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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03 가난한 이들을 위한 디자인 (13)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문외한인 저는 어쩐지 실용보다 장식, 예쁜 것이 먼저 떠오르는군요. 기능 개선 역시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은 어쩐지 낯선 조합 같습니다. 명품 패션, 고급 승용차처럼 실용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디자인의 목표라고 은연중에 생각해왔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뉴욕타임스의 짧은 기사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뉴욕의 쿠퍼휴잇 국립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는, (세계의 부유한 10%가 아니라) ‘다른 90%’에 바쳐진 디자인전에 대한 기사인데요. 디자이너들이 가난한 사람들 쪽으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2달러짜리 안경, 100달러짜리 집, 10달러짜리 태양광전등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글쓴이는 ‘왜 진작 누군가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하면서 전시회를 소개하고 있군요.
커다란 타이어 모양의 물통 ‘Q드럼’입니다. 머리에 물동이를 이거나 어깨에 물지게를 지는 모습은 얼마나 고단해 보였던지요. 이 굴러가는 물통은 75리터의 물을 담고도 운반이 쉬워 어린아이도 쉽게 끌고갈 수 있다는 군요. 물통을 끌고가는 아이의 모습이 노동이 아니라 놀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식수가 없는 곳에서도 강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빨대 ‘라이프 스트로’입니다.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필터가 부착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물만 있으면 바로 식수를 구할 수가 있다네요.
스크린이 빙빙 돌도록 만들어져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입니다. 여러 아이들을 모아놓고 교육할 때 좋을 것같아요. 이걸 아이들끼리 갖고 논다면 싸움이 날 듯... ^^;
휴대용 야광 매트입니다. 설명이 없는데, 아마 심야에 먼 곳을 이동해야 하거나 난민촌 같은 곳에 거주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일 듯...
정말, 누군가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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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Victor Papanek의 9센트 라디오
2007/06/04 22:58
100달러 노트북 관련 논의중 렐샤님께서 빅터 파파넥이란 분이 만든 라디오 프로젝트의 예를 들어주셨습니다.(http://inuit.co.kr/tt/26) 관련 자료를 검색해보니 정말 대단하군요. 관련글 1. http://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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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00달러 노트북 컴퓨터
2007/06/04 23:00
많이들 보셨겠지만, 올초에 구상을 발표했던 MIT 네그로폰테 교수의 100달러 랩탑 프로젝트의 실체가 주중 뉴스에 나왔지요. 산업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본의 격차에 따라 경쟁의 유효성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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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 2007/06/04 08:06
흠,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 역시도 왠지 디자인은 실용성을 넘어서는 무언가라고 생각해오고 있었답니다.
최근에 나온 프라다폰. 예쁘고 좋긴 하더군요. 아무나 쓸 수는 없을 것 같은 그런 폰.
하지만, 그 돈이면 월드비전을 통해 한 아이를 30개월 정도 후원할 수 있는 그런 돈이잖아요.
생각은 했지만, willingness가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막상 저부터도 왠지 디자인은 뭔가 플러스 알파같이 생각되는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건 need를 보고 채워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일 수도 있으니까요
- 가격 경쟁도 되야하는 걸로 말예요.
굳이 디자인만이 아니라더라도 제 전문분야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willingly' 뭔가를 할 수 있겠는가의
질문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저를 발견합니다. -
inuit 2007/06/04 23:03
다 멋지지만, 굴렁쇠 물통은 정말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실용적이면서도 상황에 맞게 아름다운 디자인이 어떤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세번째 녀석은 그 유명한 100달러 노트북 (OLPC, One Laptop Per Child)이지요.
디자인 철학이 있는 제품입니다. 우선 저개발 국가를 가정하므로 인터넷이 없이도 교실내 네트웍이 되도록 무선네트워크 기능이 있습니다. (뿔같이 생긴 안테나)
전원이 없어도 손으로 돌려 충전이 가능하게 크랭크가 달려있습니다.
(관련글 두개 트랙백했습니다.) -
이승환 2007/06/05 10:17
와아, 저도 100달러 노트북을 생각했는데 역시 아이디어란 참 위대하네요.
그런데 기부 없이는 저 땅에 상륙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는... ㅡ.ㅡ-
susanna 2007/06/05 18:52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최저빈곤선을 벗어나면 그 뒤로는 공짜로 주는 것보다 아주 아주 싼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더 좋다고들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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