잘 거론되는 '다르게 생각하기'가 현실에서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 그 모델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스티브 잡스는 'touch the music'을 강조(아이팟의 휠 버튼 대신 손가락으로 음악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했지만, 난 이거를 '손에 만져지는 혁신'이라고 부르고 싶다.
핸드폰의 작은 액정이 답답하지만 기계식 버튼을 없애버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별로 못해봤을 것이다.
아이팟 기능과 전화, 인터넷 브라우저가 하나의 기계에 통합된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에서 스티브 잡스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쓱 문지르면 여러 기능의 버튼들이 마술처럼 주루룩 나타난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고 싶으면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한번 가볍게 쓰윽 갖다 대면 된다.
사진을 띄워놓고 손가락으로 집어 줄이듯 오무렸다 폈다 하면 사진 사이즈가 자유자재로 축소됐다가 커지는 장면에선, 터치 스크린도 이 정도면 예술이다 싶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뭔가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고 연구할 때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 꼭 한번씩 보시기를 권한다.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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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 doeil 2007/01/11 23:57
http://leekangbin.blogspot.com/2007/01/iphone.html
절대적 찬양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이번 아이폰은 예술입니다. 기기 자체를 떠나 잡스의 상상력과 실현 능력은 정말 닮고 싶은 두뇌입니다.-
coup doeil 2007/01/12 14:03
부족한 제 블로그를 친히 방문해주시고 답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MS의 준과 "아이폰을 June에 출시하겠다"는 말이 그렇게 사용되었다니 정말 고도의 위트군요. 저도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잡스와 같은 키노트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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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ai 2007/01/12 10:11
상품을 저 정도로 만들어 세일즈 한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차원을 넘어선다는 느낌입니다. 조금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이제는 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라는 게 단순한 (자본주의적)경제활동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는 예술의 수준, 혹은 인간의 관계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혁명의 가시권 내에 근접한 것 같습니다.(좀 오버지만) 결국 새로운 세상은 비즈니스적인 혁신에 의해 재편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점의 의미가 변하는 시기가 오겠지요. ^^; 먼소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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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2007/01/12 15:58
약간만 딴지 걸자면 현재 터치스크린의 기술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거.. 제 핸펀이 터치스크린 방식이지만 자주 먹통이되고 오류가 나서 번호누르는 걸 보조로 쓴다는 거...애플이 빅 히트하려면 터치스크린의 완성도를 엄청 끌어올려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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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1/12 21:08
구래서 애플은 멀 욜씨미 연구하고 특허도 잔뜩 받아놓고 했더라고. 프리젠테이션 한번 봐바. 지금 우리가 쓰는 터치 스크린과 차원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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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 2007/01/12 20:40
꼭 한 번씩 보시기를 권한다...그래서 봤습니다.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그것도 영화도 아닌 제품 설명회를, 감동의 쓰나미를 느끼며 2시간 가까이 집중한 제 자신이 정말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치밀한 각본,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스티븐 잡스의 유머, 특히 전화, mp3, 인터넷에 관련된 각각의 세 제품을 소개할 듯하다가 이 모두가 하나의 통합된 기기인 iphone을 소개하는 대목은 그 어떤 반전영화보다 극적이었습니다. 사실 iphone이란 제품이 스티븐 잡스의 말대로 전화기의 재발명이라 할 만큼 혁식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LG가 iphone보다 먼저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다이얼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았었으니까요. 그러나 제품을 세상에 내보이는 애플의 방식은 너무도 혁신적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혁신의 밑바탕에는 스티븐 잡스라는 CEO가 있습니다. 허리띠 없는 청바지를 입은 그가 터치스크린을 연주하듯 작동시키는 그 모습 때문에 애플은 존재하고 그 매니아층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오랫만에 창의에 대한 자극을 느끼게 해준 스티븐 잡스와 그의 동영상을 권해주시고 링크시켜주신 블로그 주인장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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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ai 2007/01/13 10:21
그런데요. 예전만은 못한 것 같아요. 아이팟 나올 때 프리젠테이션 찾아 보세요. 분명 쓰러지실 듯. 이번 영상은 조금 늙어보이고, 약간은 처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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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7/01/13 22:29
아직 프리젠테이션은 못봤지만, 이 iPhone 때문에 저도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슈를 함축하고 있어서요. 내일은 저 PT를 꼭 봐야겠습니다.-
susanna 2007/01/14 11:39
저야 구경하는 입장이지만, high-tech firm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고민이 많으실 듯....멋진 혁신을 만들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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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둑 2007/01/14 22:54
저는 시간이 없어서 처음 20분 정도만 봤는데. 어쩜 그렇게 말을 술술 잘 하는지. 프리젠테이션은 간략하게 숫자만 제시되고, 그 숫자는 화자의 입을 통해 엄청난 의미로 다가오고...부럽습니다. 저 넉살과 능청이...잘 봤어용.
최근 유난히 관심이 가는 트렌드가 '오픈 소스'의 확산입니다. 내일자 신문에 그와 관련한 글을 다음과 같이 썼는데요. 압축해서 쓰느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스스로도 헷갈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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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수중 다이버 로헬리오 모랄레스는 상업적 다이버 대신 수중 탐사 전문가가 되고 싶어 늦깎이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늘 최신 정보에 목말랐던 그는 인터넷을 통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강의 공개 (OpenCourseWare·OCW) 프로그램에서 시(視)과학과 해양체계 강의를 찾아냈다. OCW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 그는 “MIT의 강의들을 다운로드 받아 대학에 갈 수 없는 가난한 사람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꿈꾼다.
MIT가 1400여개 과목의 강의록과 과제, 해답을 모두 무료 공개하는 OCW 홈페이지에 실린 이용사례를 보면 폐쇄된 상아탑 밖으로 흘러나온 지식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건축학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인 MIT의 강의를 참조해 강의안을 만들고, 미국 해군의 장교는 MIT의 경영학 강의를 들은 뒤 리더십 교육을 시작한다. 반면 MIT 교수들은 강의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바람에 강의의 질 향상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2002년 시작된 OCW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시작된 ‘오픈 소스(Open Source)’의 물결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가면서 생겨난 프로그램이다.
핵심 기술을 공짜로 공개하고 아무나 고칠 수 있도록 해 대성공을 거둔 프로그램 ‘리눅스’, 아무나 내용을 올리고 편집하는 온라인 사전 ‘위키피디아’는 핵심 기술이 보안사항이고 사전은 전문가가 만든다는 상식을 뒤엎으며 지식을 공개, 공유하는 ‘오픈 소스’ 흐름을 촉발시켰다.
생명공학 등 지적 재산권 문제가 민감한 첨단 과학 영역에서도 ‘오픈 소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만들어질 정도다.
최근 이 흐름은 비밀이 생명인 정보기관에도 파고들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주도하는 정보기관 내부 통신망에도 ‘위키피디아’를 본딴 ‘인텔리피디아’가 개설됐다. 전 세계의 요원들이 얻은 정보를 내부 통신망에 올려 공유하자는 취지다. 공유보다 보안에 익숙한 고위 전문가들의 눈엔 충격적인 시도다.
그러나 1년간 ‘인텔리피디아’엔 3600여명의 요원들이 참여해 2만8000여건의 정보 페이지를 만들었다. 정보 공유의 위력은 지난해 10월 뉴욕 맨해튼 고층빌딩에 경비행기가 충돌했을 때 발휘됐다. 사건 발생 20분 만에 한 요원이 ‘인텔리피디아’에 페이지를 만들었고, 두 시간동안 9개 정보기관 요원들이 참여해 80여 차례의 정보 수정을 한 끝에 정보기관은 이 사건이 테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은 지식에 대한 기존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지식에 대한 접근권이 곧 권력이자 특혜였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공개와 공유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이 더 중요해진 시대다.
‘오픈 소스’가 밝은 미래만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정보가 양산되고 사람들은 저작권에 더 둔감해질지 모른다. ‘오픈 소스’의 엔진인 ‘대중의 지혜’가 ‘대중은 무조건 옳다’는 식의 포퓰리즘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게으른 지식인에겐 미래가 불편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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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오픈소스의 힘
2007/01/19 23:52
지난해 말 출시된 인터넷 익스플로러7(IE7)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이용자 모두에게 감회가 남다른 제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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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빙 2007/01/09 08:11
앨빈토플러의 말처럼 지식이 생산되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듯이 그것이 무용지식으로 바뀌어가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자발적인 참여자들(프로슈머들)이 지식관리자(?)로서 역할을 해야만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런면에서 위키피디아는 정말 엄청나다고 밖에 할수가 없죠. 요즘은 구굴에서 검색을 하면 위키피디아 내용의 탑에 나오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가고 있는거 같거든요. 즉, 사람들이 그만큼 위키피디아를 많이 참조한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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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1/09 20:27
^^ 한 선배로부터, "그렇지 않아도 미래가 불안한데 너까지 꼭 염장을 질러야 하겠냐"고 지탄받은 문장입니다. 그나저나 굳현님 오랫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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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이랑 2007/01/09 11:51
글 잘 읽었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알리고자/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을 그대로 표출된게 오픈 프로젝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과 연관되서 그러한 욕망을 비교적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게 요즘 트렌드의 기본이 된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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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7/01/09 20:32
네. 저거 쓰면서 찾아본 자료중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쓴 '과학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공개의 가치'라는 보고서가 있는데요. 과학문제를 '오픈 소스'방식으로 해결하는 '이노센티브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문제 푸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대요. 별 이득도 안되는 일을 왜 하느냐고. 그랬더니 '문제에 대한 도전'과 '재미'가 가장 중요한 동기라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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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ic 2007/01/09 11:58
예전에 중요한 것은 knowhow였고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knowwhere로 넘어갔다고들 하는데, 이젠 knowwhere도 아닌 것 같애요. 그 다음은 뭐가 될 것인지는 오픈소스나 디그닷컴, 유투브 같은 오픈형 웹사이트들이 뭔가 단초를 주고 있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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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ai 2007/01/09 18:05
(이 글에 어울리는 사진 한 컷 넣으셨더라면...)이 글을 지면에서 보고는 깜짝 놀래버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생경한 주제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도발을 하시다니....^^; 언제나 존경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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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웨어 2007/01/12 01:28
저도 마지막 문장이 참 마음에 드네요. ^^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게으른 지식인에겐 미래가 불편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저도 꽤나 게으른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그 이상의 지적호기심은 있는 듯하여 언제나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묘한 비유다. 한국에 R&D센터를 만들어 진출을 시작한 ‘기계화함대’ 구글과 ‘휴먼 터치’가 살아있는 네이버의 결전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IT 칼럼니스트인 김국현 씨가 쓴 ‘웹 2.0 경제학’을 읽다보니, 구글이 네이버를, 아니 더 정확하게는 한국 이상계가 태생부터 갖고 있는 지역성의 장벽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상계의 지배구조와 한류를 비교해 분석한 것이 우선 눈길을 끈다. 저자는 국내에서 성공한 모든 문화상품들의 특징을 ‘철저한 지역성’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왕의 남자’ ‘괴물’등 모두 ‘한국적 상황’이 유난히 강조된 영화들이 아닌가. 반면 디지털 한류를 이끄는 온라인 게임, 비보이 댄스에는 ‘한국적 상황’이 거세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이상계도 PC통신 시대부터 줄곧 ‘지역성’이 지배해 왔다. 그리고 이 세계화의 시대에도 네이버가 상징하듯, 이상계의 권력구조는 여전히 지역적이다.
성공한 국내 포털은 모두 지역적 격차를 파고들었다.
“지역민에게 친절한 권력”이 국산 포털의 힘이다. 이용자가 복잡하게 뭘 찾고 이해할 필요 없이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정리해주고 요약해준다. 요컨대, 포털의 지역성이란 “수동적인 정보 수용이 가능하도록” 하며 “관심을 획일화시키고 패턴화하여 충족시켜 주는” 종류의 서비스다.
구글이 이 벽을 뚫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포털이 계속 지금과 같은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2004년 1월 야후는 스칸디나비안 지사를 폐쇄했다고 한다. 77%나 되는 사람들이 포털 대신 미국 야후에서 직접 정보를 찾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영어 조기교육 열풍, 보편화한 온라인 게임의 세계에서 자란 아이들이 청소년, 성인이 된다면 그때의 포털은 어떨까. 그때도 언어의 장벽이 지금과 같을까. 어린 웹/게임 네이티브들은 지금처럼 떠먹여주는 포털의 서비스를 선호할까.
저자는 네이버를 비롯한 국산 포털의 패권이 직면한 위협을 현재 구글로 대표되는 ‘서양 함대’ 뿐 아니라 ‘웹/게임 네이티브라는 새로운 세대에 의해 팽창되는 ‘환상계’의 위협’ 두 가지로 정리한다.
‘웹 2.0 경제학’을 지난번에 읽은 ‘웹진화론’과 비교하자면, ‘웹진화론’은 새로운 세상을 엿봐버린 사람이 기쁨에 가득 차 전하는 복음이라면, ‘웹 2.0 경제학’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분석적이고 차분한 시선이 돋보이는 책이다.
‘경제학’이라는 제목이 붙어서 비즈니스 책처럼 느껴지는데, 그보다는 인터넷 세상의 진화가 몰고 온 사회경제적 변화, 문화와 개인 삶의 변화를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사회교양서다.
또 일본인이 쓴 ‘웹진화론’은 구글로 대표되는 미국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반면, ‘웹 2.0 경제학’은 한국의 현실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책이라 반가웠다.
저자가 블로그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띈다. 저자는 블로그에 이 사회가 앞으로 변화될 모습에 대한 기술적 방향성, 사회학적 함축이 오롯이 들어있다고 강조한다.
블로그를 통해 ‘이상계의 민주주의’가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한없이 제로에 가까운’ 비용과 노력으로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창조력을 어필할 ‘구조’, 아주 높은 확률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가 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도 잘 몰랐는데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차이가 뭔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았다. ^^;
무엇보다 웹2.0 시대가 나의 일상에,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한 그림을 그 어느 책에서보다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웹 2.0 경제학'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이다. 변화를 조금씩 체감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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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추천 서적 웹2.0 경제학 - 김국현 저
2006/10/23 14:42
웹 2.0 경제학 김국현 지음/황금부엉이 주말에 와이프랑 교보문고 근처에 맛집에 들렀다가(맛은 없었다..ㅠㅠ) 교보문고 들렀다가 구입을 한책이다.. 김국현님은 워낙에 유명한 분이시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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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웹 2.0 경제학
2007/05/28 23:47
참 통찰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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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서평#3_웹2.0 경제학
2007/07/12 20:47
망치 망치를 든 사람에게 세상은 모두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듯... 사람들은 다 자기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회사에서도 영업하는 사람에게 회사에서는 영업이 제일 중요하고, 기획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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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웹 2.0 경제학
2007/07/24 22:08
김국현 일전의 롱테일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개념정리를 위해 읽은 책입니다. 웹 2.0에 대해 모르는 바는 아니나, 전문적 관점을 읽고자 했습니다. 제게는 블로거명 Goodhyun으로 더 익숙한 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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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웹2.0의 경제학
2008/09/22 22:20
그러니까 비즈니스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면 그저 방문자수나 페이퍼뷰를 생각하기 이전에,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어떻게 대화를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블로그는 "몇 명을 끌어모으냐"로 카운트될 수 없는 종류의 채널이지 않은가요. 다른 게 혁신이 아니라, '단순히 몇 명에게 노출되었느냐, 몇 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이벤트나 콘텐츠를 퍼가느냐'보다는 '사람들이 스스로 떠들 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사...
해외출장을 가더라도 현지에서 블로깅을 해야 진짜 블로거라는 hojai님 의 당부가 있었으나…, 그렇게 하질 못했다.ㅠ.ㅠ 내가 묵은 ‘터미널 여관’의 무선 인터넷이 갑자기 중단돼 몇 가지 일이 엉켜버리는 통에…그냥 놀았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전시장은 무지무지하게 컸고 113개국에서 참가했다지만, 책도 3만종이 넘게 전시됐지만, 눈에 띄는 큰 이벤트가 없어서 그런지 좀 밋밋했다. 나야 처음 가본 행사이지만, 여러 해 참가했던 출판 관계자들은 “올해 특히 한산하다”고 다들 말한다. 에이전시의 역할이 커져 굳이 여기까지 와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할 이유가 줄어들었고,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내가 웹 2.0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탓인지, 도서전에서도 웹2.0의 흐름이 ‘종이책 시장’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나, 그런 것만 눈에 띈다.
여기서는 올해 처음으로 ‘도서전 블로그’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작가 기자 판타지소설팬 등 10명의 블로거단이 구성돼 매일 도서전 홈페이지에 포스트를 올렸다. 뉴스레터, 데일리 소식지가 전하는 공식적인 소식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독일어라서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ㅠ.ㅠ 우리도 부산국제영화제같은 곳에서 자원을 받아 ‘블로거단’같은 걸 해보면 어떨까.
도서전 포드캐스팅도 올해 처음 시작됐고, 전시장 홀 구성과 출판사 부스 위치, 이벤트 등을 PDA나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도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종이책 시장’인데 뭐 얼마나 차이가 있으려구 했는데, 조직위원회가 낸 통계를 보니 전체 전시품목 중 ‘종이책’은 43%로 절반에도 못미친다. 문구류 책장 팬시용품 뭐 그런 것들 빼고 대략 30%가 디지털 북과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등등 디지털화된 품목들이라고 한다.
도서전에서 매일 5,6개씩 열린 포럼, 세미나의 주제 중에는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디지털과 책의 관계를 고민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엔 ‘신기술’을 어떻게 출판에, 유비쿼터스한 독서환경에 활용할 것인가, 하는 긍정적이고 호기심 어린 관심 위주였다면, 올해는 이러다간 책이 해체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나 같은 초짜가 보기에도 피부로 느껴진다.
그런 위기의식을 불러온 시초는 아마 구글이 5개 대학 도서관의 책을 모조리 스캔해 공개하기 시작한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영미관에 설치된 구글 북 서치 부스는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선 자비출판을 한 사람이 구글 북 서치를 통해 어떻게 주목을 끌게 되고 이번엔 출판사의 섭외로 두 번째 책을 내게 됐는지 등을 구글 북 서치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디지털 북 관련 포럼과 세미나 두 개를 골라 참석해봤다. 하나는 아마존 영국 지사 주최로 열린 ‘포럼 이노베이션’, 또 하나는 국제출판협회(IPA)와 세계신문협회(WAN)가 공동으로 연 ‘인쇄매체와 검색 엔진’ 세미나다.
아마존 영국 지사가 개최한 포럼의 핵심은 “인터넷에서는 작은 출판사도 ‘빅 플레이어 Big Player’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7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올해 2/4분기 매출이 22% 상승했다고 한다. 올해 판매 품목도 지난해보다 40% 늘어났다. 영국 지사 북 매니저 케스 닐슨은 “아마존은 롱테일의 경제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최근에 베스트셀러가 된 영국 작은 출판사들의 책을 소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권의 책이 대중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주는 것"이라는 설명.
반면 국제출판협회 등의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우리는 검색 엔진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은 하면서도, 은근히 검색 엔진을 비난하고 방어적인 태도가 역력했다.
개빈 오라일리 세계신문협회 회장은 “대부분의 검색 엔진은 이미 발행자이자 포털이며 이익을 내는 디지털 도서관"(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을 겨냥해 "일부 검색 엔진의 기업 모토는 '착한 기업(DON'T DO EVIL-바로 ‘구글’의 모토다)’이지만 저작권에 무심한 검색 엔진은 남이 창작한 콘텐트를 심판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심판관이 되어간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검색 엔진이 어떤 콘텐트의 저작권 관련 정보, 공개 허용 범위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토콜 ACAP(automated content access protocol)을 개발한다고 한다. 11월 파일럿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들 말고도 지나가면서 언뜻 본, 서적상 연합회 세미나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로 디지털 북이 몰고 올 책의 해체, 서점의 해체, 출판 유통 경로의 해체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모든 걸 집어삼키는 웹2.0의 거대한 파도에서 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그간 좀 무풍지대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사라져버린 CD, 영상물 다운로드 같은 것과 비교해봐도, 문자로 구성된 책이 어쩌면 인터넷 파일로 변환하기에 가장 간단한 미디어인데도 가장 웹2.0의 영향을 덜 타는 오래된 미디어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도서전 참가자들은 책이 웹2.0의 파도에 휩쓸리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들 생각하는 것같았다.
책 못지 않게 도서전 참가자들이 자주 관심을 보였던 전시품목은 전자책 단말기인 소니 E리더와 같은 휴대용 전자책 단말기였다.
영국의 출판 에이전트 데이비드 고드윈은 “휴대용 전자책 단말기가 보편화되면 작가와 독자 출판사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뒤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작가가 원고를 PDF파일로 에이전트에게 전달하면 에이전트가 그걸 출판사에 보내 책을 만든다. 한국의 경우 중간 에이전트 단계가 생략되고 작가-> 출판사로 원고가 흐른다. 여기서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이 생략된다면?
작가는 자신이 쓴 원고의 디지털 파일을 직접 블로그같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리고 그걸 인터넷 서점에서도 판다. 독자는 인터넷 서점에서 그걸 사든지 해서 휴대용 단말기에 내려받는다. 다운로드 회수로 베스트셀러 순위가 매겨진다. 그렇게 해서 베스트셀러가 된 디지털 북에 대해 이제 출판사가 '종이책'을 만들자고 접근한다. 데이비드 고드윈은 "이렇게 되면 작가는 브랜드가 되고 편집 일은 점점 더 프리랜서가 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가 된 작가와 독자의 직접 대면. 그 중간에서 지금 출판사와 서점이 수행하는 제작, 유통의 단계는 그다지 중요해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출판사들! 지금처럼 좀 팔릴만한 외국 책을 수입하려고 너도 나도 높은 오퍼를 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려놓는, 그런 경쟁에 몰두해 있을 때가 아니다. 긴장들 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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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6/10/10 23:52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세월 참 빠릅니다. 전 현지 포스팅인줄 알았네요. ^^;;
책은 신문과 방송에 비해 먼저 주도권을 빼앗겼기에, 입지 자체가 좁아 뉴미디어로부터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모든 컨텐츠가 수렴하는 세상이 되면, 작금의 출판 산업에서 고착화된 많은 룰이 바뀌리라 생각하는데, 마침 도서전의 생생한 분위기를 잘 전해주셔서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푹 잘 쉬세요. ^^ -
Memory 2006/10/11 14:00
잘 다녀오셨네요 ^^ 음 풍경 사진도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맞는 것같습니다. 오프라인 신문이 존재하는 이유와는 조금은 다른 측면이겠지만요. 오히려 온라인 덕분에 오프라인 책이 잘 팔리게 될 것같네요 ^^ 아무튼...글은 뭐니뭐니해도 종이에 적힌 것을 읽어야 제맛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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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na 2006/10/11 21:18
저도 '종이맛'을 버리지 못하는 세대에 듭니다만, 문자를 해독한 뒤부터 인터넷에 먼저 길들여진 어린아이들이 성인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곤 해요. 그때가 무쟈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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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2006/10/16 16:39
모니터에 떠있는 책이 아니라 좀더 입체적으로 사람에게 직접 인지되는 방식이 채용된다면?
즉 사용자인터페이스가 조금만 더 진보된다면 종이책은 그야말로 영영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susanna 2006/10/17 10:14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게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E리더기는 촉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까지 진화할 것같긴 합니다.....근데 '공감'님은 블로그가 없으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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