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가로지르다
점심시간 직후 회사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걸 허겁지겁 뛰어가 간신히 탔다. 한 남자선배가 안에 있다. 태도가 권위적이어서 별로 친하지 않은, 아니 사실 내가 좀 싫어하는 사람이다. 대충 인사하고 문 쪽을 향해 돌아서 있는데, 그가 말을 건다. “당신, 요즘 고생이 많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살짝 웃으며 건성으로 대답한다. “아, 예. 고생은 뭐...곧 끝나겠죠, 이제” 속으로 좀..