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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5 내게 블로그란 '솔로 연습실' (14)
미탄님이 느닷없이 던져주신 폭탄 받았습니다. 게다가 오늘 자정이면 터진다는 시한폭탄!
자정 전에 끌어안고 장렬하게 자폭하려 잽싸게 몸을 던집니다. ^^
폭탄처럼 던져진 질문은 ‘네게 블로그는 무엇이냐’는 것.
제게 블로그란....‘솔로 연습실’입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됐지만 ‘나’를 주어로 한 글쓰기는 여전히 제겐 낯선 영역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초반부터 ‘사실이 말하게 하라’를 금과옥조로 삼아 훈련을 받은 터라, ‘나’가 주어인 글쓰기는 일기장과 편지지 밖에선 해선 안 되는 줄로만 알았지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실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객관적 글쓰기’라는 지표가 영 재미없고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스스로 말하는 사실’이란 없다는 비밀도 알아차려 버렸지요.
의뭉스럽고 저 혼자선 변변찮은 ‘사실’ 뒤에 숨지 않고 내가 주어일 때 난 세상에 건넬만한 말을 갖고 있는가, 내 말은 남들과 나눌만 한가, 아니 무엇보다 내겐 내 목소리가 과연 있기나 한가….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블로그를 만났습니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땐, 솔로로 전향한 뒤 데뷔 무대를 앞두고 연습실에서 목소리를 가다듬는 가수의 심정이었습니다.
내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았을까, 음정은 정확한가, 내 노래가 들을만한 노래인가, 누가 들으러 와주기나 할까, 듣고 나서 괜히 왔다고 후회하지나 않을까….
누가누가 잘 부르나 보려고 이곳저곳을 열심히 쏘다니기도 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어느 날 문득, 내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았을까를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노래를 잘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목소리가 섞이고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재미에 맛이 들리게 된 거죠. ^^
솔로로서 제 노래는 여전히 시원찮으나, 뜻하지 않은 '섞임'이 가져다 준 재미에 블로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 목소리’를 갖는 건 여전한 제 과제입니다. 하지만 그 탐색을 이젠 예전처럼 불안하게, 두려운 마음으로가 아니라 즐겁게 놀이하듯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왜냐. 이젠 함께 가는 길벗들이 많으니까요. ^^
(제 맘대로) 그런 길벗 중의 한분이신 inuit 님께 폭탄 돌립니다. 1시간도 채 안남았으니 inuit 님이 받기도 전에 터져 버릴 확률이 높군요.. 어마나....무셔라....^^;
* 위 이미지 출처: www.answ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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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내게 있어 블로그는 [산]이다
2008/07/26 19:36
요 며칠 바쁜 일이 있어 제 블로그에 들어와보지 못했는데, sanna님께서 밤새 살포시 폭탄을 두고 가셨군요. ㅠ.ㅜ 저도 다음사람에게 돌려봤으면 좋았을텐데, 장렬히 껴안고 전사하겠습니다. 그래도 넘겨주신 고마운 바톤은 처리해야겠지요. 제게 블로그는 [山]입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뒷산 약수 뜨러 산에 가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요. 정기적으로 가면 아는 사람도 점점 생기고, 수다도 늘게 됩니다. 산을 내려가면 각기 다른 직업으로 다른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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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TNC '블로그 히어로즈' 파도타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2008/07/28 14:52
이벤트 당첨자 발표 언제하나~ 기다리셨죠? ^^;;많은 블로거들이 멋진 글을 트랙백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나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해 블로거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였던 것 같아요. 지금 파도타기 이벤트 포스트 에 달린 트랙백이 총 21개인데요. 트랙백을 보내주신 분 중 TNC 구성원인 꼬날 , BKLove님 과 에이콘출판사 , 이렇게 3개의 트랙백을 뺀 18분께 모두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 계신 하테나님 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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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 2008/07/26 00:11
에고..무슨 말씀을 ^^; 10여년을 마감 안지키면 죽는 줄 알고 살아서리~^^ 자정이 지났군요. TNC는 한밤중의 이 열의를 봐서라도 미탄님과 저를 꼭 당첨시켜 달라! 달라! 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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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2008/07/26 00:54
sanna님은 정말 타고난 글꾼인 것 같습니다. 생각을 언제나 맛깔나게 표현하네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게 블로그는 컴퓨터 - 야동... 이라는 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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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8/07/26 19:40
솔로 데뷔는 정말 훌륭하셨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빛내주셨지요.
솔로 가수라고 보면, 전에 저와 듀엣에 돌림노래까지 불러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담에는 이렇게 시간 급한거 보내셨으면 문자라도 넣어주세요.
숙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
sanna 2008/07/26 23:08
무슨 말씀을~제가 inuit님께 고마워해야지요. 하수와 기꺼이 리듬을 맞춰준 고수 덕분에 용기를 얻어 여태 꽥꽥 노래를 부르고 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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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날 2008/07/27 16:57
엄흐나.. 제가 시작한 릴레이 이벤트가 시한 폭탄으로 변모해 있었구만요. ㅎㅎㅎ 멋진 분들이 릴레이를 이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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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이 2008/08/03 13:55
적극 공감.
제가 '나'를 드러내며 나름대로 열심히 싸이질을 하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저의 싸이는 요즘 완전히 제원이 육아일기가 돼 버렸지만
나중에 제원이가 커서, 일하는 엄마의 부재에 불만을 드러내며 반항할 때
짜잔 공개하며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했으니 입 다물렴'하겠다는 나름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써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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