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4 23:41

나 그대 믿고 떠나리

 …아버지가 계시는 천안 공원묘지 입구에는 아주 커다란 바윗돌에 ‘나 그대 믿고 떠나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누가 한 말인지 어디서 나온 인용인지도 알 수 없이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커다란 검정색 붓글씨체로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중략…)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의 삶을 마무리하고 떠날 때 그들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못 다한 사랑을 해주리라는 믿음, 진실하고 용기 있는 삶을 살아 주리라는 믿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 주리라는 믿음, 우리도 그들의 뒤를 따를 때까지 이곳에서의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리라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에 걸맞게 살아가는 것은 아직 이곳에 남아 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 故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중에서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나의 서재 >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말  (8) 2009/10/26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22) 2009/10/22
끊기의 괴로움?  (16) 2009/08/23
나 그대 믿고 떠나리  (8) 2009/05/24
사랑과 지옥  (9) 2009/03/01
체실 비치에서  (15) 2008/12/17
굳고 정한 갈매나무  (12) 2008/12/04
심술궂은 철학자의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10) 2008/11/28
Trackback 0 Comment 8

Trackback : http://www.bookino.net/trackback/306 관련글 쓰기

  1. layer_cake 2009/05/25 01:11 address edit & del reply

    산나씨가내게해줄수있는최대한의위로를오늘해주셨습니다미안하고고맙습니다이달말까지는계속울것같습니다안구건조증은자연치유되겠지만저들을향한불쾌감은오래갈것같군요..NotOneLess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09/05/26 13:35 address edit & del

      Not one less...hopefully~

  2. Favicon of http://suyane.kr BlogIcon 토댁 2009/05/26 13:54 address edit & del reply

    나를 믿고 가신겝니까?

    농촌을 지키는 것은 제게 너무 벅찬대요.
    그래도 저를 믿고 가신다니
    그 믿음 저버리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서 흙과 함꼐 사는 토댁이가 되겠습니다.

    자꾸자꾸 흐르는 눈물,
    메어오는 목.
    아픕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09/05/31 00:37 address edit & del

      .....

  3. Favicon of http://falda.egloos.com BlogIcon 팔다 2009/06/02 07:19 address edit & del reply

    포스팅과 상관없는 댓글입니다만....
    선배, 선배의 책이 지금 제 손에 있답니다!
    령선배가 워싱턴에서 한권 보내주셨어요.
    헤헤...좋아라 ~
    그래서 지금부터 읽기 시작입니다요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09/06/07 11:46 address edit & del

      아, 그랬구나.
      내가 보내주었어야 하는 건데...^^;

  4. 2009/06/06 01: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anna 2009/06/07 11:50 address edit & del

      아, 그런가요. 두 분 모두에게 감사드려야 하겠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