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5 23:07

당신의 12월은 어떠신가요...

소란스러운 연말의 모임들, 밟으면 터지는 폭탄(주^^)가 즐비한 송년, 망년회의 지뢰밭을 최대한 피해다니는 중….

꼭 가야 할 모임,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을 생각해보았다. 의외로 그 수가 적은 데에 놀랐다.
1년 내내 거의 만나지 않은 사람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 몇 개의 모임들… 1년 내내 만나지 않았는데 꼭 연말에 봐야 할까.
정반대로 1년 내내 뻔질나게 만나왔던 사람들과의 모임들… 자주 봤고, 앞으로도 자주 볼 건데 번잡한 연말에 만나야 할 이유는 또 뭔지....

이래저래 ‘만나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약속만 기억해두는 '송년회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사람이 좀 야박해진다는 느낌. …그런데 습관처럼 되풀이해온 송년모임 순례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나처럼 줏대없는 사람은 야박해질 필요가 좀 있다. 12월을 송년회의 쓰나미에 허우적대다 새해를 허무하게 맞고 싶지 않다.


얼마 전 구본형변화경영 연구소 에서 보내준 뉴스레터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는 구절을 발견했다.

인디언들은 달력에 숫자대신 달마다 고유한 특징을 이름으로 붙여 부른다고 한다. 1월은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2월은 ‘홀로 걷는 달’과 같은 식이다. 그럼 12월은? ‘침묵하는 달’ 혹은 ‘무소유의 달’로 부른다고 한다.


12월은 침묵하는 달. 자신을 들여다보며 깊이 침잠하는 달. 스스로 헐벗는 나무들처럼 자신을 비워내는 달…. 달력을 들여다보며 속으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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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ngunee.com BlogIcon 당그니 2006/12/06 00:50 address edit & del reply

    작년까지만 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는데, 올해는 이래저래 가족들 혹은 친구들도 보낼거 같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에 들어왔다고 안알린 친구가 많아서, 송년회는 별로 없을 듯 싶습니다.^^
    저는 근데 이것과 별개로, 인디언들이 참 인상에 깊습니다.
    미국인이 서부로 들어와서 땅을 매매하자 당신들은 어떻게 어머니인 대지를 사고 팔고 있는가. 매우 의아해했다는 걸 보면서, 요즘 평당 얼마나 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사고방식인지 느꼈어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06 13:21 address edit & del

      당그니님은 과로에 치여 모임가실 시간도 없으시겠더군요.....

  2. 동생 2006/12/06 11:3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요, 망년회의 형태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주부 망년회, 친한 친구와 영화보기 망년회, 뭐 이런식으로 잡았더니 한결 부담이 덜하네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06 13:20 address edit & del

      오~ 알뜰한 동생 ^^

  3. hojai 2006/12/07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예전에는 제가 모임의 주동자가 되곤 했는데...올해는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불러주는 데가 적으니까 의외로 서운터라구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07 17:52 address edit & del

      모임 주동도 하다보면 피곤해진단다.....오죽 피곤하면 올해 내가 이러겠니~^^;

  4. Favicon of http://www.ohnul.com BlogIcon 미래도둑 2006/12/07 20:1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부탁인데요. 1월부터 12월까지 쫙 적어주시면 안될까여?(인디언 달력)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07 20:34 address edit & del

      엇...모르는데...뉴스레터에 딱 저렇게만 적혀 있어서...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김용규님이라는 분이 쓰신 글인데 그분한테 한번 메일 보내볼께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07 20:43 address edit & del

      헛~이런. 혹시나 해서 '인디언 달력'으로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군요. 역쉬~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반갑긴 합니다 ^^ 인디언 달력의 1~12월은 다음과 같다네요. 재미있는 명칭이 많네요.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아리카라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수우 족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오마하 족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쥬니 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 부는 달/체로키 족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위네바고 족
      너구리 달/수우 족
      홀로 걷는 달/체로키 족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오마하 족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새순이 돋는 달/키오와 족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체로키 족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퐁카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수우 족
      개구리의 달/오마하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아라파호 족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블랙푸트 족
      머리맡의 씨앗을 두고 자는 달/체로키 족
      거위가 알을 낳는 달/샤이엔 족
      얼음이 풀리는 달/히다차 족
      옥수수 심는 달/위네바고 족
      ##5월
      말이 털갈이하는 달/수우 족
      들꽃이 시드는 달/오사지 족
      뽕나무의 달/크리크 족
      옥수수 김 매주는 달/위네바고 족
      말이 살찌는 달/샤이엔 족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아라파호 족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위네바고 족
      더위가 시작되는 달/퐁카 족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황소가 짝짓기하는 달/오마하 족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체로키 족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키오와 족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유트 족
      옥수수 튀기는 달/위네바고 족
      들소가 울부짖는 달/오마하 족
      산딸기 익는 달/수우족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크리크 족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퐁카 족
      다른 모든 것을 이지게 하는 달/쇼니 족
      노란 꽃잎의 달/오사지 족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수우 족
      건조한 달/체로키 족
      ##9월
      검정나비의 달/체로키 족
      사슴이 땅을 파는 달/오마하 족
      풀이 마르는 달/수우 족
      작은 밤나무의 달/크리크 족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10월
      시냇물이 얼어붙은 달/샤이엔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키오와 족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퐁카 족
      큰 바람의 달/쥬니 족
      잎이 떨어지는 달/수우 족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히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작은 곰의 달/위네바고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키오와 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아라파호 족
      ##12월
      다른 세상의 달/체로키 족
      침묵하는 달/크리크 족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수우 족
      큰 뱀코의 달/아리카라 족
      무소유의 달/퐁카 족
      큰 곰의 달/위네바고 족
      늑대가 달리는 달/샤이엔 족

      내용출처 : [기타] http://saejong.pufs.ac.kr/%7Ecj/cjdata/cj31/indian.htm

    • Favicon of http://www.ohnul.com BlogIcon 미래도둑 2006/12/07 21:02 address edit & del

      퍼가요~

    • Favicon of http://dangunee.com BlogIcon 당그니 2006/12/08 22:44 address edit & del

      아..너무 문학적이에요. 저도 퍼가요^^

  5. 우리세상 2006/12/07 21:42 address edit & del reply

    와..주인장의 성의가 대단함다. 인디언들이 달을 가르는 명칭은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군요. 부디 폭탄 덜 밟으시고 무탈하시길...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08 00:58 address edit & del

      네~ 선배두요.^^

  6. Favicon of http://inuit.co.kr/tt BlogIcon inuit 2006/12/07 22:59 address edit & del reply

    송년회 다이어트는 공감 100%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susanna님 같은 철학적 배경 없이도 일만 하다 새해를 맞을듯 해요. ㅠ.ㅜ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08 00:59 address edit & del

      흑~저도 뜻하지 않게 그리 될 듯....1시인데 여태 일이 끝나지 않고 있으니....ㅠ.ㅜ

  7.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6/12/10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인디언족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 다르군요 ㅎㅎ
    홀로 걷는 달이란 2월이 굉장히 땡기네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6/12/11 22:22 address edit & del

      이름들에 운치가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