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8/03/09 미국 서부 종단(4)-산타바바라에서 샌디에고로 (14)
- 2008/03/04 미국 서부 종단(3)-몬트레이 & 카멜 (16)
- 2008/03/02 미국 서부 종단(1)-나파밸리와 레드우드숲 (5)
드디어 해가 쨍쨍! Sunny California가 바야흐로 시작되다. 두꺼운 재킷을 벗어던졌다.
계속 남쪽으로 달려 도착한 산타 바바라 Santa Barbara 는 스페인, 멕시코의 숨결이 뒤섞인 예쁜 해안도시다. 깨끗하고 보기좋은 올드 타운에 걸인만 가득해 좀 거시기했지만.
산타 바바라의 미션 mission 이 멋지다는 말만 듣고 무턱대고 언덕에 올랐다. 결론은 미국에서 가본 성당 중 가장 아름다운 곳, 9일간의 여행을 통틀어 부모님이 가장 흡족해하신 곳이었다.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북쪽의 소노마에서 남쪽의 샌디에고까지 21개 미션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미션들을 죽 잇는 101 도로엔 el camino real이라는 표지와 함께 미션을 잇는 길임을 알리는 왼쪽 모양의 등이 군데군데 서 있다. 각 미션들은 대체로 말 타고 하루쯤 걸리는 정도의 거리에 배치돼 있다고 한다. '순례'의 이미지에 이유없이 깜빡 죽는 나로서는, 21개 미션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순식간에 캘리포니아가 신성한 비밀을 간직한 땅처럼, 이전과 달리 보였다.
제대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시는 부모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부모님이 무엇을 염원하실지는 묻지 않아도 잘 안다. 늘 같은 기도. 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렇듯, 자신들을 위한 바람은 전혀 없이 오로지 자식들에게로만 향할 간절한 희구... 수십년간 반복되었을 그 무수한 기도의 힘으로 내가 살아왔으리라.
막내 동생과 나는 무슨 예수를 이렇게 섹시하게 조각해놓았냐며 킬킬거렸다. 착 가라앉은 낮은 파스텔톤의 성당 분위기와도 맞지 않게 튀는 조각상이다.
부활한 예수는 근육질의 우람한 사내 모습이다. 비슷한 이미지를 영화에서도 본 적이 있다. 멜 깁슨이 만든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무덤에서 일어나는 예수의 근육질 허벅지는 꼭 터미네이터 같았다. 부활의 해석 중엔 '기쁜 소식' 대신 강한 예수를 통한 '가차없는 심판'도 포함돼 있는 모양이다.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다.
로스앤젤레스는 몇 년 전 샅샅이 훑은 덕택에 더 이상 궁금한 게 없으므로 하루 잠만 자고 샌디에고 San Diego 로 내려갔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시는 샌디에고다. 지중해성 날씨는 LA처럼 좋고, 도시는 LA보다 훨씬 예쁘고 깊다.
미션 앞 회랑만 봐도 그렇다.
산타 바바라 미션의 회랑(위)은 고색창연한 맛이 살아있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조용조용 걸었을 수도사의 발걸음 같은 게 공간에 배어 있다. 반면 샌디에고 미션의 회랑엔 그런 게 없다. 남국의 분위기는 나지만 수도사보다는 원색의 티셔츠를 입은 관광객의 배경으로 더 어울리는 공간이다.
고통 중에 있는 부모님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한 여행이었지만, 끝날 무렵엔 위로는커녕 고단함과 걱정 보따리만 어깨에 더 얹어놓은 것 같아 영 마음이 무거웠다.
늘 그렇듯 이번 여행도 내 안의 다른 얼굴들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스스로에게조차 낯선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은 때로 유쾌하지 않다. 하지만 인생에 밀착해 살아가려면 당혹스러운 맨얼굴도 감당해야 하리라. 어떠한 환상도 없이...
여행 마지막 날, 샌디에고 미션 베이의 해변에서 말없이 석양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물기 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이셨다. "모든 게 다 잘 될거야. 모든 게....."
마치 난생 처음 발설하는 비밀이라도 되는 양. 번번이 사랑을 잃고도 또다시 사랑의 맹세에 모든 걸 거는 맹목의 연인처럼. 아픔을 돌이킬 순 없지만 하늘의 수호천사로부터 약간의 보상을 약속받기라도 한 사람처럼...
그 단호함에 전염돼 나도 모르게 크게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주 먼 훗날 이 여행을 다 잊어 기억조차 못하게 되더라도, 샌디에고 미션 베이의 해변에서 어머니의 얼굴 위에 떠올랐던, 희망의 그 간절한 표정만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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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그니 2008/03/09 21:17
이건 내가 일등!!!!
아 저런 곳에서 한달만이라도....살았으면,
젠장 주말이면 맨 방구석에서 키보드 워리어 하는 나는 몰까요 -_-;; 암튼 부럽고, 또 행복해 보입니다.^^-
산나 2008/03/09 23:52
ㅎㅎㅎ 오늘 '산나 블로그 댓글 달아주는 날'로 정하셨나봐요. 황공무지로소이다~ 어흑~~~. 넘 부러워마십셔..전 일본에서 사시는 당그니님이 부러울 때가 있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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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아르 2008/03/11 04:16
바쁜 걸음으로 스쳐 지나가듯 읽었던 여행기를 오늘 다시 읽어봤습니다. 9일간의 여정이 마치 동행한듯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샌디에고는 제 아내가 특히 좋아하는 곳입니다.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여기 가서 살고 싶다고 늘 말을 하지요. 저도 전형적인 미국과는 다른 그 이국(제 삼국이라고 해야할까요?)적 향취가 좋아 언젠가는 한번 살아볼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네요... "모든게 잘 되기"를 바라면서 댓글을 마칩니다.-
산나 2008/03/11 20:16
샌디에고 참 좋죠? 저도 한번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은퇴후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랄께요.^^ 시리즈 댓글 달아주신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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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08/03/15 21:06
잘 읽었습니다. 샌디에고...우리 팀 분들은 샌디에고만 생각하면 부들부들 괴로워해요. 일때문에 출장을 그리로 자주 가거든요. 여행을 하러가면 이렇게 좋은 곳이군요.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군요. (회사출장말고욤..-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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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거세던 일요일,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몬트레이 Monterey 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성당 미사 참례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부모님께 일요일 미사를 거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날씨도 나쁜데 이런 날은 미사 빼먹어도 하느님이 뭐라 안할 거라고 계속 구시렁거려도, 부모님은 눈도 꿈쩍하지 않으셨다. -.-;
옆 사진은 파도가 몰아치던 성당 앞 바다.
일찌감치 도착한 성당에선 성가대가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 성가대원 대부분과 피아노 반주자, 바이올린 연주자가 모두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할아버지다.
휴스턴의 성당에서도 그랬지만, 미국 성당들의 미사는 성가가 참 좋다. 노래를 정성스럽게 하면 그 자체가 마음을 울리는 간절한 기도가 된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다.
제대가 보통 성당 전면에 배치된 한국과 달리 이 성당은 제대가 가운데 쪽으로 내려와 사람들이 제대를 빙 둘러싸고 앉는 구조였다. 밖에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사람들이 동그랗게 제대를 둘러싸고 무릎을 꿇은 작은 성당에서 진행된 성찬의 전례는 내가 참여해본 이런 종류의 예식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믿음이 별로 없지만 나는 가톨릭 미사 중 성찬의 전례 시간은 좋아한다. 어릴 때는 아무나 못먹는 밀떡 (가톨릭에선 영세를 받아야만 밀떡을 먹는다)을 먹는 게 우쭐하니 좋았고, 커서는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신성하고 조촐한 만찬에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 좋다.
이날 신부님은 예수가 열두제자에게 하듯 평신도들을 제대 위로 불러 경건하기 그지없는 포즈로 빵과 포도주를 먹여주었고, 평신도들은 신중한 걸음걸이로 내려와 신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눠주었다. 미국 성당의 밀떡은 한국 것보다 두툼하고 컸다.
난 존 스타인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보다 여행기인 ‘찰리와 함께 한 여행’ 과 초기 소설인 ‘토르티야 플랫 Tortilla Flat’이 훨씬 좋다.
‘토르티야 플랫’의 너무나 웃긴 대니의 친구들이 살던 집은 몬트레이의 언덕에 있다. 어디쯤을 무대로 해 스타인벡이 이 소설을 썼을지 찾아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기회가 못되었다.
사기를 쳐도 어리버리하고 계속 배를 곯던 대니의 친구들이 먹을 걸 구하러 어슬렁거리던 해변이 지금은 관광버스를 타고 몰려오는 여행객들 차지가 되어 있다.
해변의 근사한 풍경들만 휙 지나치고 마는 게 못내 아쉬웠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근처 살리나스의 스타인벡 센터에도 가보고 싶다.
부모님이 별 관심을 보이시지 않아 몬트레이의 수족관은 제끼고, 17마일 드라이브와 골프장으로 유명한 페블 비치 pebble beach 를 거쳐 카멜로 향했다. 서부 종단 여행을 처음 해본 7년전엔 이 17마일 드라이브가 아주 인상 깊었는데, 다시 와보니 그 인상이 다소 과장된 것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여행을 할수록 점점 더 반듯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곳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
파도가 세게 치던 날이라 the lone cypress 인가 하는 저 나무를 보는 전망대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 파도가 바위에 철썩 부딪힐 때마다 ‘와~’ 감탄을 내지르고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나도 덩달아 파도가 제대로 부딪히는 저 사진 한장 찍기 위해 한 댓번 셔터를 눌렀다는...
샌 시메온 san simeon의 고성을 보고 피스모 해변 pismo beach 의 호텔까지 가려면 갈길이 바쁜 탓에 몬트레이 아래쪽의 소도시 카멜 carmel은 그냥 차창 밖으로 구경만 하고 지나치려 했으나... 길거리의 가게가 너무 예뻤다.
엉뚱하게도 캘리포니아 1번 국도, 하면 나는 이문세가 생각난다.
지금까지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들과 7년전, 이 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 내려오면서 무료함을 달랠겸 이문세 노래 20곡 이어부르기를 한 적이 있다.
설마 그걸 다 하랴 싶었는데 셋이서 돌아가며 이문세 노래 20곡을 다 불렀다. 우리가 그걸 다 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세 사람이 모두 기억하는 이문세 노래가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2,30대를 보내 공유하는 게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우리가 상당히 비슷한 기억을 나눠가진 동세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1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는 출발은 좋았다. 파도가 제법 거센 바다와 그 위로 흐릿하게 드리운 노을.
그러나 도중에 그만 날이 저물어 버렸다.
깜깜한 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헤치며 심한 꼬부랑길을 운전하는 건 그리 즐겁지 않았다. 머리끝이 쭈뼛해지는 경험을 몇번 하면서 차를 몰아 결국 샌 시메온에 가긴 했지만, 고성 구경은 커녕 대충 저녁만 때우고 피스모 비치의 호텔에 들어가니 밤 10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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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onterey : 17-Mile Drive
2008/03/06 20:19
한국에서도 몇번 Pebble Beach의 풍경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가끔 PGA 골프경기를 중계하는 것을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이 흐려서 프로골퍼들도 겨우 언더파를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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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2008/03/09 23:46
ㅎㅎㅎ 듣고보니 카멜의 집들이 디즈니랜드 용 집 같기도 합니다. 저렇게 예쁜 집에 트림도 하고 방귀도 뀌는 진짜 사람이 살리라고 상상하기 어렵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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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아르 2008/03/11 04:09
여행의 재미중 하나는 낯선 곳에서 보는 예쁜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예쁜 집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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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08/03/15 21:09
우왓..멋집니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에 나오는 세상의 끝에 있는 식당(?)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직접 차를 몰고 해본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코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의 구불구불한 1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는 여정이다. 7년전 쯤 벽 찍고 돌아오는 심정으로 서둘러 차를 몰고 내려온 여행이었지만, 다음에 좋은 사람들과 느린 걸음으로 다시 여행해보리라 생각했던 곳이다.
미국에 오래 머물러 계시던 부모님을 모시고 돌아올 때, 이 코스를 거쳐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의 태양이라면 부모님의 옹송그린 어깨를 말랑말랑하게 펴줄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9일간의 자동차 여행.
가던 날이 장날이라더니, 첫 5일간은 내리 날이 흐리고 비가 왔다. 6년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잠깐 살 땐 지루하기까지 했던 캘리포니아의 태양이 진면목을 보여준 건 후반부 4일 뿐이다.
9일간의 코스는 캘리포니아 주를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길이었다. 거쳐간 곳은 대략 이렇다. 나파 밸리 -> 뮈어 우즈 -> 소살리토 -> 샌프란시스코 -> 몬테레이 & 카멜 -> 피스모 비치 -> 솔뱅 -> 산타 바바라 -> 로스앤젤레스 -> 샌디에고.
성실한 기록자가 아닌 탓에 사진과 기억이 뜨문뜨문하다... 위와 옆의 사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가량 차를 몰고 갔던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나름 멋지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이렇게 보니 어쩐지 좀 '귀곡산장' 분위기......-.-;
V.Sattui 라는 곳인데, 와인에 별 조예가 없어 그런지, 나는 와인 시음보다 여기서 파는 빵과 샐러드가 더 마음에 들었다.
날씨가 좋을 때 와서 피크닉을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점심을 먹고 시음해둔 와인을 사러 돌아와보니 비가 온 직후라 좀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사람들이 벌써 피크닉을 하고 있다.
와이너리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몰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은 미국의 유명한 요리학교인 CIA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캘리포니아 분교였다.
뉴욕에만 있는 줄 알았던 이 학교 분교가 나파 밸리에 있다니. 횡재한 심정으로 학교에 딸린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요리사들은 이 학교 졸업생들이고 서빙하는 사람들도 모두 학교 학생들이라고 한다. 요리도 썩 좋았다.
뮈어 우즈(Muir Woods) 공원에 가서 1시간반 가량 산책. '아메리카 삼나무'라는 레드우드 숲이다.
사람없는 사진만 덜렁 실어놓으니 이 나무가 얼마나 큰지 보여줄 수가 없어 좀 안타깝다. 수백년씩 된 나무의 둘레는 어른 서너사람이 둘러싸야 족히 감싸질 정도로 굵다.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몇달 전에 읽었던 책 '나무의 죽음'이 떠올랐다.
산림학자인 저자는 나무는 한 번 정착한 곳에서 일생을 보내는 탓에 온갖 생명체의 공격으로 성할 날이 없고, 나무에 깃들어 사는 생명체들의 삶에 대한 열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나무에 새겨지는 상처도 많아진다고 썼다.
그래서인지, 레드우드 나무들의 밑둥엔 작은 동물이 충분히 깃들어 살 수 있을만큼의 틈새와 균열이 무수했다. 수백년간 자신을 내어놓고, 갈라지고 균열이 가도 상처를 견뎌내며 여전히 곧게 서 있는 나무들을 올려다보니, 사소한 짐들의 무게조차 못이겨 점점 굽어만 가던 등이 다소 펴지는 듯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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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아르 2008/03/11 04:00
사람은 없지만... 아래쪽에 보이는 수도꼭지로 우람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9일간의 자동차 여행이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운전을 나누어서 하지 않는다면요.
캘리포니아는 여러번 갔으면서도 1번 국도 여행은 한번도 못했습니다. 산나님 올리신 것 보고 저도 계획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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