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6 00:35

어떤 칭찬이 마음에 드시나요?

“똑똑하다”는 칭찬과 “열심히 했다”는 칭찬.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오늘 외신을 보니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똑똑하다’는 칭찬 대신 ‘열심히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미국 잡지 뉴욕매거진에 실린 기사 (원문은 여기)인데요.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뉴욕시 초등학교 5학년생 400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조사했더니 지적 능력을 칭찬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반면 노력을 칭찬하면 도전 의식과 자신감이 커져 성적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조사 방법은 이랬답니다. 두 그룹의 학생에게 쉬운 문제를 내준 다음에 한 그룹에게는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주고 다른 그룹에게는 “열심히 했다”는 칭찬을 해줬다고 하네요.
그 다음, 학생들에게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내주고 고르라고 했더니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쉬운 문제를 선택하고, ‘열심히 했다’고 칭찬받은 아이들의 90%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연구팀 설명은 이렇습니다.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성공이 나 하기나름에 달렸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지적 능력을 강조하면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느낀다는 거죠. 어려운 문제를 풀다가 똑똑하지 않은 게 들통나면 어쩌나 걱정이 됐을 수도 있고.....^^

성인들도 그럴까요?  이 외신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일화가 있습니다.
일 욕심이 엄청난 제 친구가 어느날, 역시 일 욕심이 엄청나게 많은 자기 선배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선배, 정말 열심히 하시네요.”
그랬더니 그 선배가 “건방지다”면서 화를 내더라는군요.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그 선배는 제 친구의 말을 ‘(능력은 안되는데) 정말 열심히 한다’는 말로 받아들였다고 해요. “선배, 어떻게 그렇게 똑똑하신가요”라고 말했더라면 칭찬해놓고 봉변당하는 일은 없었겠지요. ^^

성인은 ‘열심히 하는’ 태도에 대한 칭찬보다 능력의 정도에 대한 칭찬을 더 좋아하는가 봅니다. (아니면 제 친구의 선배가 성격 좀 까칠한 분일수도....^^) 아마 ‘하면 된다’의 환상에서 벗어나서, 세상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일이 널렸다’는 걸 깨우쳤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쩐지 좀 쓸쓸해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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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나는 왜 학습을 이야기하는가

    Tracked from 애자일 이야기 2007/02/21 00:59 delete

    애자일 이야기는 "애자일 컨설팅이라는 회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블로그"(소개글에서)입니다. 애자일 컨설팅은 "개인 및 조직이 좀 더 나은 가치를 내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

  1. Favicon of http://lyzche.tistory.com BlogIcon lyzche 2007/02/16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어른이 되면서 열등의식 피해의식 이런 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인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뭘 얘기해도 상대방 의도대로 듣지 않고 내가 한번 더 해석해서 듣는 건 꼬인 어른들의 특징이랄까. 기분 나쁠 때는 아무리 좋은 얘기도 꼬투리 잡아서 듣는 저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네..^^;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7/02/19 18:53 address edit & del

      제 친구의 선배가 유난히 성격 까칠한 것으로 판정되는 듯....^^ 사실 저도 그래요. ^^;

  2. Favicon of http://realfactory.net BlogIcon 이승환 2007/02/17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음... 확실히 어른들에게는 역효과가 날 것 같네요 -_- 열심히 했다고 하면 웬지 미련하다거나 무능력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해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7/02/19 18:55 address edit & del

      음....이승환님도 '까칠한 과'이신 듯. ^^ 그 '열심히 했다'를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서도 기분이 많이 달라질 것같아요. 평소 재수없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어쭈구리?'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 듯.....

  3. Favicon of http://inuit.co.kr BlogIcon inuit 2007/02/19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지않아도, 아내로부터 아이에게 '아이고 우리 xx 똑똑하기도 하지.' 이런 말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는데 바로 저 기사가 그 이유였군요.
    곡해하지 않는 범위내라면, 열심이란 말이 저는 더 좋습니다. 똑똑하다는 것은 이미 결정적인 부분이지만, 열심은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니까요. ^^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7/02/19 18:56 address edit & del

      inuit님이 '언제나 마음이 청춘'이라는 증거처럼 읽히는군요.^^

  4. 민들레. 2007/02/20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댓글을 읽다보니...저도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로
    넘어가는거 같은데요...
    똑똑하다라는것은 어떤일의 결과적으로 성공이고.
    열심히 했다라는것은...성공은 안 되었지만 성공이 되어지는 과정을
    말하는거 같아서..
    전...똑똑하다가 더 좋은거 같습니다.
    ㅎㅎ 이러는저 까칠한 성격인거 맞죠?
    까칠하다고 해도 어쩔수 없습니다.....전 그말이 더 좋아서..ㅋ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7/02/21 22:09 address edit & del

      기왕이면 두 개의 칭찬을 다 듣고 싶은 마음은.....지나친 욕심이겠죠? ㅎㅎㅎ

  5. Favicon of http://craiza.fiaa.net BlogIcon 광이랑 2007/02/21 07:39 address edit & del reply

    '천재란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라고 어떤 만화에서 봤던 게 생각나네요. '선배 잘하시면서도 이리 열심히 하시다니 감동했어요' 정도의 오버성 멘트였음 별탈 없었을지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BlogIcon susanna 2007/02/21 22:10 address edit & del

      그러게 말입니다.^^ 제 친구에게 '아부의 기술'을 좀 읽혀야 겠습니다. ㅎㅎㅎ

  6. 수수허브 2008/09/27 05:13 address edit & del reply

    칭찬이란 좋은거 입니다 ...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춘다고 하는 말이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